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편 탕8장(蕩八章)

덕치/이두진 2024. 1. 10. 19:26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편 탕8장(蕩八章)

蕩蕩上帝, 下民之辟. 疾威上帝, 其命多辟.

天生烝民, 其命匪諶. 靡不有初, 鮮克有終.

文王曰咨, 咨女殷商. 曾是彊禦, 曾是掊克.

曾是在位, 曾是在服. 天降慆德, 女興是力.

文王曰咨, 咨女殷商. 而秉義類, 彊禦多懟.

流言以對, 寇攘式內. 侯作侯祝, 靡屆靡究.

文王曰咨, 咨女殷商. 女炰烋于中國, 歛怨以為德.

不明爾德, 時無背無側. 爾德不明, 以無陪無卿.

文王曰咨, 咨女殷商. 天不湎爾以酒, 不義從式.

既愆爾止, 靡明靡晦. 式號式呼, 俾晝作夜.

文王曰咨, 咨女殷商. 如蜩如螗, 如沸如羹.

小大近喪, 人尚乎由行. 內奰于中國, 覃及鬼方.

文王曰咨, 咨女殷商. 匪上帝不時, 殷不用舊.

雖無老成人, 尚有典刑. 曾是莫聽, 大命以傾.

文王曰咨, 咨女殷商. 人亦有言, 顛沛之揭.

枝葉未有害, 本實先撥. 殷鑒不遠, 在夏后之世.

 

1장. 蕩蕩上帝여 下民之辟이로다. 疾威上帝여 其命多辟이도다.

        天生烝民하시니 其命匪諶이로다. 靡不有初하나 鮮克有終하도다.

        탕탕상제여 하민지벽이로다. 질위상제여 기명다벽이로다.

        천생증민하시니 기명비심이로다. 미불유초하나 선극유종하도다. 賦也라

        교만방자하고 방탕한 상제여, 그대는 백성들의 임금이로다.

        지나친 욕심과 사나운 상제여, 그 명령은 옳지 않고 법도에 많이 어긋나도다.

        하늘은 뭇 백성들을 낳고 기르시니, 그 명령은 믿을 수 없고 모두 허튼소리로다.

        모든 일의 시작에는 좋다고 말하나, 좋은 결말을 맺음은 매우 적도다.

賦也라. 蕩蕩은 廣大貌라. 辟은 君也라. 疾威는 猶暴虐也오, 多辟은 多邪僻也라.

烝은 衆이오, 諶은 信也라.

言此蕩蕩之上帝는 乃下民之君也어시늘 今此暴虐之上帝는 其命에 乃多邪僻者는

何哉오,  蓋天生衆民하시니 其命有不可信者는 蓋其降命之初에 無有不善이나

而人少能以善道自終일새 是以로 致此大亂하야 使天命亦罔克終하니

如疾威而多僻也라. 蓋始爲怨天之辭하고 而卒自解之如此하니라.

劉康公曰民受天地之中以生하니 所謂命也라.

能者는 養之以福하고 不能者는 敗以取禍라하니 此之謂也니라.

부이다. 탕탕은 광대한 모양이다. 벽은 임금이다.

질위는 포학함과 같고, 다벽은 사벽함이 많음이다. 증은 많음이요, 심은 믿음이다.

이 광대한 상제는 백성들의 임금이거늘 지금 이 포학한 상제는 그 명에 이에

사벽함이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대개 하늘이 여러 백성을 내시니 그 명이

가히 믿지 못함이 있는 것은 대개 그 명을 내리는 처음에 선하지 않음이 없으나

사람이 선한 도로써 스스로 마치는 자가 적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대란에 이르러서 천명으로 하여금 또한 능히 마치지 못하게 하니

포학하고 사벽함이 많은 것과 같은 것이다. 대개 처음에 하늘에 원망하는 말을 하고

마침내 스스로 해석함을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

유강공(建安熊氏曰劉采邑은 名이오 康은 諡也라.

康公은 定王同母弟니 所謂王季子也라 :

건안웅씨가 말하기를 유채읍은 이름이고, 강은 시호라.

강공은 정왕과 어머니가 같은 형제니

이른바 왕의 아우라)이 가로대 ‘백성은 천지의 중을 받아서 태어나니 이른바 명이라.

능한 자는 명을 따라 복으로 기르고, 능치 못한 자는 패함으로 화를 취한다’ 하니

이를 말한 것이다.

2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曾是彊禦와 曾是掊克이로다.

        曾是在位하며 曾是在服하도다. 天降慆德하나 女興是力하도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증시강어와 증시부극이로다.

        증시재위하며 증시재복하도다. 천강도덕하나 여흥시력하도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매우 사납고 방자한 도적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뇌물을 받는 관리와 같도다.

        옳지 못한 방법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며,

        권력과 세력을 가진 자들이 미친듯이 날뛰도다.

        하늘이 이러한 자들을 신하로 내려 주었으나,

        그대는 횡포한 신하들이 날뛰도록 조장하였도다.

賦也라. 此는 設爲文王之言也라. 咨는 嗟也라. 殷商은 紂也라. 彊禦는 暴虐之臣也라.

掊克은 聚斂之臣也라. 服은 事也라. 慆는 慢이오 興은 起也라. 力은 如力行之力이라.

詩人이 知厲王之將亡이라. 故로 爲此詩하야 託於文王이 所以嗟嘆殷紂者라.

言此暴虐聚斂之臣이 在位用事하니 乃天降慆慢之德而害民이라.

然이나 非其自爲之也오 乃汝興起此人而力爲之耳라.

부이다. 이는 문왕의 말을 가설하여 한 것이다. 자는 슬픔이다. 은상은 주왕이다.

강어는 포학한 신하이다. 부극은 취렴하는 신하이다.

복은 일이다. 도는 거만함이요, 흥은 일어남이다. 력은 힘써 행한다는 힘과 같다.

시인은 려왕이 장차 망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문왕이 은나라 주왕의 슬퍼한 바를 의탁한 것이다.

이 포학하고 취렴하는 신하가 자리에 있어서 일을 하니 이에 하늘이 거만한 덕을

내려서 백성을 해롭게 하였다. 그러나 이는 하늘이 스스로 한 것이 아니고

이에 이 사람들(暴虐聚斂之臣)을 흥기시켜서 힘쓰게 하였다고 말한 것이다.

3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而秉義類어늘 彊禦多懟하도다.

        流言以對하며 寇攘式內하도다. 侯作侯祝하니 靡屆靡究하도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이병의류어늘 강어다대하도다.

        유언이대하며 구양식내하도다. 후저후주하니 미계미구하도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그대는 선량한 자를 관리에 임용해야 하거늘,

        불만이 가득하고 간사한 자들을 임용하였도다.

        그대의 면전에 참언과 거짓말을 하며, 횡포하고 부정하게 조정을 차지 하였도다.

        어진 신하를 저주하고 선량한 자를 해치니, 한계가 없고 다함도 없도다.

賦也라. 而는 亦女也라. 義는 善이오 懟는 怨也라. 流言은 浮浪不根之言也라.

侯는 維也라. 作은 讀爲詛니 詛祝는 怨謗也라.

言汝當用善類어늘 而反任此暴虐多怨之人하야 使用流言以應對하니

則是爲寇盜攘竊而反居內矣라. 是以로 致怨謗之無極也라.

부이다. 이는 또한 너이다. 의는 선함이요, 대는 원망함이다.

유언은 떠돌며 근거가 없는 말이다. 후는 오직이다.

‘지을 작’은 읽는 것을 ‘저주할 저’로 해야 하니 저주는 원망하고 비방함이다.

네가 마땅히 선한 무리들을 써야 하거늘 도리어 이 포학하고 원망이 많은 사람들을

임용하여 유언으로써 응대하게 하니 이것은 도둑떼가 되어 도리어 (대궐) 안에

거처함이다. 이로써 원망과 비방을 이룸이 끝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4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女炰烋于中國하며 歛怨以為德하는도다.

        不明爾德하니 時無背無側하도다. 爾德不明이니 以無陪無卿이로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여포효우중국하며 염원이위덕하는도다.

        불명이덕할새 시무배무측하도다. 이덕불명이니 이무배무경이로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망녕이 든 자들을 제멋대로 날뛰게 하며,

        원한을 모으는 것을 덕으로 여기는도다.

        사람을 알아 보는 명철함이 그대에게는 없으니,

        이에 돕는 자가 뒤에도 없고 곁에도 없도다.

        그대에게는 사람을 알아 보는 명철함이 없으니,

        이로써 삼공도 없고 경(대부)도 없음이로다.

賦也라. 炰烋은 氣健貌라. 斂怨以爲德은 多爲可怨之事하고 而反自以爲德也라.

背는 後요 側은 傍이오 陪는 貳也니 言前後左右公卿之臣이 皆不稱其官하니

如無人也라.

부이다. 포효는 기세가 건장한 모양이다. 원망을 거두어서 덕으로 삼는다는 것은

가히 원망 살 일들을 많이 하고 도리어 스스로 덕으로 여기는 것이다.

배는 뒤이고, 측은 곁이고, 배는 버금이니,

전후좌우에 공경의 신하가 다 벼슬자리에 걸맞지 아니하니

사람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5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天不湎爾以酒하고 不義從式하도다.

        既愆爾止하고 靡明靡晦하도다. 式號式呼하여 俾晝作夜하도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천불면이이주하고 불의종식하도다.

        기건이지하고 미명미회하도다. 식호식호하여 비주작야하도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하늘이 그대를 술주정하게 하지 않았고,

        비적들을 그대에게 따르게 하지도 아니하였도다.

        그대는 예절과 행동거지를 돌아보지 않고, 밤낮 없이 술을 마시는도다.

        백성들을 울부짖게 하고 탄식하게 하여,

        낮과 밤이 바뀐 것처럼 정사가 황폐해졌도다.

賦也라. 湎은 飮酒變色也라. 式은 用也라.

言天不使爾沈湎於酒어늘 而惟不義를 是從而用也라. 止는 容止也라.

부이다. 면은 술을 마셔 얼굴빛이 변한 것이다. 식은 씀이다.

하늘이 너로 하여금 술에 빠지게 하지 아니하였거늘 오직 불의를 이에 따라서

씀을 말한 것이다. 지는 용모와 행동거지(擧止)이다.

6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如蜩如螗하며 如沸如羹하도다.

        小大近喪이어늘 人尚乎由行이로다. 內奰于中國하고 覃及鬼方이로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여조여당하며 여비여갱하도다.

        소대근상이어늘 인상호유행이로다. 내비우중국하고 담급귀방이로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백성들의 탄식이 매미가 우는 것과 같으며,

        끓는 물과 끓는 국에 빠진 것과 같도다.

        크고 작은 일들이 거의 망함에 가깝거늘,

        사람들은 아직도 옛날의 그 타령이로다.

        온 나라 백성들은 성난 얼굴빛을 하고,

        성냄이 만연하여 먼 나라에 까지 이르렀도다.

賦也라. 蜩螗은 皆蟬也라. 如蟬鳴如沸羹은 皆亂意也라.

小者大者 幾於喪亡矣어늘 尙且由此而行하야 不知變也라. 奰는 怒요 覃은 延也라.

鬼方은 遠夷之國也니 言自近及遠히 無不怨怒也라.

부이다. 조와 당은 모두 매미이다.

매미가 우는 것과 물과 국이 끓는 것은 모두 어지럽다는 뜻이다.

작은 자와 큰 자가 망하는데 가깝거늘 아직도 그대로 행하는 것은 변할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비는 노함이요, 담은 뻗침이다.

귀방은 먼 이족의 땅이니 가까운 데에서부터 멀리까지 미치어

원망하고 노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7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匪上帝不時이며 殷不用舊이로다.

        雖無老成人이나 尚有典刑이로다. 曾是莫聽이니 大命以傾이로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비상제불시이며 은불용구이로다.

        수무노성인이나 상유전형이로다. 증시막청이니 대명이경이로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상제의 마음이 좋지 아니한 것이 아니며,

        은나라가 옛 규정을 지키지 아니한 것이로다.

        비록 주변에 경륜이 풍부한 신하는 없으나,

        의지할만한 완성된 법이 있음이로다.

        이런데도 다른 사람의 권고를 듣지 않으니,

        천명이 옮겨가서 장차 나라가 망할 것이로다.

賦也라. 老成人은 舊臣也오 典刑은 舊法也라.

言非上帝爲此不善之時요 但以殷不用舊하야 致此禍爾니 雖無老成人이

與圖先王舊政이나 然이나 典刑尙在하야 可以循守어늘 乃無聽用之者하니

是以로 大命傾覆하야 而不可救也라.

부이다. 노성인은 옛 신하이고(곧 원로급의 신하이고), 전형은 옛 법이다.

상제가 이러한 불선한 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은나라가 옛 법도를

쓰지 아니하여 이 화를 이르게 하였으니 비록 노성한 사람이 더불어

선왕의 옛 정사를 도모함이 없으나 전형은 오히려 있어서

가히 따르고 지켜야 하거늘 이에 들어서 쓰는 이가 없으니

이로써 대명이 기울어지고 엎어져서 가히 구원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8장. 文王曰咨하기를 咨女殷商이여. 人亦有言이니 顛沛之揭이도다.

        枝葉未有害하나 本實先撥하도다. 殷鑒不하니, 在夏后之世하도다.

        문왕왈자하기를 자여은상이여. 인역유언이니 전패지게이도다.

        지엽미유해하나 본실선폐하도다. 은감불원하니 재하후지세하도다. 賦也라

        문왕이 길게 탄식하며 말하기를, 아 그대 상나라의 왕이여.

        잊지 말아야 할 옛 사람의 말이 있으니,

        나무가 뽑혀 넘어지면 뿌리가 땅위로 나오는도다.

        가지와 잎은 잠시 동안은 상하지 아니하나,

        나무의 뿌리가 패하면 지엽도 오래가기 어렵도다.

        은나라의 거울이 함께 멀리 있지 아니하니,

        하나라의 걸왕이 어떤 결말을 맺었나로 알 수 있도다.

賦也라. 顚沛는 仆拔也라. 揭는 本根蹶起之貌라 撥은 猶絶也라.

鑑은 視也라. 夏后는 桀也라.

言大木이 揭然將蹶할새 枝葉未有折傷이로대 而其根本之實이 已先絶然後에

此木乃相隨而顚拔爾라.

蘇氏曰商周之衰에 典刑未廢하고 諸侯未畔하며 四夷未起어늘

而其君先爲不義하야 以自絶於天하야 莫可救止라하니 正猶此爾라.

殷鑑在夏는 蓋爲文王이 歎紂之辭라. 然이나 周鑑之在殷을 亦可知矣로다.

부이다. 전패는 넘어져 뽑힘이다. 게는 뿌리가 넘어져 일어난 모양이다.

발은 끊김과 같다. 감은 봄이다. 하후는 걸이다.

큰 나무가 뽑혀서 장차 넘어지려고 할 때에 지엽은 아직 끊어지거나 상함이

있지 아니하되 그 뿌리의 실함이 이미 먼저 끊어진 후에 이 나무가 이에

서로 (가지와 잎새가) 따르면서 넘어져 뽑힌다.

소씨가 말하기를 : " 상나라와 주나라가 쇠했을 때에 전형이 아직 폐해지지

아니하였고 제후가 아직 배반하지 아니하였고 사방의 오랑캐가 아직 쳐들어오지

아니하였거늘 그 인군이 먼저 불의하여 스스로 하늘을 끊어서 구원하여

그치게 할 수 없으니 정히 이와 같다."하였다.

은나라의 거울이 하나라에 있다는 것은 대개 문왕이 주왕을 탄식한 말이다.

그러나 주나라가 거울로 삼은 것이 은나라에 있음을 또한 가히 알만하도다.

蕩八章 章八句라

『毛詩序』

蕩은 召穆公이 傷周室大壞也라.

厲王無道하니 天下蕩蕩하여 無綱紀文章이라. 故로 作是詩也라.

탕은 소목공이 주왕실이 크게 무너짐을 슬퍼한 것이다.

려왕이 무도하니 천하가 크게 혼란하여 법도와 질서와 예악과 제도가 없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