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3편 소명5장(小明五章)

덕치/이두진 2023. 11. 22. 18:04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3편 소명5장(小明五章)

 

 

 

  明明上天, 照臨下土.  我征徂西, 至于艽野.  二月初吉, 載離寒暑.

  心之憂矣, 其毒大苦.  念彼共人, 涕零如雨.  豈不懷歸, 畏此罪罟.

 

  昔我往矣, 日月方除.  曷云其還, 歲聿云莫.  念我獨兮, 我事孔庶.

  心之憂矣, 憚我不暇.  念彼共人, 睠睠懷顧.  豈不懷歸, 畏此譴怒.

 

  昔我往矣, 日月方奧.  曷云其還, 政事愈蹙.  歲聿云莫, 采蕭穫菽.

  心之憂矣, 自詒伊戚.  念彼共人, 興言出宿.  豈不懷歸, 畏此反覆.

 

  嗟爾君子, 無恆安處.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穀以女.

 

  嗟爾君子, 無恆安息.  靖共爾位, 好是正直.  神之聽之, 介爾景福.

 

 

 

1장. 明明上天이 照臨下土도다.  我征徂西하니 至于艽野로다.  

        二月初吉하여 載離寒暑하도다.  心之憂矣하고 其毒大苦로다.  

        念彼共人하니 涕零如雨하도다.  豈不懷歸리오마는 畏此罪罟로다.

 

         명명상천이 조림하토도다. 아정조서하니 지우구야로다.

         이월초길하여 재리한서하도다.  심지우의하고 기독대고하도다.

         염피공인하니 체령여우하도다.  기불회귀리오마는 외차죄고로다. 賦也라

 

        높은 곳에 있는 밝은 푸른 하늘이, 아래 대지를 밝게 비추는도다.

        나는 나라 일을 위해 서쪽으로 나아가니, 도착한 곳은 인적이 드물며 외지고 멀도다.

        2월 음력 초하루에 길을 떠나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추위와 더위를 겪었도다.

        마음속에 아픔과 근심이 가득하고, 그 혹독함으로 큰 고통을 겪었도다.

        저 함께 직무를 다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눈물이 비 오듯 흐르는도다.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겠는가마는, 장차 법의 그물에 저촉됨을 두려워할 뿐이로다.

 

 賦也라. 征은 行이오 徂는 往也라. 艽野는 地名이니 蓋遠荒之地也라.

 二月은 亦以夏正으로 數之니 建卯月也라. 初吉은 朔日也라. 毒은 言心中如有藥毒也라.

 共人은 僚友之處者也라. 懷는 思요 罟는 網也라. 大夫 以二月西征으로

 至于歲暮而未得歸故로 呼天而訴之하고 復念其僚友之處者하며 且自言其畏罪而不敢歸也라.

 

 부이다. 정은 길을 떠남이요, 조는 감이다. 구야는 땅이름이니 대개 멀고 거친 땅이다.

 이월은 또한 하정으로 셈한 것이니 묘를 세우는 달이다. 초길은 초하루이다. 

 독은 마음 속에 약독이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공인은 동료들이 있는 곳에 있는 자이다.

 회는 생각함이요, 고는 그물이다. 대부가 이월에 서쪽으로 가서 한 해가 저문 데에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하늘을 부르면서 호소하고, 다시 그 동료들이 있는 곳을 생각하며,

 또 스스로 그 죄를 지을까를 두려워하며 감히 돌아가지 못함을 스스로 말한 것이다. 

 

 

2장. 昔我往矣에는 日月方除도다.  曷云其還인고 歲聿云莫도다.  

        念我獨兮하니 我事孔庶도다.  心之憂矣하고 憚我不暇로다. 

        念彼共人하니 睠睠懷顧하도다.  豈不懷歸리오마는 畏此譴怒로다.

 

         석아왕의에는 일월방제도다.  갈운기환인고 세율운모도다.

         염아독혜하니 아사공서도다.  심지우의하고 탄아불가로다.

         염피공인하니 권권회고하도다.  기불회귀리오마는 외차견노로다. 賦也라

 

        옛적에 내가 정벌하러 가는 길이었을 때에는, 세월이 바야흐로 바뀔 때 였도다.

        언제쯤 비로소 돌아갈 수 있을까? 곧 한 해가 끝나가는데 돌아갈 곳이 오히려 없도다.

        나 홀로 있는 그림자를 돌아보고 말하니, 나의 일은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셀 수가 없도다. 

        마음속에 근심과 슬픔이 가득하고, 나는 열심히 일을 하느라 쉴 겨를조차 없도다.

        저 함께 직무를 다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 끝이 없도다.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겠는가마는, 다만 윗 사람의 꾸짖고 성냄이 두려울 뿐이로다.

 

 賦也라. 除는 除舊生新也니 謂二月初吉也라. 庶는 衆이오 憚은 勞也라.

 睠睠은 勤厚之意라. 譴怒는 罪責也라. 言昔以是時往이러니 今未知케라.

 何時可還고 而歲已暮矣니 盖身獨而事衆일새 是以로 勤勞而不暇也라.

 

 부이다. 제는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가 나오니 이월 초하루를 말함이다.

 서는 많음이요, 탄은 수고로움이다. 권권은 부지런하고 후중한 뜻이다. 견노는 죄책이다. 

 " 옛적에 이 때에 갔었는데 지금은 어느 때에 돌아갈지 알 수 없으며  때가 이미 저물었으니

 대체로 몸을 홀로이고 일은 많기 때문에 이로써 근로하고 쉴 겨를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3장. 昔我往矣에는 日月方奧이도다.  曷云其還인고 政事愈蹙이도다.  

        歲聿云莫하니 采蕭穫菽하도다.  心之憂矣하고 自詒伊戚하도다. 

        念彼共人하니 興言出宿하도다.  豈不懷歸리오마는 畏此反覆이도다.

 

        석아왕의에는 일월방욱이도다.  갈운기환인고 정사유축이로다.

        세율운모하니 채소확숙하도다.  심지우의하고 자이이척하도다.

        염피공인하니 흥언출숙하도다.  기불회귀리오마는 외차반복이도다. 賦也라

 

        옛적에 내가 정벌하러 가는 길이었을 때에는, 세월이 추위에서 벗어나 따뜻하였도다.

        언제쯤 비로소 돌아갈 수 있을까? 나랏 일은 도리어 더욱 번거롭고 급하도다.

        마침내 한 해가 저물어 날이 많지 아니하니, 사람들은 쑥을 뜯고 콩을 거두느라 바쁘도다.

        마음속에 근심과 슬픔이 가득하고, 스스로 고민거리를 만들어 화를 자초하도다.

        저 함께 직무를 다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 밖으로 나오도다.

        어찌 돌아감을 생각하지 않겠는가마는, 세상 일이 뒤집힐 때가 다가옴이 두렵도다.

 

 賦也라 奧는 暖이오 蹙은 急이오 詒는 遺요 戚은 憂요 興은 起也라. 

 反覆은 傾側無常之意也라. 言以政事愈急일새 是以로 至此歲暮오도 而猶不得歸라하고 

 又自咎其不能見幾遠去하야 而自遺此憂하야 至於不能安寢而出宿於外也라.

 

 부이다. 욱은 따뜻함이요, 축은 급박함이요, 이는 남김이요, 척은 근심이요,

 흥은 일어남이다. 반복은 기울어지고 치우쳐 떳떳함이 없는 뜻이다. 

 말하건대 정사가 더욱 급하기 때문에 이 해가 저물었음에도 오히려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

 또 스스로 그 기미를 보고 멀리 가지 못하여 스스로 이런 근심을 끼쳐서 

 편안히 잠자지 못하고 나가서 밖에서 자게 됨에 이름을 스스로 허물하게 된 것이다.

 

 

4장. 嗟爾君子여 無恆安處어다.  靖共爾位하고 正直是與하도다. 

        神之聽之하니 式穀以女로다.

 

        차이군자여 무항안처어다.  정공이위하고 정직시여하도다.

        신지청지하니 식곡이여로다. 賦也라

 

        아아, 그대들 군자여, 편안히 거처하는 것은 항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손하게 직무에 충실히 종사해야 하고, 정직한 사람들을 사귀며 친근해야 하도다.

        신은 이런 것을 들을 줄 아시니, 그대들에게 복과 큰 운을 내려 주실 것이로다.

 

 賦也라. 君子는 亦指其僚友也라. 恒은 常也라. 靖은 與靜으로 同이라. 與는 猶助也라.

 穀은 祿也라. 以는 猶與也라. 上章에 旣自傷悼하고 此章에 又戒其僚友하야 

 曰嗟爾君子는 無以安處爲常하라하고 言當有勞時하야 勿懷安也하고

 當靖共爾位하야 惟正直之人을 是助면 則神之聽之하야 而以穀祿與女矣리라.

 

 부이다. 군자는 또한 그 동료를 가리킨 것이다. 항은 항상이다.

 정은 고요함과 같다. 여는 도움과 같다. 곡은 녹이다. 이는 줌과 같다. 

 윗장은 이미 스스로 속상히 여기며 슬퍼하였고 그 동료들에게 경계하여 말하기를 : 

  " 아아, 그대 군자들은 편안한 곳에 거처하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말라고 하였으니, 

 수고로울 때를 당하여 편안함을 생각지 말아야 하고,

 마땅히 네 지위를 정숙히 하고 공손히 하여 오직 정직한 사람을 도와 준다면

 신이 너의 소원을 듣고 곡록을 너에게 줄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5장. 嗟爾君子여 無恆安息이어다.  靖共爾位하고 好是正直하도다.

        神之聽之하니 介爾景福이로다.

 

        차이군자여 무항안식이어다.  정공이위하고 호시정직하도다.

        신지청지하니 개이경복이로다. 賦也라

 

        아아, 그대들 군자여, 편안히 쉬는 것은 항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손하게 직무에 충실히 종사해야 하고, 정직한 사람과 친하며 짝이 되어 따라야 하도다.

        신은 이런 것을 들을 줄 아시니, 그대들에게 큰 복과 상서로움을 주시리로다.

 

 賦也라. 息은 猶處也라. 好是正直은 愛此正直之人也라. 介, 景은 皆大也라. 

 부이다. 식은 처함과 같다. 호시정직은 이 정직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개와 경은 모두 큰 것이다. 

 

 小明五章 三章 章十二句 二章 章六句라

 

 

    『毛詩序』

 小明은 大夫悔仕於亂世也라.

 소명은 대부가 난세에 벼슬살이함을 뉘우치며 지은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