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8편 료아6장(蓼莪六章)

덕치/이두진 2023. 11. 20. 18:01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8편 료아6장(蓼莪六章)

 

 

 

  蓼蓼者莪, 匪莪伊蒿.  哀哀父母, 生我劬勞.

 

  蓼蓼者莪, 匪莪伊蔚.  哀哀父母, 生我勞瘁.

 

  缾之罊矣, 維罍之恥.  鮮民之生, 不如死之久矣. 

  無父何怙, 無母何恃.  出則銜恤, 入則靡至.

 

  父兮生我, 母兮鞠我.  拊我畜我、長我育我. 

  顧我復我、出入腹我.  欲報之德, 昊天罔極.

 

  南山烈烈, 飄風發發.  民莫不穀, 我獨何害.

 

  南山律律, 飄風弗弗.  民莫不穀, 我獨不卒.

 

 

 

1장. 蓼蓼者莪러니 匪莪伊蒿로다.  哀哀父母여 生我劬勞샷다.

 

        료료자아러니 비아이호로다.  애애부모여 생아구로샷다. 比也라

 

        크고 잘 자라 먹을 만한 쑥인가 했더니, 먹을 수 없는 쓸모없는 쑥이로다.

        불쌍하신 나의 아버지 어머니여,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애 많이 쓰셨도다.

 

 比也라. 蓼은 長大貌라. 莪는 美菜也라. 蒿는 賤草也라.

 人民이 勞苦하야 孝子不得終養일새 而作此詩라. 言昔謂之莪러니 而今非莪也오

 特蒿而已라하야 以比父母生我에 以爲美材可賴以終其身이러니

 而今乃不得其養以死라. 於是에 乃言父母生我之劬勞하고 而重自哀傷也라.

 

 비교한 시이다. 육은 길고 큰 모양이다. 아는 아름다운 나물이다. 호는 천한 풀이다. 

 인민이 노고하여 효자가 마침내 봉양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옛적에 아름다운 쑥이라 이르더니 지금에는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못난 제비쑥이라 하여

 부모가 나를 나으실 때에는 아름다운 재목이 되어 그 몸을 마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이에 그 봉양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비유한 것이다.

 이에 부모가 나를 낳으심에 힘쓰고 수고하심을 말하고 거듭 스스로 서글퍼한 것이다.

 

 

2장. 蓼蓼者莪러니 匪莪伊蔚로다.  哀哀父母여 生我勞瘁샷다.

 

       료료자아러니 비아이위로다.  애애부모여 생아로췌샷다. 比也라

 

       크고 잘 자라 먹을 만한 쑥인가 했더니, 먹을 수 없는 시들어 버린 쑥이로다.

       불쌍하신 나의 아버지 어머니여,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많이 야위셨도다.

 

 比也라. 蔚는 牡菣也니 三月始生하고 七月始華하니 如胡麻華而紫赤이오,

 八月爲角하야 似小豆하고 角銳而長이라. 瘁는 病也라.

 비교한 시이다. 위는 제비쑥이니 3월에 비로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삼꽃과 같고 자주색이고, 팔월에 뿔이 나와 작은 팥과 같고 각은 뾰족하면서 길다.

 췌는 병듦이다.

 

 

3장. 缾之罊矣이니 維罍之恥로다.  鮮民之生하여 不如死之久矣하도다.

        無父何怙하며 無母何恃하리오.  出則銜恤하니 入則靡至하도다.

 

         병지경의이니 유뢰지치로다.  선민지생하여 불여사지구의하도다.

         무부하호하며 무모하시하리오.  출즉함휼하니 입즉미지하도다. 比也라

 

        물 긷는 두레박이 비어 있으니, 물 담는 항아리에 참으로 부끄럽도다.

        어버이 없이 외롭게 살아가는 삶은, 일찍 죽느니만 못하도다. 

        아버지가 없으면 누구에게 기대며, 어머니가 없으면 누구를 믿으리오.

        집을 나가 돌아다니면 근심을 품게 되고, 집에 돌아오면 실의에 빠져 머물 바를 모르도다.

 

 比也라. 缾은 小요 罍는 大니 皆酒器也라. 罄은 盡이오 鮮은 寡요 恤은 憂요 靡는 無也라.

 言缾資於罍하고 而罍資缾하야 猶父母與子相依爲命也라.

 故로 缾罄矣는 乃罍之恥니 猶父母不得其所는 乃子之責이라. 所以窮獨之民이 生不如死也라.

 蓋無父則無所怙요 無母則無所恃니 是以로 出則中心銜恤하고 入則如無所歸也라.

 

 비이다. 병은 작고, 뢰는 큼이니 모두 술 그릇이다. 경은 다함이고(비어 있음이고),

 선은 적음이고(寡弱함이고), 휼은 근심이고, 미는 없음이다. 

 말하건대 작은 술병은 큰 술병에 바탕하고(자뢰하고) 큰 술병은 작은 술병에 바탕하여

 부모가 자식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작은 술병이 비어있는 것은 이에 큰 술병의 부끄러움이니

 부모가 그 곳을 얻지 못함(살기가 어려움)은 이에 자식의 책임과 같음이다. 

 이로써 궁하고 홀로된 백성이 사는 것이 죽는 것만 같지 못함이다.

 대개 아비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미가 없으면 믿은 곳이 없으니

 이 때문에 나가면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들어오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4장.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샷다.  拊我畜我하시며 長我育我샷다.  

        顧我復我하시어 出入腹我샷다.  欲報之德하나 昊天罔極하도다.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샷다.  부아휵아하시며 장아육아샷다.

         고아복아하시어 출입복아샷다.  욕보지덕하나 호천망극하도다. 賦也라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여 나를 기르셨도다.

         나를 어루만져 주셨고 나를 길러 주셨으며, 나를 성장시키시고 나를 가르치셨도다.

         나를 보살피시고 나를 병에서 회복시켜 주셨으며,

         나가고 들어올 때에 마음으로 품으셨도다.

         그 큰 은혜를 갚고자 하나, 그 은혜가 하늘과 같이 넓고 끝이 없도다. 

 

 賦也라. 生者는 本其氣也라. 鞠, 畜은 皆養也라. 拊는 拊循也라. 育은 覆育也라.

 顧는 旋視也라. 復은 反覆也라. 腹은 懷抱也라. 罔은 無요 極은 窮也라. 

 言父母之恩如此라. 欲報之以德인댄 而其恩之大 如天無窮하야 不知所以爲報也라.

 

 부이다. 생이라는 것은 그 기운을 근본으로 하여 말하는 것이다. 국과 휵은 모두 기름이다.

 부는 어루만져줌이다. 육은 덮어서 길러 줌이다. 고는 돌아봄이다. 복은 반복함이다.

 복은 회포(품어줌)이다. 망은 없음이고, 극은 다함이다.

 말하건대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이다. 덕으로써 갚고자 할진댄

 그 은혜의 큼이 하늘과 같이 무궁하여 갚을 바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5장. 南山烈烈이어늘 飄風發發하도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何害인고.

 

        남산열렬이어늘 표풍발발하도다.  민막불곡이어늘 아독하갈인고. 興也라

 

        남산은 높고도 방대하거늘, 거센 바람이 세차고 빠르게 불어 오는도다.

        백성들은 모두 불행한 일이 없거늘, 나만 홀로 어찌하여 이런 재난을 당하는가?

 

 興也라. 烈烈은 高大貌요 發發은 疾貌라. 穀은 善也라.

 南山烈烈이면 則飄風發發矣니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何爲遭此害也哉오하니라.

 

 흥이다. 열렬은 높고 큰 모양이고, 발발은 빠른 모양이다. 곡은 선함(좋음)이다. 

 남산이 높고 크면 회오리바람이 빠를 것이니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이런 해를 당하고 있는가? 

 

 

6장. 南山律律이어늘 飄風弗弗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不卒인고.

 

        남산율율이어늘 표풍불불이로다.  민막불곡이어늘 아독부졸인고. 興也라

 

        남산은 높고 험준하거늘, 거센 바람이 세차며 사람을 떨게 하는도다.

        백성들은 모두 불행한 일이 없거늘, 나만 유독 봉양을 마칠 수 없게 하는 것인가?

 

 興也라. 律律은 猶烈烈也오 弗弗은 猶發發也라. 卒은 終也니 言終養也라.

 흥이다. 율율은 열렬함과 같고, 불불은 발발함과 같다.

 졸은 마침이니 마침내 봉양함을 말한다.

 

   蓼莪六章 四章 章四句 二章 章八句라

 

 晉王裒는 以父死非罪라하야 每讀詩라가 至哀哀父母여 生我劬勞하야는 

 未嘗不三復流涕한대 受業者 爲廢此篇하니 詩之感人이 如此라.

 

 진나라 왕부는 아버지가 죄가 아닌데 죽었다 하여 매번 시를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 번씩 반복해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이 없었다. 

 수업하는 자들이 이 편을 떼어냈으니 시가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은 것이다.

 

 ※ 魏나라 嘉平4년에 司馬 昭가 監軍이 되어 吳나라를 치러갔다. 

 吳나라 諸葛恪에게 패하여 죽은 자가 수만에 이르자, 

 사마소가 오늘 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하고 묻자,

 왕부의 아버지인 司馬 王儀가 ‘책임은 우두머리가 지어야 한다(責在元帥)’고 하니까

 昭가 노하여 네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맡기려 하는구나 하면서 왕의를 죽였다.

 아들인 왕부가 아버지의 죄가 아닌데 억울하게 죽었다며 『시경』의 이 육아편만 보면

 세 번을 거듭 읽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자 제자들이 병 될까 이 편을 떼어냈다고 한다. 

 조선에서도 사도세자가 죽은 뒤 어린 세손이 시를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영조가 세손과 함께 『시경』을 가져오도록 하자,

 홍국영이 이 편을 떼어내고 보냈다고 전해진다.

 

 

   『毛詩序』

 蓼莪는 刺幽王也라. 民人勞苦하여 孝子不得終養爾라. 

 육아는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백성들은 힘든 고생에 시달였으므로 효자가 봉양을 마칠 수 없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