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1편 북산6장(北山六章)

덕치/이두진 2023. 11. 22. 17:56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1편 북산6장(北山六章)

 

 

 

  涉彼北山, 言采其杞.  偕偕士子, 朝夕從事.  王事靡盬, 憂我父母.

 

  溥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大夫不均, 我從事獨賢.

 

  四牡彭彭, 王事傍傍.  嘉我未老, 鮮我方將.  旅力方剛, 經營四方.

 

  或燕燕居息, 或盡瘁事國.  或息偃在床, 或不已于行.

 

  或不知叫號, 或慘慘劬勞.  或棲遲偃仰, 或王事鞅掌.

 

  或湛樂飲酒, 或慘慘畏咎.  或出入風議, 或靡事不為.

 

 

 

1장. 涉彼北山하여 言采其杞하도다.  偕偕士子여 朝夕從事하도다. 

       王事靡盬하니 憂我父母하도다.

 

        섭피북산하여 언채기기하도다.  해해사자여 조석종사하도다.

        왕사미고하니 우아부모하도다. 賦也라

 

        나는 저 높은 북산에 올라가, 붉은 구기자를 땄도다.

        몸이 튼튼하고 씩씩한 젊은 관리들이여,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쉴 새 없이 바쁘도다.  

        왕의 일은 끝도 없고 쉴 수도 없으니, 부모님의 안부를 물을 수 없음이 큰 근심이도다.

 

 賦也라. 偕偕는 强壯貌라. 士子는 詩人自謂也라. 

 大夫 行役而作此詩하야 自言陟北山而采杞以食者는 皆强壯之人이오 而朝夕從事者也라.

 蓋以王事不可以不勤일새 是以로 貽我父母之憂耳라.

 

 부이다. 해해는 강장한 모양이다. 사자는 시인이 자신을 지칭한 것이다. 

 대부가 부역을 가서 이 시를 지어 스스로 말하기를 : 

 " 북산에 올라가 구기자잎을 뜯어서 먹는 자는 모두 강장한 사람이고,

 조석으로 종사하는 자이다. 대개 왕사를 가히 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친다."라고 한 것이다.

 

 

2장. 溥天之下는 莫非王土로다.  率土之濱이 莫非王臣이로다. 

       大夫不均하니 我從事獨賢하도다.

 

        보천지하는 막비왕토로다.  솔토지빈이 막비왕신이로다.

        대부불균하니 아종사독현하도다. 賦也라

 

        넓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 아래는, 왕의 봉토가 아닌 곳은 한 곳도 없도다.

        강과 바다에 접한 모든 봉토 안에, 왕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도다.

        대부가 고르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일을 종사함에 유독 뛰어나다고 하는도다. 

 

 賦也라. 溥는 大요 率은 循이오 濱은 涯也라.

 言土之廣臣之衆에 而王不均平하야 使我로 從事獨勞也라.

 不斥王而曰大夫라하고 不言獨勞而曰獨賢이라하니 詩人之忠厚 如此라.

 

 부이다. 보는 큼이다, 솔은 따름이요, 빈은 물가이다. 

 땅은 넓고 신하도 많거늘 왕이 균평하지 못하여 나로 하여금 종사하는데 홀로 수고롭게 되었다.

 왕을 배척하지 않고 가로대 대부라 했고(왕이라 하지 않고 대부로 빗대어 말했고)

 홀로 수고롭다 말하지 않고 홀로 어질다(잘한다) 했으니, 시인의 충후함이 이와 같다.

 

 ※ “不以文害辭하며 不以辭害志오 以意逆志라야 是爲得之라.”

 위 글귀는 『맹자』 萬章上편 제4장에서 함구몽(咸丘蒙)을 인용하여 

 맹자에게 ‘순임금이 아버지인 고수를 신하삼지 않음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

 맹자는 ‘이 시는 그런 것을 이른 것이 아니라 왕사에 종사하느라 부모를 봉양할 겨를을

 얻지 못하여 홀로 수고롭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며

 시를 읽는 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유명한 정의를 내린다.

 “說詩者 不以文害辭하며 不以辭害志오 以意逆志라야 是爲得之니

 如以辭而已矣댄 雲漢之詩에 曰周餘黎民이 靡有孑遺라 하니 信斯言대 是는 周無遺民也니라.

 (시를 설명한 자가 글로써 말을 해치지 말며, 말로써 뜻을 해치지 말고,

 읽는 자의 뜻으로 지은이의 뜻을 맞이하여야 이에 얻음이 되니 만일 말로만 한다면

 ‘운한’ 시에 가로대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하나도 있지 않다 하니 

 진실로 이 말대로라면 이는 주나라에 유민이 없는 것이다)”.

 

 

3장. 四牡彭彭하니 王事傍傍이로다.  嘉我未老하며 鮮我方將하도다.

       旅力方剛하니 經營四方하도다.

 

        사모방방하니 왕사방방이로다.  가아미로하며 선아방장하도다.

        여력방강하니 경영사방하도다. 賦也라

 

        네 필의 수컷 말을 세차게 몰아 달리게 하니, 이는 왕의 일을 그만둘 수 없어서로다.

        왕은 내가 늙지 않음을 기쁘게 여기며, 내가 바야흐로 왕성하여 좋다고 하도다.

        내 몸의 힘이 비로소 강하니, 있는 힘을 다해 바쁘게 뛰어 다니며 사방을 경영하였도다. 

 

 賦也라. 彭彭然은 不得息也오 傍傍然은 不得已也라. 

 嘉는 善이라 鮮은 少也니 以爲少而難得也라. 將은 壯也오 旅는 與膂로 同이라.

 言王之所以使我者는 善我之未老而方壯旅力하야 可以經營四方耳라하니

 猶上章之言獨賢也라.

 

 부이다. 방방연은 얻어 쉬지 못함이요, 방방연은 얻어 그칠 수 없는 것이다. 가는 선함이다.

 선은 적다는 것이니 적어서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장은 씩씩함이고, 려는 ‘힘쓸 려’로 같음이다. 

 

 

4장. 或燕燕居息하고 或盡瘁事國하도다.  或息偃在床하고 或不已于行하도다.

 

      혹연연거식하고 혹진췌사국하도다.  혹식언재상하고 혹불이우행하도다. 賦也라

 

        어떤 이는 편안히 쉬면서 안락함을 누리고,

        어떤 이는 몸과 마음을 바쳐 힘껏 나랏일을 하도다.

        어떤 이는 침상에 누워서 편안히 쉬고,

        어떤 이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함을 그치지 않는도다.

 

 賦也라. 燕燕은 安息貌라. 瘁는 病이오 已는 止也라. 言役使之不均也하니 下章放此라.

 

 부이다. 연연은 편안히 쉬는 모양이다. 췌는 병듦이요, 이는 그침이다. 

 역사가 고르지 못함을 말함이니, 아래장도 이와 같다.

 

 

5장. 或不知叫號하며 或慘慘劬勞하도다.  或棲遲偃仰하며 或王事鞅掌하도다.

 

         혹부지규호하며 혹참참구로하도다.  혹서지언앙하며 혹왕사앙장하도다. 賦也라

 

         어떤 이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지도 묻지도 않으며, 

         어떤 이는 정무에 힘쓰면서도 근심과 걱정을 그치지 않는도다.

         어떤 이는 아무 걱정 없이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어떤 이는 왕사에 바빠 모양낼 겨를조차도 없도다.

 

 賦也라. 不知呌號는 深居安逸하야 不聞人聲也라.

 鞅掌은 失容也니 言事煩勞하야 不暇爲儀容也라.

 

 부이다. 부르짖어 호소함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깊이 거하여

 편안하여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함이다.

 앙장은 모양새를 잃음이니 일이 번거롭고 수고로워 모양새를 낼 겨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6장. 或湛樂飲酒하고 或慘慘畏咎하도다.  或出入風議하고 或靡事不為하도다.

 

        혹담락음주하고 혹참참외구하도다.  혹출입풍의하고 혹미사불위하도다. 賦也라

 

        어떤 이는 완전히 술독에 빠져 향락만을 일삼고, 

        어떤 이는 수척해지도록 일하고도 책망을 받을까 두려워 하도다.

        어떤 이는 조정에 출입하면서 공리공론을 끊임없이 늘어 놓기만 하고,

        어떤 이는 바쁜 와중에도 많은 일을 모두 하는도다.

 

 賦也라. 咎는 猶罪過也라. 出入風議는 言親信而從容也라. 

 

 부이다. 구는 죄과와 같다. 

 출입하면서 바람 따라 의논한다는 것은 친하고 믿어서 조용히 따를 것을 말한 것이다. 

 

   北山六章 三章 章六句 三章 章四句라

 

 

   『毛詩序』

 北山은 大夫刺幽王也니 役使不均하여 

 己勞於從事하여 而不得養其父母焉하니라. 

 북산은 대부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니 일을 시킴이 고르지 아니하여

 자기만 일을 하기에 힘들어 그 부모를 봉양할 수 없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