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0편 첨앙7장(瞻卬七章)​

덕치/이두진 2024. 1. 18. 19:01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0편 첨앙7장(瞻卬七章)

瞻卬昊天, 則不我惠. 孔填不寧, 降此大厲.

邦靡有定, 士民其瘵. 蟊賊蟊疾, 靡有夷屆. 罪罟不收, 靡有夷瘳.

人有土田, 女反有之. 人有民人, 女覆奪之.

此宜無罪, 女反收之. 彼宜有罪, 女覆說之.

哲夫成城, 哲婦傾城. 懿厥哲婦, 為梟為鴟. 婦有長舌, 維厲之階.

亂匪降自天, 生自婦人. 匪教匪誨, 時維婦寺.

鞫人忮忒, 譖始竟背. 豈曰不極, 伊胡為慝.

如賈三倍, 君子是識. 婦無公事, 休其蠶織.

天何以刺, 何神不富. 舍爾介狄, 維予胥忌.

不弔不祥, 威儀不類. 人之云亡, 邦國殄瘁.

天之降罔, 維其優儀. 人之云亡, 心之憂矣.

天之降罔, 維其幾矣. 人之云亡, 心之悲矣.

觱沸檻泉, 維其深矣. 心之憂矣, 寧自今矣. 不自我先, 不自我後.

藐藐昊天, 無不克鞏. 無忝皇祖, 式救爾後.

1장. 瞻卬昊天하나 則不我惠하도다. 孔填不寧하고 降此大厲하도다.

        邦靡有定하니 士民其瘵하도다. 蟊賊蟊疾하여 靡有夷屆하도다.

        罪罟不收하니 靡有夷瘳하도다.

        첨앙호천호나 즉불아혜하도다. 공진불녕하고 강차대려하도다.

        방미유정하니 사민기채하도다. 모적모질하여 미유이계하도다.

        죄고불수하니 미유이추하도다. 賦也라

        우러러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뜻을 깊게 하나,

        푸른 하늘은 나에게 아무런 정도 주지 않는도다.

        천하는 심히 오래도록 태평하지 아니하고,

        큰 재앙을 내려 세상은 편하지 아니하도다.

        나라 안은 안정된 곳이 없으니, 관리와 백성들은 몹시 지쳐있도다.

        해충들이 농작물을 해치고 해롭게 하여, 오랜 세월 동안 그침이 없도다.

        죄가 될 만한 악의 법망을 거두지 아니하니,

        삶이 손상되어 쉽게 좋아지지 않는도다.

賦也라. 塡은 久요 厲는 亂이오 瘵는 病也라. 蟊賊은 害苗之蟲也라.

疾은 害요 夷는 平이오 屆는 極이오 罟는 網也라.

此는 刺幽王이 嬖褒姒와 任奄人하야 以致亂之詩也라.

首言昊天不惠而降亂은 無所歸咎之詞也라.

蘇氏曰國有所定이면 則民受其福이오 無所定이면 則受其病이라.

於是에 有小人이 爲之蟊賊하고 刑罪爲之網罟하니 凡此 皆民之所以病也라.

부이다. 진은 오래됨이요, 려는 어지러움이요, 채는 병듦이다.

모는 싹에 해를 끼치는 곤충이다.

질은 해침이요, 이는 편안함이요, 계는 이름이요, 고는 그물이다.

이것은 유왕이 포사를 사랑하고 환관을 등용하여 난을 이루게 한 것을

비난한 詩이다.  첫머리에 호천이 은혜롭지 아니하여 난을 내림을 말한 것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소씨가 말하기를 : " 나라가 안정된 바가 있으면 백성들이 그 복을 받고,

안정된 바가 없으면 그 폐해를 받는다. 이에 소인들이 모적이 되고 형벌은

죄의 그물이 되니 무릇 이것은 모두 백성들이 폐해를 받는 것이다.

2장. 人有土田이면 女反有之하도다. 人有民人이면 女覆奪之하도다.

        此宜無罪이나 女反收之하도다. 彼宜有罪이어늘 女覆說之로다.

        인유토전이면 여반유지하도다. 인유민인이면 여복탈지하도다.

        차의무죄이나 여반수지하도다. 피의유죄이어늘 여복탈지로다. 賦也라

        남에게 양질의 토지가 있으면,

        그대는 도리어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차지하도다.

        남이 거느린 노동 인력이 있으면. 그대는 도리어 빼앗아 공짜로 차지하도다.

        이 사람은 원래 죄와 허물이 없으나, 그대는 도리어 미워하며 가두어 놓는도다.

        저들은 정말 죄가 많은 사람들이거늘,

        그대는 도리어 그 죄를 너그럽게 용서하는도다.

賦也라. 反은 覆이오 收는 拘요 說은 赦也라.

부이다. 반은 도리어요, 수는 구속함이요, 탈은 용서함이다.

3장. 哲夫成城하고 哲婦傾城하도다. 懿厥哲婦는 為梟為鴟로다.

        婦有長舌이니 維厲之階로다. 亂匪降自天이라 生自婦人이로다.

        匪教匪誨이어늘 時維婦寺하도다.

        철부성성하고 철부경성하도다. 의궐철부는 위효위치로다.

        부유장설이니 유려지계로다. 난비강자천이니 생자부인이로다.

        비교비회이어늘 시유부사하도다. 賦也라

        총명한 사내(유왕)는 나라를 세우고,

        총명한 여자는 곧 나라를 망하게 하는도다.

        아름다운 그 총명한 여자는,

        음모를 꾸미는 올빼미와 탐욕스러운 솔개와 같도다.

        거짓으로 포장된 말은 좋게 들리기 마련이니,

        재난을 일으키는 화근을 감추고 있도다.

        재앙과 난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왕의 부인으로부터 생겨남이로다.

        교훈도 가르침도 되지 못하는 것은,

        아름다운 부인과 가까이 따르는 내시 때문이로다.

賦也라. 哲은 知也라. 城은 猶國也라. 哲婦는 蓋指褒姒也라. 傾은 覆이오 懿는 美也라.

梟鴟는 惡聲之鳥也라. 長舌은 能多言者也라. 階는 梯也라. 寺는 奄人也라.

言男 正位乎外하야 爲國家之主라.  故로 有知則能立國이어니와

婦人은 以無非無儀爲善하야 無所事哲하니 哲則適以覆國而已라.

故로 此懿美之哲婦가 而反爲梟鴟하니 蓋以其多言而能爲禍亂之梯也라.

若是면 則亂豈眞自天降하야 如首章之說哉아 特由此婦人而已라.

蓋其言雖多나 而非有敎誨之益者는 是惟婦人與奄人耳니 豈可近哉리오

上文엔 但言婦人之禍하고 末句엔 兼以奄人爲言하니

蓋二者는 常相倚而爲奸하니 不可不幷以爲戒也라.

歐陽公이 嘗言커늘 宦者之禍 甚於女寵이라하니 其言이 尤爲深切하니

有國家者 可不戒哉아!

부이다. 철은 앎이다. 성은 나라와 같음이다. 철부는 대개 포사를 가리킴이다.

경은 엎어짐이요, 의는 아름다움이다. 효치는 나쁜 소리를 내는 새이다.

장설은 능히 말 많은 자이다. 계는 사다리이다. 시는 엄인이다.

남자가 바깥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여 국가의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으면 능히 나라를 세울 수 있거니와 부인은 그릇됨도 없고

잘함도 없음을 선으로 삼아서 밝음을 섬길 바가 없으니 밝다면

다만 나라를 전복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아름다운 밝은 지어미가 도리어

올빼미와 솔개가 되었으니 대개 그 말이 많아서 능히 화란의 사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으면 난이 어찌 진실로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머리장의 말과 같겠는가?

다만 이 부인으로 말미암았을 뿐이다. 그 말이 비록 많으나 가르침에 보탬이

있지 않는 것은 이 오직 부인과 내시일 뿐이니 어찌 가히 가까이 할 수 있겠는가?

위 글에서는 다만 부인의 화를 말하고 끝 구절에서는 엄인의 말을 아울러 말했으니

대체로 두 가지는 항상 서로 의지하여 간사하니 가히 아울러서 경계삼지

아니할 수 없음이다. 구양공이 일찍이 말했거늘 환관의 화가 총애하는

여자보다 심하다 하니 그 말이 더욱 깊고 간절하니 나라를 소유한 자가

가히 경계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4장. 鞫人忮忒하여 譖始竟背하도다. 豈曰不極이어늘 伊胡為慝하도다.

        如賈三倍하면 君子是識하도다. 婦無公事이어늘 休其蠶織하도다.

        국인기특하고 참시경패하도다. 기왈불극이어늘 이호위특이리오.

        여고삼배하면 군자시식하도다. 부무공사이어늘 휴기잠직하도다. 賦也라

        사람들을 모함하여 사악하게 해칠 궁리만 하여,

        참언으로 앞의 말과 뒤의 말이 서로 위배되도다.

        그리하여 악독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거늘,

        이것이 어찌 악독함이 되느냐고 하도다.

        마치 장사꾼이 세 배의 이익을 보고 팔면,

        군자는 한눈에 환히 아는 것과 같도다.

        아녀자는 공사에 관여해서는 아니되거늘,

        공사에 참견하느라 누에치고 베짜는 일을 쉬는도다.

賦也라. 鞫은 窮이오 忮는 害요 忒은 變也라. 譖은 不信也라.

竟은 終이오 背는 反이오 極은 已요 慝은 惡也라. 賈는 居貨者也라.

三倍는 獲利之多也라. 公事는 朝廷之事요 蠶織은 婦人之業이라.

言婦寺能以其智辯으로 窮人之言하야 其心이 忮害而變詐無常하야

旣以譖妄으로 倡始於前이라가 而終或不驗於後면 則亦不復自謂其言之放恣하야

無所極已하고 而反曰是何足爲慝乎아하니라.

夫商賈之利는 非君子之所宜識이니 如朝廷之事는 非婦人之所宜與也라.

今賈三倍를 而君子 識其所以然하고 婦人은 無朝廷之事어늘 而舍其蠶織하고

以圖之하니 則豈不爲慝哉리오.

부이다. 국은 궁함이요, 기는 해침이요, 특은 변함이다. 참은 불신함이다.

경은 마침이요, 패는 거스름이요, 극은 그침이요, 특은 악함이다.

고(앉은장사 고)는 재화에 거주하는 자이다. 삼배는 이익을 얻음이 많음을 말한다.

공사는 조정의 일이요, 잠직은 부인의 업이다.

지어미와 내시가 능히 그 지혜와 변설로써 사람의 말을 궁하게 하여

그 마음이 남을 해치고 이리저리 속이고 떳떳함이 없어서 이미 참언과 망령됨으로써

처음에는 앞에서 부르다가 마침내 혹 뒤에서 효험이 없으면 또 다시 스스로 그 말이

방자하여 끝이 없다고 이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이 어찌 족히 사특함이 되는고 하니라.

무릇 장사꾼의 이익은 군자가 마땅히 알 바가 아니니

마치 조정의 일은 부인이 마땅히 더부는 바가 아닌 것과 같으니라.

지금 장사꾼이 세 배의 이익을 보는 것을 군자가 그 까닭을 알고,

부인은 조정의 일이 없거늘 그 누에치고 베 짜는 일을 버리고 조정의 일을 도모하니

어찌 사특함이 되지 않는다 하겠는가?

5장. 天何以刺하며 何神不富인고. 舍爾介狄하고 維予胥忌하도다.

        不弔不祥하며 威儀不類하도다. 人之云亡하니 邦國殄瘁하도다.

        천하이자하며 하신불부인고. 사이개적이고 유여서기하도다.

        부조불상하며 위의불류하도다. 인지운망이하니 방국진췌하도다. 賦也라

        하늘은 어찌하여 꾸짖고 벌을 내려 괴롭히며,

        신령은 어찌하여 왕을 부유하게 하지 않는 것인가?

        왕은 완강하게 버티는 큰 오랑캐는 전혀 돌아보지 않고,

        오직 우리에 대해서만 질투하는도다.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위로하지 아니하며,

        기강이 무너지는데도 호도하려 하는도다.

        훌륭한 인재와 신하들이 모두 도망가니,

        나라가 병들고 무너져도 도와줄 수 없도다.

賦也라. 刺는 責이오 介는 大요 胥는 相이오 弔는 閔也라.

言天何用責王이며 神何用不富王哉아 凡以王信用婦人之故也라.

是必將有夷狄之大患이어늘 今王이 舍之不忌하고 而反以我之正言을

不諱爲忌는 何哉아 夫天之降不祥은 庶幾王懼而自修어늘 今王이 遇災而不恤하고

又不謹其威儀하며 又無善人以輔之하니 則國之殄瘁 宜矣라.

或曰介狄은 卽指婦寺니 猶所謂女戎者也라.

부이다. 자는 꾸짖음이요, 개는 큼이요, 서는 서로이고, 조는 불쌍히 여김이다.

하늘이 어찌하여서 왕을 꾸짖으며, 신이 어찌하여서 왕을 부유하게 하지 않는가.

무릇 왕이 부인을 믿고 쓴 연고 때문이다. 이는 반드시 장차 이적의 큰 환란이 있거늘

이제 왕이 버려두고 꺼리지 아니하고 오히려 나의 바른 말을 숨기지 아니하고

꺼림은 어째서인가. 무릇 하늘이 상서롭지 아니함을 내림은 왕이 두려워하고

스스로 닦기를 바란 것이거늘 이제 왕이 재앙을 만나도 근심하지 않고,

또 그 위엄과 거동을 삼가지 아니하며, 또 선인으로써 돕게 함이 없으니

나라가 끊기고 병듦이 마땅하도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큰 적은 지어미와 내시를 가리키니 여융이라고 이르는 것과 같도다."

6장. 天之降罔이니 維其優儀로다. 人之云亡이니 心之憂矣로다.

        天之降罔이니 維其幾矣로다. 人之云亡이니 心之悲矣로다.

        천지강망이니 유기우의로다. 인지운망이니 심지우의로다.

        천지강망이니 유기기의로다. 인지운망이니 심지비의로다. 賦也라

        하늘이 재난의 그물을 내렸으니, 가혹하여 도망쳐 숨을 수가 없도다.

        훌륭한 인재와 신하들이 모두 도망가니, 나라를 근심하고 시절을 근심하도다.

        하늘이 재난의 그물을 내렸으니, 위급한 상황을 막기 어렵도다.

        훌륭한 인재와 신하들이 모두 도망가니,

        나라를 근심하는 마음이 슬프고 아프도다.

賦也라. 罔은 罟요 優는 多요 幾는 近也라. 蓋承上章之意而重言之하야 以警王也라.

부이다. 망은 그물이요, 우는 많음이요, 기는 가까움이다.

대개 위 글의 뜻을 이어서 거듭 말하여 왕을 경계함이다.

7장. 觱沸檻泉이며 維其深矣로다. 心之憂矣이니 寧自今矣로다.

        不自我先하며 不自我後하도다. 藐藐昊天이니 無不克鞏이로다.

        無忝皇祖하고 式救爾後하도다.

 

        필불함천이며 유기심의로다. 심지우의이니 영자금의로다.

        부자아선하며 부자아후하도다. 막막호천이니 무불극공이로다.

        무첨황조하고 식구이후하도다. 興也라

        샘물이 용솟음쳐 물보라를 일으키며, 그 흐르는 샘물의 근원이 깊도다.

        나라를 근심하고 시절을 근심하니,

        근심이 지금 늘어났다고 말하기 어렵도다.

        근심과 재난이 나로부터 먼저 하지 아니하며,

        나로부터 따르지 아니해야 하도다.

        넓은 땅과 높은 하늘은 헤아릴 수 없으니, 능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도다.

        이제라도 그대의 조상을 수치스럽게 하지 말고,

        나라와 집안을 구원하여 자손을 위해야 하도다.

興也라. 觱沸은 泉涌貌라. 檻泉은 泉正出者라. 藐藐은 高遠貌라. 鞏은 固也라.

言泉水 瀵涌上出은 其源이 深矣니 我心之憂도 亦非適今日然也라.

然而禍亂之極이 適當此時하니 蓋已無可爲者라.

惟天高遠하야 雖若無意於物이나 然이나 其功用은 神明不測하야 雖危亂之極이라도

亦無不能鞏固之者하니 幽王이 苟能改過自新하야 而不忝其祖면 則天意可回요

來者 猶必可救하야 而子孫도 亦蒙其福矣리라.

흥이다. 필불은 샘물이 용솟음치는 모양이다. 함천은 샘물이 바로 나오는 것이다.

막막은 높고 먼 모양이다. 공은 단단함이다.

샘물이 흩어지면서 용솟음쳐 위로 나오는 것은 그 근원이 깊음이니,

내 마음의 근심도 또한 다만 오늘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화란의 극함이 마침 이 때를 당했으니 이미 어찌 해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하늘이 높고 멀어서 비록 물건에 뜻이 없는 듯하나

그러나 그 공의 쓰임은 신명스러워 헤아리지 못하여 비록 위란이 극했을지라도

또한 단단히 하지 못함이 없으니 유왕이 진실로 허물을 고쳐서 스스로 새로워져서

그 선조를 욕되게 하지 아니하면 하늘의 뜻도 가히 돌아올 것이고,

앞으로 오는 것은 오히려 반드시 가히 구원하여 자손도 또한 그 복을 입을 것이다.

瞻卬七章 三章 章十句 四章 章八句라

『毛詩序』

瞻卬은 凡伯이 刺幽王大壞也라.

첨앙은 범백이 유왕의 정사가 크게 무너지는 것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