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5편 숭고8장(崧高八章)

덕치/이두진 2024. 1. 14. 15:47

 

大雅. 蕩之什(탕지십) 제5편 숭고8장(崧高八章)

崧高維嶽, 駿極于天. 維嶽降神, 生甫及申. 維申及甫, 維周之翰. 四國于蕃, 四方于宣.

亹亹申伯, 王纘之事. 于邑于謝, 南國是式. 王命召伯, 定申伯之宅. 登是南邦, 世執其功.

王命申伯, 式是南邦. 因是謝人, 以作爾庸. 王命召伯, 徹申伯土田. 王命傅御, 遷其私人.

申伯之功, 召伯是營. 有俶其城, 寢廟既成. 既成藐藐, 王錫申伯. 四牡蹻蹻, 鉤膺濯濯.

王遣申伯, 路車乘馬. 我圖爾居, 莫如南土. 錫爾介圭, 以作爾寶. 往近王舅, 南土是保.

申伯信邁, 王餞于郿. 申伯還南, 謝于誠歸. 王命召伯, 徹申伯土疆. 以峙其粻, 式遄其行.

申伯番番, 既入于謝, 徒御嘽嘽. 周邦咸喜, 戎有良翰. 不顯申伯, 王之元舅, 文武是憲.

申伯之德, 柔惠且直. 揉此萬邦, 聞于四國. 吉甫作誦, 其詩孔碩, 其風肆好, 以贈申伯.

1장. 崧高維嶽이여 駿極于天이로다. 維嶽降神하여 生甫及申이로다.

        維申及甫이니 維周之翰이로다. 四國于蕃하고 四方于宣하도다.

        숭고유악이여 준극우천이로다. 유악강신하여 생보급신이로다.

        유신급보이니 유주지한이로다. 사국우번하고 사방우선하도다. 賦也라

        우뚝 솟은 큰 산이여, 높이 솟아 하늘에 이르렀도다.

        이 큰 산에 신령한 기운이 내려, 보국 제후와 신국 제후가 태어났도다.

        보국 제후와 신국 제후는 어진 사람이니,

        주왕실을 보좌하는 나라의 유능한 인재로다.

        제후의 나라들이 그들로 가림막을 삼았고,

        천하에 천자의 덕과 명령을 베푸는 역할을 하도다.

賦也라. 山大而高曰崧이라. 嶽은 山之尊者니 東岱 南霍 西華 北恒이 是也라.

駿은 大也라. 甫는 甫侯也니 卽穆王時에 作呂刑者라.

或曰此는 是宣王時人而作呂刑者之子孫也라.

申은 申伯也니 皆姜姓之國也라. 翰은 榦이오 蕃은 蔽也라.

宣王之舅申伯이 出封于謝한대 而尹吉甫 作詩하야 以送之라.

言嶽山高大而降其神靈和氣하야 以生甫侯申伯하니 實能爲周之楨幹屛蔽하고

而宣其德澤於天下也라.  蓋申伯之先은 神農之後로 爲唐虞四嶽하야

總領方嶽諸侯하야 而奉嶽神之祭하니 能修其職하야 嶽神享之라.

故로 此詩에 推本申伯之所以生하야 以爲嶽降神而爲之也라하니라.

부이다. 산이 크고 높은 것을 숭이라 한다. 악은 산의 높은 것이니

동쪽의 대산(일명 泰山), 남쪽의 곽산(일명 天桂山), 서쪽의 화산(일명 華陰山),

북쪽의 항산(일명 常山)이 이것이다. 준은 큼이다.

보는 보후니 곧 목왕 때에 여형을 지은 자라(呂刑은 『서경』「周書」의 편명이기도 하다.

周나라 穆王 때 呂侯를 司寇에 임명하였는데,

여후는 왕명으로 禹임금의 贖刑의 법을 본받아 돈으로 속죄하는 새로운 법을 만들어

공포하였는데 이것을 사관이 기록한 것이 여형편이다.

『예기』에서는 여형편을 인용하여 呂刑을 甫刑이라 부르고 있는데,

여후의 자손이 甫땅의 제후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이것은 선왕 때의 사람으로 여형을 지은 자의 자손이라 하였다.'

신은 신백이니, 모두 강성의 나라이다. 한은 줄기이고, 번은 가리움이다.

선왕의 외삼촌인 신백이 나가서 사읍에 봉해졌을 때 윤길보가 시를 지어 전송하였다.

산악이 높고 커서 그 신령과 화기를 내려서 보후와 신백을 내셨으니

실로 능히 주나라의 줄기와 병풍이 되고 그 덕택을 천하에 베풀었음을 말한 것이다.

대개 신백의 선조는 신농씨의 후예로 당우(堯舜)의 사악이 되어서

사방 산악의 제후들을 모두 거느려서 산악 신의 제사를 받들었으니

능히 그 직분을 수행하여 악신이 흠향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에 신백이 태어나게 된 바의 근본을 미루어 근본하여

산악이 신을 내려서 그렇게 했다고 말한 것이다.

 

2장. 亹亹申伯하니 王纘之事하도다. 于邑于謝하여 南國是式하도다.

        王命召伯하여 定申伯之宅하도다. 登是南邦이니 世執其功이로다.

        미미신백하니 왕찬지사하도다. 우읍우사하여 남국시식하도다.

        왕명소백하여 정신백지택하도다. 등시남방이니 세집기공이로다. 賦也라

        신국 제후가 왕실을 위해 힘써 강하게 하니,

        왕이 중임을 맡겨 남쪽 경계를 다스리게 하였다.

        사 땅에 봉하여 새로운 도읍을 건설하게 하여,

        남방 제후국들의 본보기로 삼게 하였도다.

        주왕이 소백에게 명을 내려,

        신국 제후의 도읍에 거하며 궁을 건축할 준비를 하도다.

        왕이 신국 제후를 남방국가의 장으로 정하였으니,

        자손들은 그 공으로 복을 계승하여 누렸도다.

賦也라. 亹亹는 强勉之貌라. 纘은 繼也니 使之繼其先世之事也라.

邑은 國都之處也라. 謝는 在今鄧州南陽縣하니 周之南土也라.

式은 使諸侯以爲法也라. 召伯은 召穆公虎也라. 登은 成也라.

世執其功은 言使申伯後世로 常守其功也라. 或曰大封之禮는 召公之世職也라.

부라. 미미는 매우 힘쓰는 모양이다. 찬은 이음이니 그 선대의 일을 잇게 함이다.

읍은 나라의 도읍하는 곳이다. 사는 지금의 등주 남양현에 있고 주나라 남쪽 땅이다.

식은 제후들로 하여금 법으로 삼게 함이다. 소백은 소목공 호이다. 등은 이룸이다.

세대로 그 공을 잡는다는 것은 신백의 후대로 하여금 그 공을 항상 지키게 함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크게 봉해주는 예는 소공이 대대로 맡아 온 직분이다."하였다.

3장. 王命申伯하여 式是南邦하도다. 因是謝人하고 以作爾庸하도다.

        王命召伯하여 徹申伯土田하도다. 王命傅御하여 遷其私人하도다.

        왕명신백하여 식시남방하도다. 인시사인하고 이작이용하도다.

        왕명소백하여 철신백토전하도다. 왕명부어하여 천기사인하도다. 賦也라

        주왕이 신국 제후에게 명을 내려, 남방 국가에 귀감이 되게 하였도다.

        사 땅의 많은 백성들이 의지하고, 봉토에 새로운 성곽을 건설하도다.

        주왕이 소백에게 명을 내려, 신국 제후 농지의 경계를 다스리게 하도다.

        왕이 가신의 장에게 명을 내려, 돌아가서 가신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도다.

賦也라. 庸은 城也니 言因謝邑之人而爲國也라.

鄭氏曰庸은 功也니 爲國以起其功也라.

徹은 定其經界하고 正其賦稅也라. 傅御는 申伯家臣之長也라.

私人은 家人이오 遷은 使就國也라.

漢明帝送侯印하야 與東平王蒼諸子할새 而以手詔로 賜其國中傅하니 蓋古制如此라.

부이다. 용은 성이니 사읍의 사람들로 인하여 나라를 만듦을 말함이다.

정씨가 말하기를 : " 용은 공이니 나라를 만들어 그 공을 일으킨 것이다."하였다.

철은 그 경계를 정하고 그 부세를 바로잡음이다.

부어는 신백의 가신의 우두머리이다.

사인은 가인들이고, 천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게 함이다.

한나라 명제가 후인을 보내어 동평왕 창의 여러 아들에게 줄 적에

손수 조서를 써서 그 나라 안의 사부에게 하사하였으니

대개 옛날 제도가 이와 같았다.

 

4장. 申伯之功을 召伯是營하도다. 有俶其城하고 寢廟既成하도다.

        既成藐藐하니 王錫申伯하도다. 四牡蹻蹻하며 鉤膺濯濯하도다.

        신백지공을 소백시영하도다. 유축기성하고 침묘기성하도다.

        기성막막하니 왕석신백하도다. 사모갹갹하며 구응탁탁하도다. 賦也라

        신국 제후가 건설한 도읍의 큰 공정을, 소백이 이를 맡아 경영하도다.

        그 성곽의 담장은 진실로 견고하고, 종묘 또한 이미 훌륭하게 세웠도다.

        성과 종묘가 마침내 웅장하고 화려하게 완성되니,

        왕은 이것을 신국 제후에게 하사하도다.

        왕이 하사하신 수레를 끄는 네 필의 수컷 말은 힘이 세고 날래며,

        청동 갈고리가 있는 말의 가슴 끈 띠의 장식에서 광채가 번쩍거리는도다.

賦也라. 俶은 始作也라. 藐藐은 深貌요 蹻蹻은 壯貌요 濯濯은 光明貌라.

부이다. 축은 짓기 시작함이다. 막막은 깊은 모양이요, 갹갹은 건장한 모양이요,

탁탁은 빛나는 모양이다.

5장. 王遣申伯하니 路車乘馬하도다. 我圖爾居하니 莫如南土하도다.

        錫爾介圭하니 以作爾寶하노라. 往近王舅하여 南土是保하도다.

        왕견신백하니 노거승마하도다. 아도이거하니 막여남토하도다.

        석이개규하니 이작이보하도다. 왕기왕구하여 남토시보하도다. 賦也라

        주왕이 신국 제후에게 보내는 하사품을 보니,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에 가득하도다.

        내가 이미 네가 거처할 곳을 헤아려 보니, 남쪽 땅만한 적합지가 없도다.

        그대에게 큰 옥홀을 하사하니, 이로써 그대의 보배로 삼을지어다.

        왕의 외숙이 돌아가기를 청하여, 남쪽 땅으로 돌아가 나라를 편하게 하도다.

賦也라. 介圭는 諸侯之封圭也라. 近는 辭也라.

부이다. 개규는 제후를 봉하는 홀이다. 기는 어조사이다.

6장. 申伯信邁이니 王餞于郿하도다. 申伯還南하니 謝于誠歸하도다.

        王命召伯하여 徹申伯土疆하도다. 以峙其粻하고 式遄其行하도다.

        신백신매이니 왕전우미하도다. 신백환남하니 사우성귀하도다.

        왕명소백하여 철신백토강하도다. 이치기장하고 식천기행하도다. 賦也라

        신국 제후가 이틀 밤을 지내고 가려 하니,

        왕이 미 땅에서 잔치를 베풀어 작별을 하도다.

        신국 제후가 남쪽으로 돌아가니, 사읍으로 곧바로 돌아가도다.

        주왕이 소백에게 명을 내려, 신국 제후에게 가서 경계를 정하도록 하도다.

        가는 도중에 양식과 사료를 충분히 준비하고, 빨리 달려가 실행하게 하도다.

※遄其行(천기행)

그 감을 빨리한다는 ‘遄其行’은 『주역』41번째 괘인 山澤損괘의 六四의 내용에

해당된다. 덜어낸다는 損은 가을에 풍작을 맞이하여 거둔 뒤에 백성들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데 빨리 하고(遄往), 관리는 그 세금을 거두는데 빨리 행하도록 하여(使遄)

나라의 빈 창고를 채우라는 뜻이다.

곧 損괘의 초구에 “已事어든 遄往이라야 无咎리니 酌損之니라

(일을 이미 마쳤거든 빨리 가야 허물이 없으리니 헤아려 덜어내니라 :

곧 백성들은 농사를 다 지어서 거두었으면 빨리 세금을 내야 허물이 없으리니

세금을 내되 소출의 10분의 1정도를 세금으로 내라)”라 하였고,

六四에는 “損其疾호대 使遄이면 有喜하야 无咎리라

(그 병을 덜어내되 빨리 한다면 기쁨이 있어 허물이 없으리라 :

나라의 관리로서 나라의 곳간이 비어 있어 걱정이 되었는데 풍작이 들어 세금을 거둬

나라의 곳간을 채우게 되었으니 걱정을 덜게 되었고, 백성들을 독려하여 세금을 거둬

나라의 곳간을 채웠으니 기쁨이 있게 되어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고 하였다.

賦也라. 郿는 在今鳳翔府郿縣하니 在鎬京之西岐周之東하며 而申在鎬京之東南이라.

時王在岐周라. 故로 餞于郿也라. 言信邁誠歸는 以見王之數留하야

疑於行之不果故也라.  峙는 積이오 粻은 糧이오 遄은 速也라.

召伯之營謝也에 則已斂其稅賦하야 積其餱糧하야 使廬市有止宿之委積라.

故로 能使申伯無留行也라.

부이다. 미는 지금의 봉상부 미현에 있으니 호경의 서쪽과 기주의 동쪽에 있었으며,

신은 호경의 동남쪽에 있었다. 이때에 왕은 기주에 있었으므로

미땅에서 전별(전송)하였다.  미덥게 가고 진실로 돌아갔다는 말은

왕이 자주 만류하여 가기를 결단하지 못할까 의심함을 나타내려 한 것이다.

치는 쌓음이요, 장은 식량이요, 천은 빠름이다.

소백이 사 땅을 경영함에 곧 이미 그 부세를 거두어 그 식량을 쌓아서

여막과 시장에 머물며 유숙할 위자가 있게 하였다.

그러므로 신백으로 하여금 가는 것을 머뭇거리게 할 수 있었다.

7장. 申伯番番하며 既入于謝하여 徒御嘽嘽하도다. 周邦咸喜하며 戎有良翰하도다.

        不顯申伯이여 王之元舅이니 文武是憲이로다.

        신백파파하며 기입우사하여 도어탄탄하도다. 주방함희하며 융유양한하도다.

        불현신백이여 왕지원구이니 문무시헌이로다. 賦也라

        신국 제후는 날래고 성격이 호방하며,

        마침내 사읍의 새로 건설한 성으로 들어가니,

        걷는 병사와 수레 탄 병사들을 모두 받아 들이는도다.

        주나라의 관리와 백성들은 모두 기뻐하며, 그대가 훌륭한 인재를 두었다 하도다.

        크게 드러났도다, 신국 제후여!

        그대는 주왕의 큰 외숙으로 국경을 튼튼히 방비하니,

         그대는 문과 무를 겸비하여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도다.

賦也라. 番番는 武勇貌라. 嘽嘽은 衆盛也라. 戎은 女也라.

申伯이 旣入于謝에 周人이 皆以爲喜而相謂曰汝今有良翰矣라하니라.

元은 長이오 憲은 法也라. 言文武之士 皆以申伯爲法也라.

或曰申伯이 能以文王武王爲法也라.

부이다. 파파는 무용이 있는 모습이다. 탄탄은 무리가 성함이다. 융은 너이다.

신백이 이미 사읍에 들어감에 주나라 사람들이 다 기뻐하면서 서로 일러 말하기를

네가 지금 좋은 인재를 두었다 하였다. 원은 어른이요,

헌은 법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문무의 선비들이 모두가 신백으로써

법을 삼음이다(본받음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신백이 문왕과 무왕의 자취를 통해 법으로 삼을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8장. 申伯之德이며 柔惠且直하도다. 揉此萬邦하며 聞于四國하도다.

        吉甫作誦하니 其詩孔碩하며 其風肆好하고 以贈申伯하도다.

        신백지덕이며 유혜차직하도다. 유차만방하여 문우사국하도다.

        길보작송하니 기시공석하고 기풍사호하며 이증신백하도다. 賦也라

        신국 제후는 덕이 높고 명망이 있으며,

        인품이 단정하고 행실이 바르며 공손하도다.

        주왕을 도와 만방을 다스려 평안하게 한 공로가 크며,

        그의 덕이 사방의 나라에 소문이 나도다.

        길보가 시를 새로 지었으니, 그 시는 매우 길고 아름다우며,

        곡조는 우아하고 음절은 아름다우니,

        그의 공을 기록하여 신국 제후에게 선사하는도다.

賦也라. 揉는 治也라. 吉甫는 尹吉甫니 周之卿士라. 誦은 工師所誦之詞也라.

碩은 大요 風은 聲이오 肆는 遂也라.

부이다. 유는 다스림이다. 길보는 윤길보니 주나라의 경사이다.

송은 악공과 악사가 외우는 노랫말이다.

석은 큼이요, 풍은 소리요, 사는 따름(마침내)이다.

崧高八章 章八句라

『毛詩序』

崧高는 尹吉甫美宣王也라.

天下復平하니 能建國親諸侯하여 褒償申伯焉하니라.

숭고는 윤길보가 선왕을 찬미한 詩이다.

천하가 다시 평화로워지니 제후국을 세우고 친히 제후를 봉할 수 있었기에

신국 제후를 포상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