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7편 한혁6장(韓奕六章)

덕치/이두진 2024. 1. 15. 18:49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7편 한혁6장(韓奕六章)

奕奕梁山, 維禹甸之, 有倬其道. 韓侯受命, 王親命之, 纘戎祖考.

無廢朕命, 夙夜匪解. 虔共爾位, 朕命不易. 榦不庭方, 以佐戎辟.

四牡奕奕, 孔脩且張. 韓侯入覲, 以其介圭, 入覲于王.

王錫韓侯, 淑旂綏章. 簟茀錯衡. 玄袞赤舄, 鉤膺鏤錫, 鞹鞃淺幭, 鞗革金厄.

韓侯出祖, 出宿于屠. 顯父餞之, 清酒百壺. 其殽維何, 炰鱉鮮魚.

其蔌維何, 維筍及蒲. 其贈維何, 乘馬路車. 籩豆有且, 侯氏燕胥.

韓侯取妻, 汾王之甥, 蹶父之子. 韓侯迎止, 于蹶之里.

百兩彭彭, 八鸞鏘鏘, 不顯其光. 諸娣從之, 祁祁如雲. 韓侯顧之, 爛其盈門.

蹶父孔武, 靡國不到. 為韓姞相攸, 莫如韓樂.

孔樂韓土, 川澤訏訏, 魴鱮甫甫, 麀鹿噳噳, 有熊有羆, 有貓有虎. 慶既令居, 韓姞燕譽.

溥彼韓城, 燕師所完. 以先祖受命, 因時百蠻.

王錫韓侯, 其追其貊, 奄受北國, 因以其伯. 實墉實壑, 實畝實籍, 獻其貔皮, 赤豹黃羆.

1장. 奕奕梁山을 維禹甸之하며 有倬其道하도다.

        韓侯受命하니 王親命之하여 纘戎祖考하도다.

        無廢朕命하며 夙夜匪解이어다. 虔共爾位하라 朕命不易이리라.

        榦不庭方하고 以佐戎辟하라.

        혁혁양산을 유우전지하며 유탁기도하도다.

        한후수명하니 왕친명지하며 찬융조고하도다.

        무폐짐명하며 숙야비해이어다. 건공이위하라 짐명불역이리라.

        간부정방하고 이좌융벽하라. 賦也라

우뚝 솟은 험준한 량산을, 우임금이 일찍이 다스리셨으며,

교통하는 큰 길을 완성하였도다.

그 길로 한나라 제후가 책명을 받으러 오니, 주왕이 친히 그에게 명하여,

그대의 조상의 업을 계승하라 하도다.

절대로 맡은 중임을 저버리지 말며, 낮이나 밤이나 게을리 하지 말지어다.

직무를 공경하고 또 삼가며 조심하라, 짐의 명령은 절대 바뀌지 아니하리라.

조회 오지 않는 나라들은 따끔하게 다스리고,

재능을 발휘하여 그대의 주왕을 보좌하라.

賦也라. 奕奕은 大也라. 梁山은 韓之鎭也니 今在同州韓城縣하니라.

甸은 治也라. 倬은 明貌라.  韓은 國名이오 侯는 爵이니 武王之後也라.

受命은 蓋卽位하야 除喪하고 以士服으로 入見天子而聽命也라.

纘은 繼요 戎은 女也니 言王錫命之하야 使繼世而爲諸侯也라.

虔은 敬이오 易은 改요 榦은 正也라.  不庭方은 不來庭之國이라.

辟은 君也라. 此는 又戒之以修其職業之詞也라.

韓侯 初立來朝하야 始受王命而歸한대 詩人이 作此以送之라.

序에 亦以爲尹吉甫作이라하니 今未有據라. 下篇에 云召穆公凡伯者도 放此하니라.

부이다. 혁혁은 큼이다. 량산은 하나라의 진산이니 지금 동주의 한성현에 있었다.

전은 다스림이다. 탁은 밝은 모양이다. 한은 나라 이름이요,

후는 벼슬이니 (한후는) 무왕의 후손이다.  수명은 대개 즉위하여 상을 마치고

선비 복장으로 입궁하여 천자를 알현하고 명을 받드는 것이다.

찬은 이음이요, 융은 너이니 왕이 명을 내려서 대를 이어 제후가 되게 함이다.

건은 공경함이요, 역은 고침이요, 간은 바로함이다.

부정방은 조정에(조회하러) 오지 않는 나라이다. 벽은 임금이다.

이것은 또한 그 직책의 업무를 닦으라고 경계한 말이다.

한후가 처음 등극하고 조회하러 와서 비로소 왕명을 받고 돌아가니 시인이 이를

지어서 전송하였다.  서에 또한 윤길보가 지었다고 하니 지금 근거할 것이 있지 않다.

하편에 소목공과 범백이 지었다고 하는 것도 이와 같다.

2장. 四牡奕奕하며 孔脩且張하도다. 韓侯入覲하니 以其介圭하여 入覲于王하도다.

        王錫韓侯하니 淑旂綏章하도다. 簟茀錯衡이로다.

        玄袞赤舄이요 鉤膺鏤錫이고 鞹鞃淺幭이요 鞗革金厄이로다.

        사모혁혁하며 공수차장하도다. 한후입근하니 이기개규하여 입근우왕하도다.

        왕석한후하니 숙기수장하도다. 점불착형이로다.

        현곤적석이요 구응루양이고 곽굉천멱이요 조혁금액이로다. 賦也라

        네 필의 수컷 말은 크고 또 건장하며, 몸체가 길고 또한 등이 널찍하도다.

        한나라 제후가 입궐하여 천자를 배알하니, 손에 큰 홀을 잡고 전당에 이르러,

        주왕을 배알하는 의식을 삼가 행하도다.

        주왕이 한나라 제후에게 상을 하사하니, 교룡과 수놓은 깃발이 아름답도다.

        대나무로 만든 수레 가리개와 독수리 문장이로다.

        검은 곤룡포와 붉은 신발이요, 말의 가슴장식과 이마장식이 아름답고,

        수레 앞턱을 씌운 가죽은 호랑이 가죽이요,

        고삐와 재갈 매는 쇠고리는 금빛으로 번쩍이도다.

賦也라. 修는 長이오 張은 大也라. 介圭는 封圭니 執之爲贄하야 以合瑞于王也라.

淑은 善也라. 交龍曰旂라.

綏章은 染鳥羽或旄牛尾爲之하야 注於旂竿之首하야 爲表章者也라.

鏤는 刻金也라.  馬眉上飾曰鍚이니 今當盧也라.

鞹은 去毛之革也오 鞃은 式中也니 謂兩較之間에 橫木可憑者니

以鞹持之하야 使牢固也라. 淺은 虎皮也라.

幭은 覆式也니 字一作幦하고 又作幎하니 以有毛之皮로 覆式上也라.

鞗革은 轡首也라. 金厄은 以金爲環하야 纏搤轡首也라.

부이다. 수는 긺이요, 장은 큼이다. 개규는 봉한 홀이니 잡고 폐백으로 삼아

왕에게 가서 서옥과 합하는 것이다. 숙은 좋음이다.

교룡(용 두마리를 서로 마주보게 하여 그림)을 기라고 한다.

수장은 새의 깃을 물들이거나 혹은 들소 꼬리를 깃대의 머리에 달아 표장으로

삼는 것이다. 루는 쇠를 조각한 것이다.

말의 눈썹 위에 장식하는 것을 ‘양’이라 하니 지금의 당노와 같다.

곽은 털을 제거한 가죽이고, 굉은 수레 앞턱 가로나무(橫木)의 가운데이니

두 교의 사이에 나무를 가로대어 기댈 수 있게 만든 것을 말하니

가죽 끈으로 이것을 잡아매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천은 호랑이 가죽이다. 멸은 식을 덮는 것이니 글자를 하나는 幦으로도 쓰고,

幎으로도 쓰니 털이 있는 가죽으로써 횡목의 위를 덮는 것이다.

조혁은 고삐 머리이다. 금액은 쇠로 고리를 만들어 고삐 머리에 얽어 매는 것이다.

3장. 韓侯出祖하여 出宿于屠하도다. 顯父餞之하니 清酒百壺하도다.

        其殽維何인고 炰鱉鮮魚하도다. 其蔌維何인고 維筍及蒲로다.

        其贈維何인고 乘馬路車하도다. 籩豆有且이니 侯氏燕胥하도다.

        한후출조하여 출숙우도하도다. 현보전지하니 청주백호하도다.

        기효유하인고 포별선어하도다. 기속유하인고 유순급포로다.

        기증유하인고 승마로거하도다. 변두유저하니 후씨연서하도다. 賦也라

        한나라 제후가 조상께 제사지내고 출발하여, 먼저 두릉에서 유숙하도다.

        현보가 연회를 베풀어 송별하니, 준비한 술 백병은 맑고 맛이 있도다.

        술 안주로 쓰인 것은 무엇인가? 삶은 자라와 삶은 생선의 맛이 신선하도다.

        나물로 쓰인 것은 무엇인가? 연한 죽순과 부들순으로 향기가 진하도다.

        예물로 준 것은 무엇인가? 네 필의 말과 큰 수레의 위풍이 훌륭하도다.

        접시와 주발들이 탁자에 가득 놓여 있으니, 제후들이 먹으며 기뻐하도다.

賦也라. 旣覲而反國에 必祖者는 尊其所往이니 去則如始行焉이라.

屠는 地名이니 或曰卽杜也라.  顯父는 周之卿士也라. 蔌은 菜殽也라.

筍은 竹萌也오 蒲는 蒲蒻也오 且는 多貌라.

侯氏는 覲禮諸侯來朝者之稱이라. 胥는 相也니 或曰語辭라.

부이다. 이미 알현하고 나라로 돌아갈 적에 반드시 노제를 지내는 것은

그 가는 곳을 높이는 것이니 그곳에서 떠나오게 되면 처음 갈 때와 같이 하는 것이다.

도는 지명이니 어떤 이는 두땅이라 하였다.

현보는 주나라의 경사이다. 속은 나물 안주이다. 순은 죽순이요,

포는 부들순(부들의 어린 싹으로 김치를 담는데 부들의 새싹을 익히지 않고

그대로 먹거나 뿌리와 함께 쪄서 먹었으며, 술을 담그기도 했다.

죽순과 함께 여러 요리에 널리 쓰였다)이고,

저는 많은 모양이다. 후씨는 알현의 예를 행하기 위해 조정에 온 제후들을 칭호이다.

서는 서로이니 어떤 이는 어조사라 하였다.

4장. 韓侯取妻하니 汾王之甥하여 蹶父之子로다. 韓侯迎止하여 于蹶之里로다.

        百兩彭彭하고 八鸞鏘鏘하니 不顯其光하도다.

        諸娣從之하니 祁祁如雲이로다. 韓侯顧之하니 爛其盈門이로다.

        한후취처하니 분왕지생하여 궐보지자로다. 한후영지하여 우궤지리로다.

        백냥팽팽하고 팔난장장하니 불현기광하도다.

        제제종지하니 기기여운이로다. 한후고지하니 난기영문이로다. 賦也라

        한나라 제후가 장가들어 아내를 취하니, 려왕의 생질이 신부가 되어,

        궐보의 장녀가 신랑에게 시집을 가도다.

        한나라 제후가 친영하러 출발하여, 한나라 제후는 궐 땅에 이르도다.

        백대의 수레 행렬이 북적거리고, 여덟 개의 달려 있는 방울들이 부딪쳐 울리니,

        혼례가 매우 영광스럽게 드러나도다.

        여러 누이들이 잉첩이 되어 뒤따르니, 그 모습이 마치 구름과 같도다.

        한나라 제후가 정성을 다하여 예를 행하니,

        문안에 가득 찬 광채가 진실로 빛나도다.

賦也라. 此는 言韓侯 旣覲而還하야 遂以親迎也라. 汾王은 厲王也라.

厲王이 流于彘하야 在汾水之上이라. 故로 時人이 以目王焉하니 猶言莒郊公,

黎比公也라.  蹶父는 周之卿士니 姞姓也라.

諸娣는 諸侯一娶九女하니 二國媵之는 皆有娣姪也라.

祁祁는 徐靚也오 如雲은 衆多也라.

부이다. 이것은 한후가 이미 알현하고 돌아와서 마침내 친영함을 말한 것이다.

분왕은 려왕이다.  려왕이 체 땅에 유폐되어 분수의 위에 있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것으로써 왕을 지목한 것이니, 거교공과 여비공이라는 말과 같다.

궐보는 주나라의 경사니 길성이다.  여러 누이라는 것은 제후가 한 번에 장가듦에

아홉 여자가 오니 두 나라에서 잉첩으로 가는 것은 모두 여동생과 조카딸이다.

기기는 느리면서 정숙함이요, 여운은 무리가 많음이다.

5장. 蹶父孔武하여 靡國不到하도다. 為韓姞相攸하니 莫如韓樂이로다.

        孔樂韓土하고 川澤訏訏하며 魴鱮甫甫하며 麀鹿噳噳하며

        有熊有羆하며 有貓有虎로다.  慶既令居이니 韓姞燕譽로다.

        궐보공무하여 미국부도하도다. 위한길상유하니 막여한락이로다.

        공락한토하고 천택호호하며 방서보보하며 우록오오하며

        유웅유비하며 유묘유호로다.  경기영거이니 한길연예로다. 賦也라

        궐보는 건강하고 매우 용맹하여, 족적이 만방에 이르지 않은 나라가 없도다.

        그의 딸 한길을 위해 시집보낼 만한 곳을 찾아보니,

        한나라만큼 즐거워할 곳이 없도다. 몸은 한나라 땅에 머무니 매우 즐거웠고,

        내와 연못이 두루 퍼져있어 물은 풍족하였으며,

        방어와 연어는 살찌고 크기도 하며,

        어미 사슴과 어린 사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며,

        큰 곰과 작은 곰들이 산림에 살고 있으며, 살쾡이와 범들도 산에 있도다.

        이미 경사를 누리며 아름다운 거처를 얻었으니,

        한길의 마음은 편안하고 즐겁도다.

賦也라. 韓姞은 蹶父之子니 韓侯妻也라. 相攸는 擇可嫁之所也라.

訏訏, 甫甫는 大也라. 噳噳는 衆也라.  猫는 似虎而淺毛라.

慶은 喜요 令은 善也니 喜其有此善居也라. 燕은 安이오 譽는 樂也라.

부이다. 한길은 궐보의 자식이니 한후의 처이다.

상유는 시집보낼 만한 곳을 가림이다. 호호와 보보는 큼이다. 오오는 많음이다.

묘는 범과 비슷하면서 털이 짧음이다.  경은 기쁨이요, 영은 좋음이니

좋은 곳이 있음을 기뻐하였다. 연은 편안함이요, 예는 즐거움이다.

6장. 溥彼韓城하니 燕師所完이로다. 以先祖受命하여 因時百蠻하도다.

        王錫韓侯하며 其追其貊하고 奄受北國하여 因以其伯하도다.

        實墉實壑하고 實畝實籍하며 獻其貔皮하고 赤豹黃羆하도다.

        부피한성하니 연사소완이로다. 이선조수명하여 인시백만하도다.

        왕석한후하며 기추기맥하고 엄수북국하여 인이기백하도다.

        실용실학하고 실무실적하며 헌기비피하고 적표황비하도다. 賦也라

        한성을 높고 넓게 확장하여 세우니, 소공의 태평성세에 건설을 완성하였도다.

        조상께서 받은 명에 근거하여, 이족과 남방 오랑캐들이 있는 곳을 관할하도다.

        왕께서 한나라 제후에게 상을 하사하며,

        추족과 맥족에게 한나라 제후의 명을 따르게 하고,

        북방의 각국 도성을 관할하게 하여,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였도다.

        성벽을 쌓고 도랑과 참호를 파고, 토지를 나누고 세법을 정하였으며,

        주왕에게 귀한 비휴 가죽을 바치게 하고,

        붉은 표범과 누런 큰곰도 함께 주나라로 보냈도다.

賦也라. 溥는 大也라. 燕은 召公之國也라. 師는 衆也라. 追貊은 夷狄之國也라.

墉은 城이오 壑은 池라. 籍은 稅也라. 貔는 猛獸名이라.

韓初封時에 召公爲司空이러니 王이 命以其衆하야 爲築此城하니 如召伯營謝,

山甫城齊와 春秋에 諸侯 城邢城楚丘之類也라. 王이 以韓侯之先 因是百蠻而長之라.

故로 錫之追貊하야 使爲之伯하야 以修其城池하고

治其田畝하며 正其稅法하야 而貢其所有於王也라.

부이다. 부는 큼이다. 연은 소공의 땅이다. 사는 무리이다. 추와 맥은 이적의 나라이다.

용은 성이요, 학은 연못이다. 적은 세금을 받는 것이다. 비는 맹수를 말함이다.

한나라가 처음 봉해질 때에 소공이 사공이 되었더니 왕이 그 무리로서 명하여

이 성을 쌓게 하니 소백이 사읍을 경영하고 중산보가 제나라에 성을 쌓은 것과

『춘추』에 제후가 형땅에 성을 쌓고, 초구의 땅에 성을 쌓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왕이 한후의 선대가 이 백만으로 인하여 으뜸이 되었으므로

추나라와 맥나라를 주어 우두머리를 삼아서 그 성과 연못을 다스리고,

그 밭이랑을 다스리며 그 세법을 바로하여 그 소유한 바를 왕에게 바치게 한 것이다.

韓奕六章 章十二句라

『毛詩序』

韓奕은 尹吉甫美宣王也니 能錫命諸侯라.

한혁은 윤길보가 선왕을 찬양한 詩이니

주선왕이 제후들에게 명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