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1편 소민7장(召旻七章)

덕치/이두진 2024. 1. 19. 17:57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11편 소민7장(召旻七章)

旻天疾威, 天篤降喪. 瘨我饑饉, 民卒流亡. 我居圉卒荒.

天降罪罟, 蟊賊內訌, 昏椓靡共, 潰潰回遹, 實靖夷我邦.

臯臯訿訿, 曾不知其玷. 兢兢業業, 孔填不寧, 我位孔貶.

如彼歲旱, 草不潰茂. 如彼棲苴. 我相此邦, 無不潰止.

維昔之富, 不如時, 維今之疚, 不如茲. 彼疏斯粺, 胡不自替, 職兄斯引.

池之竭矣, 不云自頻. 泉之竭矣, 不云自中. 溥斯害矣, 職兄斯弘, 不烖我躬.

昔先王受命, 有如召公, 日辟國百里. 今也日蹙國百里. 於乎哀哉, 維今之人, 不尚有舊.

1장. 旻天疾威하여 天篤降喪하도다.

        瘨我饑饉하니 民卒流亡하도다. 我居圉卒荒이로다.

        민천질위하여 천독강상하도다.

        전아기근하니 민졸유망하도다. 아거어졸황이로다. 賦也라

        하늘의 포악함을 방비하지 못하여, 하늘이 연속으로 흉년을 내리는도다.

        곳곳에서 우리를 기근으로 재해를 거듭하니,

        백성들은 모두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가 되었도다.

        우리의 도읍과 변방이 모두 황폐해졌도다.

賦也라. 篤은 厚요 瘨은 病이오 卒은 盡也라. 居는 國中也라. 圉는 邊陲也라.

此는 刺幽王이 任用小人하야 以致饑饉侵削之詩也라.

부이다. 독은 두터움이요, 전은 병듦이요, 졸은 모두이다.

거는 나라안이요, 어는 변방이다.  이는 유왕이 소인을 임용하여

기근과 침삭(나라가 황폐해짐을 말함)을 초래함을 비난한 詩이다.

2장. 天降罪罟하사 蟊賊內訌하며 昏椓靡共하고

        潰潰回遹하며 實靖夷我邦하도다.

        천강죄고하사 모적내홍하며 혼탁미공하고

        궤궤회휼하며 실정이아방하도다. 賦也라

        하늘이 진실로 모진 죄를 씌우는 그물을 내리사,

        탐관오리들이 서로 다투는 내홍을 일으키며,

        내시들은 참언으로 정사를 어지럽히며 직분에도 공손하지 아니하고,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멋대로 흉포한 짓을 하며,

        나라를 버리려고 생각하는도다.

賦也라. 訌은 潰也라. 昏椓은 昏亂椓喪之人也라. 共은 與恭으로 同이라.

一說에 與供으로 同하니 謂供其職也라. 潰潰는 亂也라.

回遹은 邪僻也라. 靖은 治요 夷는 平也라.

言此蟊賊昏椓者 皆潰亂邪僻之人이어늘 而王乃使之治平我邦하니 所以致亂也라.

부이다. 홍은 어지러움이다. 혼탁은 어둡고 어지러워 나라를 망하게 돕는 사람이다.

공은 ‘공손할 공’과 같다. 일설에 ‘이바지할 공’과 같으니 그 직분을 수행함을 말한다.

궤궤는 어지러움이다. 회휼은 사벽함이다. 정은 다스림이요, 이는 평정함이다.

이 해충과 어두운 내시들은 모두 매우 어지럽고 사벽한 사람들이거늘

왕이 이에 우리나라를 다스리도록 하였으니 난에 이르게 된 바를 말한 것이다.

3장. 臯臯訿訿하고 曾不知其玷하도다.

        兢兢業業하며 孔填不寧하니 我位孔貶이로다.

        고고자자하고 증부지기점하도다.

        긍긍업업하며 공진불녕하니 아위공폄이로다. 賦也라

        소인들이 게으르고 교만하여 헐뜯는데도,

        왕은 일찍이 그 결점을 알지 못하도다.

        나라를 근심하는 우리는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심히 오래도록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니,

        우리의 지위와 품격이 크게 낮아졌도다.

賦也라. 臯臯는 頑慢之意요 訿訿는 務爲謗毁也라. 玷은 缺也라. 塡은 久也라.

言小人在位하야 所爲如此어늘 而王不知其缺하고 至於戒敬恐懼하야

甚久而不寧者하야는 其位 乃更見貶黜하니 其顚倒錯亂之甚이 如此하니라.

부이다. 고고는 완고하고 거만한 뜻이요, 자자는 힘써 훼방함이다.

점은 흠이요, 진은 오램이다.  소인이 자리에 있어서 하는 바가 이와 같거늘

왕은 그 결점을 알지 못하고 경계하고 공경하며 두려함에 이르러

심히 오래도록 편치 못한 자에 이르러서는 그 자리가 이에 다시 내침을 당하니

그 전도되고 착란함의 심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4장. 如彼歲旱이니 草不潰茂로다. 如彼棲苴하도다.

        我相此邦이니 無不潰止로다.

        여피세한이니 초불궤무로다. 여피서저하도다.

        아상차방이니 무불궤지로다. 賦也라

        마치 저 해에 가뭄이 드니,

        풀마저 문드러져 무성하게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도다.

        마치 저 쓸쓸하게 누워 있는 마른 풀과 같도다.

        내가 이 모양이 되어 버린 이 나라를 보니, 무너지지 아니할 수가 없도다.

賦也라. 潰는 遂也라. 棲苴는 水中浮草로 棲於木上者니 言枯槁無潤澤也라.

相은 視요 潰는 亂也라.

부이다. 궤는 이룸이다. 서저는 물 가운데에 떠 있는 풀로 물 위에 서식하는 것이니

말라서 윤택함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상은 봄이요, 궤는 어지러움이다.

5장. 維昔之富에 不如時이니 維今之疚는 不如茲로다.

        彼疏斯粺어늘 胡不自替하니 職兄斯引이로다.

        유석지부에 불여시이니 유금지구는 불여자로다.

        피소사패어늘 호불자체하니 직황사인호이로다. 賦也라

        옛날에는 부유하였으나, 지금은 이와같지 아니하고 궁하게 되니,

        지금의 괴로움은, 과거에는 이와같은 적이 없었도다.

        다른 사람들은 잡곡을 먹고 그는 정미한 흰쌀을 먹거늘,

        어찌하여 스스로 물러나지 아니하고 조정에 머무니,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 지도다.

賦也라. 時는 是요 疚는 病也라. 疏는 糲也오 粺則精矣라.

替는 廢也라. 兄은 怳同이라. 引은 長也라.

言昔之富엔 未嘗若是之疚也오 而今之疚도 又未有若此之甚也라.

彼小人之與君子는 如疏與粺하야 其分審矣어늘 而曷不自替하야 以避君子乎아

而使我心으로 專爲此라. 故로 至於愴怳引長而不能自已也라.

부이다. 시는 이요, 구는 병듦이다. 소는 거친 쌀이고, 패는 정미한 쌀이다.

체는 그만둠이다. 황은 ‘자실할 황’과 같다. 인은 긺이라.

옛날 부유할 때에는 일찍이 이처럼 병들지 않았고,

지금의 병듦도 또한 이처럼 심하지 않았다.

저 소인과 군자는 거친 쌀과 정미한 쌀과 같아서 그 나뉨이 분명하거늘,

어찌 스스로 그만 두어 군자를 피하지 않는가.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를 위하므로 창황함을 길게 늘여서

스스로 그만 둘 수 없음에 이르렀음을 말한 것이다.

6장. 池之竭矣어늘 不云自頻인고. 泉之竭矣어늘 不云自中인고.

        溥斯害矣이며 職兄斯弘이니 不烖我躬이로다.

        지지갈의어늘 불운자빈인고. 천지갈의어늘 불운자중인고.

        부사해의이며 직황사홍이니 불재아궁이로다. 賦也라

        연못물이 마른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거늘,

        어찌 연못 끝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 아니하는가?

        샘물이 고갈된 것이 수원이 끊어져서 이거늘,

        어찌 샘의 가운데서 시작되었다고 하지 아니하는가?

        이런 일의 재앙과 해악은 보편적이며,

        이런 종류의 상황은 발전하고 있으니,

        우리가 재난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도다.

賦也라. 頻은 厓요 溥는 廣이오 弘은 大也라.

池는 水之鍾也오 泉은 水之發也라.

故로 池之竭은 由外之不入이오 泉之竭은 由內之不出이니

言禍亂有所從起어늘 而今不云然也라. 此는 其爲害이 亦已廣矣니

是使我心專爲此故로 至於愴怳하야 日益弘大而憂之曰 是

豈不災及我躬也乎아하니라.

부이다. 빈은 물가요, 부는 넓음이요, 홍은 큼이다.

연못은 물이 모이는 곳이고, 샘은 물이 나오는 곳이다.

그러므로 연못의 마름은 밖에서 들어오지 않은 데서 말미암고,

샘의 마름은 안에서 나오지 아니한 데에서 말미암음이니

화란이 좇아서 일어난 바가 있거늘 이제 그렇다라는 것을 말하지 않음을 말함이라.

이것은 그 해됨이 또한 이미 넓어졌으니 이것은 내 마음이 오로지

이러한 연고로 하여금 창황한 데에 이르러 날로 더욱 넓어지고 커져서

근심되어 말하기를 : " 이것이 어찌 내 몸에 미쳐 재앙이 아니되겠는가?" 하였다.

7장. 昔先王受命에는 有如召公이니 日辟國百里로다. 今也日蹙國百里하도다.

        於乎哀哉라 維今之人은 不尚有舊로다.

        석선왕수명에는 유여소공이니 일벽국백리로다. 금야일축국백리하도다.

        오호애재라유금지인은 불상유구로다. 賦也라

        옛날에 선왕이 천명을 받아 임금이 될 때에는,

        소공과 같은 보좌하는 신하가 있었으니,

        처음에는 날마다 백리의 땅을 개척하였도다.

        지금은 국토가 날마다 줄어 드는도다.

        참으로 한탄스럽고 슬프도다. 지금 이 조정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옛날에 있던 충신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겠도다.

賦也라. 先王은 文武也라. 召公은 康公也라. 辟은 開요 蹙은 促也라.

文王之世에 周公治內하고 召公治外라. 故로 周人之詩를 謂之周南이라하고

諸侯之詩를 謂之召南이라하니 所謂日辟國百里云者는

言文王之化 自北而南至於江漢之間하야 服從之國이 日以益衆하고

及虞芮質成하야 而其旁諸侯聞之하고 相帥歸周者 四十餘國焉이라.

今은 謂幽王之時라. 促國은 蓋犬戎內侵하고 諸侯外畔也라.

又歎息哀痛而言호대 今世雖亂이나 豈不猶有舊德可用之人哉아하니

言有之而不用耳라.

부이다. 선왕은 문왕과 무왕이다. 소공은 강공이다. 벽은 엶이요,

축은 쭈그러듦이다. 문왕의 때에 주공이 안을 다스리고, 소공이 밖을 다스렸다.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의 시를 주남이라 이르고 제후의 시를 소남이라 이르렀다.

이른바 날마다 나라 백리를 열었다고 이르는 것은 문왕의 교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강수와 한수의 사이에 이르러 복종하는 나라가 날로 더욱 많아졌고,

우나라와 예나라가 질성(質은 正이오 成은 平也라 :

質成은 남에게 가서 是非의 판단을 質正하는 뜻,

또는 일이 바르게 이루어지는 것)함에 미치어서는 그 옆의 제후들이 듣고

서로 거느려서 주나라로 돌아온 자가 40여국이다. 금은 유왕 때를 이름이다.

나라가 쭈그러들었다는 것은 대개 견융이 나라 안을 침략하고

제후가 나라밖에서 배반함이다.  또 탄식하며 애통하여 말하되

지금 세상이 비록 어지러우나 어찌 오히려 옛 덕을 가진

가히 쓸 만한 사람이 있지 아니한가 하니 있어도 쓰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召旻七章이니 四章은 章五句요 三章 章七句라

因其首章에 稱旻天하고 卒章에 稱召公이라. 故로 謂之召旻하야 以別小旻也라.

그 머릿장에 민천을 칭하였고, 끝장에 소공을 칭함으로 인하였다.

그러므로 召旻이라 일러서 (小雅 소민지십 제1편) 小旻과 구별하였다.

蕩之什 十一篇 九十二章 七百六十九句라

『毛詩序』

召旻은 凡伯이 刺幽王大壞也라.

旻은 閔也니 閔天下無如召公之臣也라.

소민은 범백이 유왕의 정사가 크게 무너짐을 풍자한 詩이다.

민은 마음 아프게 여긴다는 뜻이니 천하에 소공과 같은

신하가 없음을 마음 아프게 여긴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