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2편 억12장(抑十二章)

덕치/이두진 2024. 1. 11. 18:35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2편 억12장(抑十二章)

抑抑威儀, 維德之隅. 人亦有言, 靡哲不愚.

庶人之愚, 亦職維疾. 哲人之愚, 亦維斯戾.

無競維人, 四方其訓之. 有覺德行, 四國順之.

訏謨定命, 遠猶辰告. 敬慎威儀, 維民之則.

其在于今, 興迷亂于政. 顛覆厥德, 荒湛于酒.

女雖湛樂從, 弗念厥紹. 罔敷求先王, 克共明刑.

肆皇天弗尚, 如彼泉流, 無淪胥以亡. 夙興夜寐, 洒掃廷內, 維民之章.

脩爾車馬, 弓矢戎兵. 用戒戎作, 用逷蠻方.

質爾人民, 謹爾侯度, 用戒不虞. 慎爾出話, 敬爾威儀, 無不柔嘉.

白圭之玷, 尚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為也.

無易由言, 無曰苟矣. 莫捫朕舌, 言不可逝矣. 無言不讎, 無德不報.

惠于朋友, 庶民小子, 子孫繩繩, 萬民靡不承.

視爾友君子, 輯柔爾顏, 不遐有愆. 相在爾室, 尚不媿于屋漏.

無曰不顯, 莫予云覯. 神之格思, 不可度思, 矧可射思.

辟爾為德, 俾臧俾嘉. 淑慎爾止, 不愆于儀. 不僭不賊, 鮮不為則.

投我以桃, 報之以李. 彼童而角, 實虹小子.

荏染柔木, 言緡之絲. 溫溫恭人. 維德之基.

其維哲人, 告之話言, 順德之行. 其維愚人, 覆謂我僭. 民各有心.

於乎小子, 未知藏否. 匪手攜之, 言示之事. 匪面命之, 言提其耳.

借曰未知, 亦既抱子. 民之靡盈, 誰夙知而莫成.

昊天孔昭, 我生靡樂. 視爾夢夢, 我心慘慘. 誨爾諄諄, 聽我藐藐.

匪用為教, 覆用為虐. 借曰未知, 亦聿既耄.

於乎小子, 告爾舊子. 聽用我, 庶無大悔. 天方艱難, 曰喪厥國.

取譬不遠, 昊天不忒. 回遹其德, 俾民大棘.

1장. 抑抑威儀하며 維德之隅하도다. 人亦有言이니 靡哲不愚라하도다.

        庶人之愚하면 亦職維疾이로다. 哲人之愚하면 亦維斯戾이로다.

        억억위의하며 유덕지우하도다. 인역유언이니 미철불우라하도다.

        서인지우하면 역직유질이로다. 철인지우하면 역유사려이로다. 賦也라

        위엄있는 몸가짐에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인품과 덕성이 매우 단정하도다.

        옛사람들의 전언 가운데 이런 말이 있으니,

        지헤로운 자도 가끔 어리석을 때가 있다고 하였도다.

        일반 백성들이 만일 총명하지 아니하다면,

        당연히 그 자신에게 단점이 있는 것이로다.

        지헤로운 자가 만일 총명하지 아니하다면,

        이는 도리에 어긋나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로다.

※ 威儀를 덕의 모서리라고 비유하는 것은 『주역』坤卦 六二爻의 ‘直方大’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문언전 제2절에서 “直은 其正也오 方은 其義也니 君子ㅣ 敬以直內하고

義以方外하야”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敬義를 바로 세우면 덕이 외롭지 않다(敬義立而德不孤)고 하였다.

하지만 이 시는 衛武公이 스스로를 哲人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경의를 바로 세우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면서 읊은 시이다.

賦也라. 抑抑은 密也라. 隅는 廉角也라.

鄭氏曰人密審於威儀者는 是其德必嚴正也라.

故로 古之賢者는 道行心平하야 可外占而知內하니 如宮室之制에

內有繩直則外有廉隅也라. 哲은 知요 庶는 衆이오 職은 主요 戾는 反也라.

衛武公이 作此詩하야 使人으로 日誦於其側하야 以自警이라.

言抑抑威儀는 乃德之隅니 則有哲人之德者는 固必有哲人之威儀矣어늘

而今之所謂哲者 未嘗有其威儀하니 則是無哲而不愚矣라.

夫衆人之愚는 蓋有稟賦之偏이니 宜有是疾하야

不足爲怪어니와 哲人而愚는 則反戾其常矣라.

부라. 억억은 치밀함이다. 우는 염각(물건의 모서리)이다.

(孔氏曰隅者는 角也오 廉者는 稜也니 必有稜이라 故曰廉隅라 : 공씨가 말하기를 :

우는 각이고, 염은 모서리다. 각이 지면 꼭 모서리가 있으므로 염우라 하였다).

정씨가 말하기를 : " 사람이 치밀하게 위의를 살피는 자는 이 그 덕이 반드시

엄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의 현자는 도를 행하여 마음이 평안해져 가히 바깥을

점쳐 안을 알았으니, 궁실의(집짓는) 제도에 안으로 먹줄의 곧음이 있으면 밖으로

모서리가 반듯함이 있는 것(염우는 물건의 모서리가 반듯한 것으로 사람의 품행이

바르고 절조가 굳음을 비유)과 같다.

(臨川王氏曰德譬則宮城也오 儀譬則隅也니 視其隅則宮城之中을 可知矣라 :

임천왕씨가 말하기를 : 덕을 비유하자면 궁성이고, 의를 비유하자면 모서리이니

그 모서리를 보면 궁성의 안을 가히 알 수 있다). 철은 앎이요, 서는 무리요,

직은 주로 함이요, 려는 위반함이다.

위무공이 이 시를 지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곁에서 외우게 하여 스스로

경계하게 하였다.(小雅의 桑扈之什 제6편 賓之初筵章 참조).

주밀한 위의는 이에 덕의 모서리이니 곧 철인의 덕이 있는 자는 진실로

반드시 철인의 위의가 있거늘 지금 밝다라고 이르는 자가

일찍이 그 위의가 있지 아니하니 밝다고 하면서 어리석지 않은 이가 없다는 것이다.

무릇 대부분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대개 부여받는 편벽함이 있으니

마땅히 이런 병폐가 있어서 족히 괴이할 것이 없거니와 철인이면서 어리석은 것은

그 떳떳함을 거스리는 것을 말한 것이다.

2장. 無競維人하면 四方其訓之하도다. 有覺德行하면 四國順之하도다.

        訏謨定命하여 遠猶辰告하도다. 敬慎威儀하니 維民之則하도다.

        무경유인하면 사방기훈지하도다. 유각덕행하면 사국순지하도다.

        우모정명하여 원유신고하도다. 경신위의하니 유민지칙하도다. 賦也라

        어진 사람들이 있어 나라를 강성하게 하면,

        사방의 제후들이 귀의하여 정성을 다하도다.

        군자의 덕행이 바르고 정직하면, 제후들이 순종하고 태평함을 축하하도다.

        나라 발전을 위한 계책과 방침을 정하여,

        장차 이어갈 원대한 국가정책을 군신들에게 알리도다.

        몸가짐과 행동이 삼가고 조심하니, 백성들이 이로써 본받음이 되는도다.

賦也라. 競은 强也라. 覺은 直大也라.

訏는 大요 謨는 謀也니 大謀는 謂不爲一身之謀而有天下之慮也라.

定은 審定不改易也오 命은 號令也라.

猶는 圖也니 遠謀는 謂不爲一時之計而爲長久之規也라.

辰은 時요 告는 戒也니 辰告는 謂以時播告也라. 則은 法也라.

言天地之性에 人爲貴라. 故로 能盡人道면 則四方이 皆以爲訓하고 有覺德行이면

則四國이 皆順從之라.

故로 必大其謀하고 定其命하며 遠圖時告하고 敬其威儀然後에 可以爲天下法也라.

부이다. 경은 강함이다. 각은 곧고 큼이다. 우는 큼이요, 모는 꾀함이니

크게 꾀함은 일신을 위한 계책이 아니고 천하에 대한 사려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정은 살펴서 정하여 고치고 바꾸지 않음이요, 명은 호령이다.

유는 도모함이니 멀리 도모함은 한때를 위한 계책이 아니고 장구한 규모를 둠을

말한 것이다.신은 때요, 고는 경계함이니, 신고는 때에 맞춰 고함을 펴는 것을 말한다.

칙은 법(본받음)이다.

천지의 성 중에 사람이 귀하다. 그러므로 사람의 도를 다한다면 사방이

모두 교훈으로 삼고, 덕을 깨달아 행함을 둔다면 온 나라가 모두 순종할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꾀함을 크게 하고 그 명을 안정되게 하며,

도모함을 멀리하고 때에 따라 고하며 그 위의를 공경한 연후에

천하의 본받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장. 其在于今하니 興迷亂于政하도다. 顛覆厥德하니 荒湛于酒하도다.

        女雖湛樂從하니 弗念厥紹하도다. 罔敷求先王하니 克共明刑하도다.

        기재우금하니 흥미난우정하도다. 전복궐덕하니 황담우주하도다.

        여수담락종하니 불염궐소하도다. 망부구선왕하니 극공명형하도다. 賦也라

        지금 천하가 혼란스러우니,

        국정으로 이어져 혼란함으로 논쟁을 감당하지 못하는도다.

        그 덕행은 이미 못쓰게 되었으니, 주색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도다.

        그대는 비록 먹고 마시고 유흥에 빠져 있으니,

        제왕의 업을 게승함에는 관심조차 없도다.

        선왕의 도를 널리 구하지 아니하니,

        밝은 법으로 백성들을 이롭게 하지 않으려 하는도다.

賦也라. 今은 武公이 自言己今日之所爲也라. 興은 尙也라.

女는 武公이 使人으로 誦詩而命己之詞也니 後凡言女, 言爾, 言小子者는 放此하니라.

湛樂從은 言惟湛樂之是從也라. 紹는 謂所承之緖也라.

敷求先王은 廣求先王所行之道也라. 共은 執이오 刑은 法也라.

부이다. 금은 무공이 스스로 자기가 금일에 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흥은 숭상함이다.

여는 무공이 사람으로 하여금 시를 외우게 하고 자기에게 명하는 말이니,

뒤에 무릇 여라고 말하고, 이라고 말하고, 소자라고 말한 것이 이와 같다.

담락종은 오직 즐거움에 빠져 이를 쫓는 것을 말함이다.

소는 이어지는 바의 실마리를 말함이다.

부구선왕은 선왕이 행하던 바의 도를 널리 구하는 것이다.

공은 집행함이요, 형은 법이다.

4장. 肆皇天弗尚이시니 如彼泉流라 無淪胥以亡이로다.

        夙興夜寐하고 洒掃廷內하여 維民之章하도다.

        脩爾車馬하고 弓矢戎兵하도다. 用戒戎作하여 用逷蠻方하도다.

        사황천불상이시니 여피천류라 무륜서이망이로다.

        숙흥야매하고 쇄소정내하여 유민지장하도다.

        수이거마하고 궁시융병하도다. 용계융작하여 용적만방하도다. 賦也라

        이에 천제께서 가상히 여기지 아니하시니, 샘물이 쓸데없이 흐르는 것과 같아,

        군신을 모두 주색에 빠뜨려 나라를 망하게 함이로다.

        마땅히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안팎으로 물을 뿌리고 먼지와 오물을 제거하여,

        백성들에게 귀감이 되고 솔선수범해야 하도다.

        그대의 수레와 말을 손질하고, 활과 화살과 무기들을 정비하도다.

        우선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멀리 있는 오랑캐들에 대해서도 방비해야 하도다.

賦也라. 弗尙은 厭棄之也라. 淪은 陷이오 胥는 相이오 章은 表요 戒는 備요

戎은 兵이오 作은 起요 逷은 遠也라.

言天所不尙이면 則無乃淪陷相與而亡이 如泉流之易乎아

是以로 內自庭除之近으로 外及蠻方之遠하며

細而寢興洒掃之常으로 大而車馬戎兵之變에 慮無不周하고 備無不飭也라.

上章에 所謂訏謨定命, 遠猶辰告者를 於此見矣라.

부이다. 불상은 싫어하여 버림이다. 륜은 빠짐이요, 서는 서로요, 장은 의표요,

계는 대비함이요, 융은 병이요, 작은 일어남이요, 적은 멂이다.

하늘이 가상히 여기지 않으면 이에 더불어 빠져서 망하는 것은 샘이 흐르는 것처럼

쉽지 않겠는가? 이로써 안으로 뜰안을 소제하는 가까움으로부터 밖으로

만족 지방의 먼 곳까지 미치며, 작게는 자고 일어나며 물 뿌리고 쓰는 일상으로부터

크게는 거마와 융병의 변함에 이르기까지 생각이 두루하지 않음이 없고

갖춤이 대비함에 단단히 경계함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윗장에 이른바 계책을 크게 하고 명을 정하며,

때로는 계책을 멀리하고 때에 따라 고한다는 것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5장. 質爾人民하고 謹爾侯度하여 用戒不虞하도다.

        慎爾出話하고 敬爾威儀하여 無不柔嘉하도다.

        白圭之玷은 尚可磨也하도다. 斯言之玷은 不可為也로다.

 

        질이인민하고 근이후도하여 용계불우하도다.

        신이출화하고 경이위의하여 무불유가하도다.

        백규지점은 상가마야하도다. 사언지점은 불가위야로다. 賦也라

        그대의 관리들과 백성들을 안정시키고,

        삼가 법도를 지키고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게 하여,

        불의의 사태를 경계해야 하도다.

        말을 함에 있어 삼가며 조심하고, 행동과 몸가짐을 단정히 하여,

        어디에서든지 유순하고 공경해야 하는도다.

        흰 옥의 표면에 흠이 있으면, 오히려 갈고 닦아 깨끗하게 할 수 있도다.

        입에서 흘러 나오는 말의 병통은, 원래의 상태로 회복할 수 없음이로다.

賦也라. 質은 成也며 定也라. 侯度는 諸侯 所守之法度也라.

虞는 慮요 話는 言이오 柔는 安이오 嘉는 善이오 玷은 缺也라.

言旣治民守法하야 防意外之患矣요 又當謹其言語라.

蓋玉之玷缺은 尙可磨鑢使平이어니와 言語一失이면 莫能救之하니 其戒 深切矣니라.

故로 南容이 一日三復此章이어늘 而孔子 以其兄之子로 妻之하시니라.

부이다. 질은 이룸이며, 정함이다. 후도는 제후가 지키는 바의 법도이다.

우는 생각이요, 화는 말이요, 유는 편안함이요, 가는 선함이요 점은 흠이다.

이미 백성을 다스리고 법을 지켜 뜻밖의 근심을 막고, 또 마땅히 그 말을 삼가야

함을 말한다.  대개 옥의 결점은 오히려 줄로 갈아서 평평하게 할 수 있거니와

말을 한 번 잃으면 능히 구할 수 없으니 그 경계함이 깊고도 간절하도다.

그러므로 남용이 하루에 세 번 이 장을 반복하여 읽자,

공자가 형의 딸을 남용에게 시집보내셨다 하였다.(『논어』 공야장편 제1장 2절).

6장. 無易由言하여 無曰苟矣어다. 莫捫朕舌이니 言不可逝矣로다.

        無言不讎하고 無德不報하도다.

        惠于朋友하며 庶民小子하고 子孫繩繩하면 萬民靡不承하리로다.

        무이유언하여 무왈구의어다. 막문짐설이니 언불가서의로다.

        무언불수하고 무덕불보하도다.

        혜우붕우하며 서민소자하고 자손승승하면 만민미불승하리로다. 賦也라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말을 하여,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하지 말지어다.

        그대 혀를 잡아주는 이가 없을지니, 이미 말이 나오면 가히 보완하기 어렵도다.

        다른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이 베푼 덕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도다.

        벗들을 사랑으로 보호하며, 백성들과 자제들을 편안하게 어루만지고,

        자자손손들이 삼가고 조심하면,

        백성들이 순순히 복종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로다.

賦也라. 易는 輕이오 捫은 持요 逝는 去요 讐는 答이오 承은 奉也라.

言不可輕易其言이니 蓋無人爲我執持其舌者라.

故로 言語由己하야 易致差失하니 常當執持요 不可放去也라.

且天下之理 無有言而不讐하며 無有德而不報者하니 若爾能惠于朋友庶民小子면

則子孫繩繩하야 而萬民이 靡不承矣리니 皆謹言之效也라.

부이다. 이는 가벼움이요, 문은 잡음이요, 서는 감이요, 수는 답함이요,

승은 받듦이다. 말을 가볍고 쉽게 하지 말지니 대개 사람들이 나를 위하여

그 혀를 잡아주는 자가 없다.  그러므로 말이 내 몸에서 말미암아 차질을 이루기가

쉬우니 항상 마땅히 잡아두고 가히 함부로 뱉지 말아야 한다.

또 천하의 이치가 말을 함에 답하지 않음이 없으며, 덕을 둠에 갚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약에 네가 붕우와 서민과 소자들에게 은혜롭게 한다면 자손이 이어지고 이어져

만민이 받들지 않음이 없으리니 이 모두 말을 삼가는 효력이다.

7장. 視爾友君子하니 輯柔爾顏하며 不遐有愆하도다.

        相在爾室하니 尚不媿于屋漏하도다.

        無曰不顯하여 莫予云覯하라. 神之格思하고 不可度思하니 矧可射思아.

        시이우군자하니 집유이안하며 불하유건하도다.

        불하유건하니 상불괴우옥루하도다.

        무왈불현하여 막여운구하라. 신지격사하고 불가탁사하니 신가역사아.

        그대와 친밀한 군자들을 보아하니, 온화한 얼굴에 환한 웃음이 가득하며,

        어떠한 잘못도 있지 않은 것 같도다.

        그대가 집안에 있는 것을 보니, 오히려 일을 함에 신명에 부끄러움이 없도다.

        집안은 어두어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여,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

        신의 왕래는 예측하기 어렵기도 하고, 언제 강림하실지 헤아릴 수 없으니,

        하물며 신께서 싫어하시게 할 수 있겠는가?

賦也라. 輯은 和也라. 遐는 何로 通이라. 愆은 過也라. 尙은 庶幾也라.

屋漏는 室西北隅也라. 覯는 見也라. 格은 至요 度은 測이오 矧은 況也라.

射은 斁으로 通이니 厭也라.

言視爾友於君子之時에 和柔爾之顔色하야

其戒懼之意 常若自省曰豈不至於有過乎아하니

蓋常人之情은 其修於顯者 無不如此라.

然이나 視爾獨居於室之時에도 亦當庶幾不愧于屋漏니

然後에 可라. 爾無曰此非明顯之處라. 而莫予見也라하라.

當知鬼神之妙 無物不體하야 其至於是를 有不可得而測者하니 不顯亦臨하야

猶懼有失이어든 況可厭射而不敬乎아

此는 言不但修之於外라 又當戒謹恐懼乎其所不睹不聞也라.

子思子曰君子 不動而敬하며 不言而信이라하시고

又曰夫微之顯이니 誠之不可揜이 如此인저하시니

此는 正心誠意之極功이어늘 而武公이 及之하니 則亦聖賢之徒矣로다.

부이다. 집은 화함이다. 하는 ‘어찌 하’로 통한다. 건은 허물이다.

상은 거의라는 말이다. 옥루는 방의 서북쪽 모퉁이다.

구는 봄이다. 격은 다다름이요, 탁은 헤아림이요, 신은 하물며이다.

역은 ‘싫어할 역’으로 통하니 싫어함이다.

네가 군자와 벗할 때를 보니 네 안색을 화하고 유순하게 하여 그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뜻이 항상 스스로 살피는 것처럼 하면서 말하기를

‘어떤 허물을 두는 데 이르지 아니했는가’하니

대개 보통 사람들의 정은 그 나타나는 것을 닦는 것이 이와 같지 않음이 없다.

그러나 네가 홀로 집안에 거할 때를 보더라도 또한 마땅히 오히려 방구석에서도

부끄럽게 하지 아니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가능한 것이다.

‘이곳은 밝게 드러나지 않는 곳이라 하여 나를 보는 자가 없다’라고 말하지 말라.

마땅히 귀신의 묘함은 물건마다 본체가 되지 않음이 없어서 이에 다다름을

가히 측량하지 못함이 있음을 알아야 하니, 드러나지 않음에도 임한 듯이 하여

오히려 잃음이 있을까를 두려워하거든 하물며 가히 싫어하고 공경치 아니하랴.

이것은 다만 바깥을 닦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마땅히 그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데에서도 경계하고 삼가고 두려워해야 함을 말한다.

자사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동하지 않을 때에도 공경하며,

말하지 아니할 때에도 미덥게 하라’하였다.

(『중용』제33장) 하시고 또 말하기를 ‘무릇 미미한 것이 나타나니 정성을 가히 가리지

못함이 이와 같다(『중용』제16장)’ 하시니 이것은 정심과 성의의 지극한 공이거늘

무공(武公)이 이에 미쳤으니 또한 성현의 무리로다.

8장. 辟爾為德하며 俾臧俾嘉하도다. 淑慎爾止하며 不愆于儀하도다.

        不僭不賊하면 鮮不為則하도다. 投我以桃하면 報之以李하도다.

        彼童而角이니 實虹小子이니라.

        벽이위덕하며 비장비가하도다. 숙신이지하며 불건우의하도다.

        불참불적하면 선불위칙하도다. 투아이도하면 보지이이하도다.

        피동이각이니 실홍소자이니라. 賦也라

        그대는 임금으로서 덕행을 밝게 행하며, 고상하고 아름답게 해야 하도다.

        몸가짐을 삼가고 행동을 조심하며,

        태도가 단정하고 예절에 맞는 몸가짐이 있어야 하도다.

        과실을 범하지 아니하고 사람을 해치지 아니하면,

        모범이 되지 아니함이 적을 것이다.

        누가 나에게 복숭아를 한 바구니를 보내면,

        나는 오얏을 보내 서로 보답함과 같도다.

        뿔이 나지 않은 어린 양의 뿔을 잡는 것과 같으니,

        실로 그대의 주왕조를 어지럽히는 것이로다.

賦也라. 辟은 君也니 指武公也라. 止는 容止也라. 僭은 差요 賊은 害요 則은 法也라.

無角曰童이라. 虹은 潰亂也라.

旣戒以修德之事하고 而又言爲德而人法之는 猶投桃報李之必然也라.

彼謂不必修德而可以服人者는 是牛羊之童者而求其角也니 亦徒潰亂汝而已라. 豈可得哉리오.

부이다. 벽은 인군이니 무공을 가리킨다. 지는 용지이다.

참은 어긋남이요, 적은 해침이요, 칙은 법이다.

뿔이 없는 것을 일러 동이라 한다. 홍은 어지럽히는 것이다.

이미 덕을 닦는 일로써 경계하고 또 말하기를 덕을 행하여 사람들이 본받는 것은

마치 복숭아를 던져주면 오얏으로 갚는 필연과 같다.

저 반드시 덕을 닦지 아니하고도 다른 사람들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자는

이는 뿔이 없는 어린 소와 양에 그 뿔을 구하는 것(당치도 않는 일)이니,

또한 한갓 너를 어지럽힐 뿐이다. 어찌 가히 얻겠는가?

9장. 荏染柔木에 言緡之絲하도다. 溫溫恭人은 維德之基로다.

        其維哲人이면 告之話言이니 順德之行하라.

        其維愚人이면 覆謂我僭이로다. 民各有心하도다.

        임염유목에 언민지사하도다. 온온공인은 유덕지기로다.

        유철인은이면 고지화언이니 순덕지행하라.

        기유우인이면 복위아참이로다. 민각유심하도다. 興也라

        질기면서 부드러운 좋은 나무에, 현을 걸어 현악기를 만들도다.

        온화하고 공손하여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은,

        근본이 두터우며 덕과 품성이 높도다.

        만일 그대가 명철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면, 유익하고 좋은 말로 고해줄 것이니,

        그 말에 따라 순순히 덕을 시행하라.

        만일 그대가 어리석은 사람이라면,

        내 말이 틀렸다고 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음이로다.

        사람들은 각각의 다른 마음이 있도다.

興也라. 荏染은 柔貌라. 柔木은 柔忍之木也라.

緡은 綸也니 被之綸以爲弓也라. 話言은 古之善言也라.

覆은 猶反也라. 僭은 不信也라. 民各有心은 言人心不同하야 愚智相越之遠也라.

흥이다. 임염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유목은 부드러우면서 질긴 나무이다.

민은 짜는(여기서는 ‘실을 꼬아 만든’) 것이니 꼬아 만든 줄을 입혀서

활을 만드는 것이다.

화언은 옛날의 좋은 말이다. 복은 오히려와 같다. 참은 믿지 못함이다.

백성들이 각각 마음이 있다는 것은 인심이 같지 아니하여

어리석음과 지혜로움의 거리가 서로 멂을 말한 것이다.

10장. 於乎小子여 未知藏否하도다. 匪手攜之하고 言示之事하도다.

          匪面命之라 言提其耳하도다. 借曰未知나 亦既抱子로다.

          民之靡盈이라도 誰夙知而莫成이리오.

          오호소자여 미지장비하도다. 비수휴지하고 언시지사하도다.

          비면명지라 언제기이하리라. 차왈미지나 역기포자로다.

          민지미영이라도 수숙지이모성이리오. 賦也라.

          한탄스럽도다 소자여!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손으로 잡아 끌 뿐만 아니라 대화도 하고,

          일의 실정을 판별하는 법을 가르친 적도 있도다.

          대면하고 인도했을 뿐만 아니라, 그대가 귀를 세우고 들을 것을 기대했도다.

          가령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또한 이미 그대는 장성하여 자식을 안고 있도다.

          백성들이 비록 결점이 있을지라도,

          그 누가 좋은 가르침을 일찍 알고도 늦게 이루려 하리오.

賦也라. 非徒手攜之也而又示之以事하며 非徒面命之也而又提其耳하니

所以喩之者 詳且切矣라.

假令言汝未有知識이라도 則汝旣長大而抱子하니 宜有知矣라.

人若不自盈滿하야 能受敎戒면 則豈有旣早知而反晩成者乎아!

부이다. 한갓 손으로 잡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또 일로써 보여주었으며,

한갓 대면하여 명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그 귀를 잡아당겼으니

깨우치게 해주는 자가 상세하면서도 간절함이라. 가령 네가 지식이 있지

아니하더라도 너는 이미 장대하여 자식을 안았으니 마땅히 앎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만약에 스스로 자만하지 아니하여 능히 가르침과 경계를 받아들인다면

어찌 이미 일찍 알면서 도리어 늦게 이루는 자가 있겠는가?

11장. 昊天孔昭이나 我生靡樂이도다. 視爾夢夢이니 我心慘慘이도다.

          誨爾諄諄하나 聽我藐藐하도다. 匪用為教하고 覆用為虐하는도다.

          借曰未知이어늘 亦聿既耄이로다.

          호천공소이나 아생미낙이로다. 시이몽몽이니 아심조조이도다.

          회이순순하나 청아막막하도다. 비용위교하고 복용위학하는도다.

          차왈미지이어늘 역율기모이로다. 賦也라

          넓고 푸른 하늘이 매우 밝게 비추나, 우리의 삶에는 유쾌한 일이 없도다.

          그대의 어리석은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은 괴롭고 슬프도다.

          그대가 알아 듣도록 인내심을 갖고 가르쳤으나,

          그대는 건성으로 듣고 관심조차 없도다.

          나의 가르침이 그대를 위한 것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괴롭히는 것으로 여기는도다.

          설령 그대가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나 또한 이미 늙어 더 이상 가르칠 수가 없도다.

賦也라. 夢夢은 不明이니 亂意也라.

慘慘는 憂貌요 諄諄은 詳熟也오 藐藐은 忽略貌라.

耄는 老也니 八十九十曰耄라. 左史所謂年九十有五時也라.

부이다. 몽몽은 밝지 못함이니 어지러운 뜻이다.

참참은 근심하는 모양이요, 순순은 상세히 익힘이요,

막막은 소홀하고 간략한 모양이다. 모는 늙은이니 80과 90을 모라 한다.

좌사가 이른바 나이가 95세 때라는 것이다.

12장. 於乎小子여 告爾舊子하노라. 聽用我謀이면 庶無大悔이로다.

          天方艱難하면 曰喪厥國하는도다. 取譬不遠하면 昊天不忒하도다.

          回遹其德하여 俾民大棘하는도다.

          오호소자여 고이구지하노라. 청용아모이면 서무대회이로다.

          천방간난하면 왈상궐국하는도다. 취비불원하면 호천불특하도다.

          회휼기덕하여 비민대극하는도다. 賦也라

          한탄스럽도다 소자여! 내가 그대에게 옛 법과 제도를 알려주노라.

          그대가 만약 나의 계책을 듣는다면, 큰 잘못과 뉘우침은 없을 것이로다.

          하늘이 바야흐로 불행과 재앙을 내린다면,

          짐작컨데 나라가 멸망할까 우려하는도다.

          내가 멀지 않은 곳에서 취하여 비유해 보면,

          하늘의 상과 벌은 어그러짐이 없도다.

          그대의 그 덕이 간사하고 편벽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재앙을 만나게 하는도다.

賦也라. 舊는 舊章也니 或曰久也라. 止는 語詞라.

庶는 幸이오 悔는 恨이오 忒은 差요 遹은 僻이오 棘은 急也라.

言天運이 方此艱難하야 將喪厥國矣니 我之取譬가 夫豈遠哉리오

觀天道禍福之不差忒이면 則知之矣어늘 今汝乃回遹其德하야

而使民至於困急하니 則喪厥國也 必矣리라.

부이다. 구는 옛 법이니 어떤 이는 오램이라 한다. 지는 어조사이다.

서는 행여이요, 회는 한함이요, 특은 어그러짐이요, 극은 급함이다.

천운이 바야흐로 이렇게 어려워 장차 그 나라를 망하게 할지니 내가 취한 비유가

무릇 어찌 멀리오. 천도의 화복이 어그러짐이 없음을 본다면 알 것이거늘

이제 너는 이에 그 덕을 사특케 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곤하고 급한 데에

이르게 하였으니 그 나라를 망침이 틀림없으리라.

抑十二章 三章 章八句 九章 章十句

※ 楚語에 左史倚相曰昔衛武公이 年數九十五矣로대 猶箴儆於國曰自卿以下로

至于師長士히 苟在朝者는 無謂我老耄而舍我하고 必恭恪於朝夕하야

以交戒我하라하야 在輿에 有旅賁之規하고 位宁에 有官師之典하고 倚几에

有誦訓之諫하고 居寢에 有暬御之箴하고 臨事에 有瞽史之道하고

宴居에 有師工之誦하야 史不失書하고 矇不失誦하야 以訓御之라.

於是에 作懿戒하야 以自儆이러니 及其沒也에 謂之睿聖武公이라하니라.

韋昭曰懿는 讀爲抑이니 卽此篇也라하고 董氏曰侯包言武公行年九十有五로대

猶使人으로 日誦是詩하야 而不離於其側이라하니 然則序說 爲刺厲王者는 誤矣니라.

『초어』(상편)에 좌사 의상이 가로대 옛날에 위무공이 나이가 95세지만

오히려 나라에 경계하여 말하기를 ‘경 이하로부터 사와 장(師長은 대부)과 사에

이르기까지 진실로 조정에 있는 자는 나를 늙은이라고 이르며 나를 버리지 말고,

반드시 아침 저녁으로 공손히 하고 조심하고 만남에 나를 경계시켜라.

(사이에 빠진 말은 다음과 같다. “聞一二之言이어든 必誦志而納之하야 以訓導我하라

: 한두 마디라도 말을 들었거든 반드시 뜻을 외었다가 말해주어서 나를 가르쳐

인도하라”)’고 하여, 수레에 있을 때에는 여분(임금이 탄 수레를 좌우에서 경계하는

호위병)의 경계가 있었고 조회를 받을 때에는 관사(관아의 으뜸 벼슬)의

전장(典章, 곧 전장 제도에 관한 말을 들음)이 있었고, 궤에 기대고 있을 때에는

암송하여 가르치는 간함이 있었고(소경인 악사들이 전하는 말을 들었고),

침전에 거처할 때에는 가까이 모시는 신하들의 경계가 있었고,

일에 임하여서는 악사와 태사(음악을 맡은 관원으로 임금에게 길흉을 고하는

일을 맡고, 사는 太史官으로 禮를 고하는 일을 맡음)의 인도가 있었으며,

한가로이 거처하여 쉴 때에는 악사와 소경(師工에서 사는 樂師, 工은 소경을 말함)

이 시를 읊어서 사관은 글(곧 기록으로 임금의 말을 기록하는 일)을 잃음이 없고,

소경들은 외는 것을 잃지 아니하여 이로써 가르치고 인도하였음이다.

이에 의계(아름다운 계책)을 지어서 스스로 깨우쳤다하니 그 돌아가심에 이르러서

슬기롭고 성스러운 무공이라 일렀다 하였다.

위소(三國時代 吳나라의 역사가) 가로대 ‘懿는 抑으로 읽으니, 곧 이 편이라’ 하고,

동씨 가로대 후포(동한 때 사람으로 『韓詩翼要』를 지음)가 말하기를

무공이 나이 95세이지만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날마다 이 시를 외우게 하여

그 곁에서 떠나지 아니했다 하니

그렇다면 서설에 려왕을 풍자하였다는 것은 잘못이다.

『毛詩序』

抑은 衛武公이 刺厲王이요, 亦以自警也라.

억은 위무공이 려왕을 풍자하고 또 자신을 경계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