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7편 보전4장(甫田四章)

덕치/이두진 2023. 11. 25. 18:06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7편 보전4장(甫田四章)

 

 

 

  倬彼甫田, 歲取十千.  我取其陳, 食我農人.  自古有年. 

  今適南畝, 或耘或耔, 黍稷薿薿.  攸介攸止, 烝我髦士.

 

  以我齊明, 與我犧羊, 以社以方.  我田既臧, 農夫之慶.

  琴瑟擊鼓, 以御田祖.  以祈甘雨, 以介我稷黍, 以穀我士女.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攘其左右, 嘗其旨否.  禾易長畝, 終善且有.  曾孫不怒, 農夫克敏.

 

  曾孫之稼, 如茨如梁.  曾孫之庾, 如坻如京.

  乃求千斯倉, 乃求萬斯箱.  黍稷稻粱, 農夫之慶.  報以介福, 萬壽無疆.

 

 

 

1장. 倬彼甫田이니 歲取十千하도다.  我取其陳하여 食我農人하도다.

       自古有年하도다.  今適南畝하여 或耘或耔하니 黍稷薿薿하도다.

       攸介攸止이니 烝我髦士로다.

 

        탁피보전이니 세취십천하도다.  아취기진하여 사아농인하도다.

        자고유년하도다.  금적남묘하여 혹운혹자하니 서직의의하도다.

        유개유지이니 증아모사로다. 賦也라

 

        이곳은 크고 넓은 밭이니, 해마다 수확하는 양이 헤아릴 수 없이 많도다.

        나는 작년에 농사지은 그 묵은 곡식을 취하여, 우리의 농사짓는 사람을 먹여 살렸도다.

        예로부터 해마다 곡식이 풍부하였도다. 지금 나는 남쪽 땅으로 가서,

        어떤 곳은 김매고 어떤 곳은 밭두둑의 흙을 북돋으니,

        기장과 피가 모두 무성히 자라나도다.

        바로 이곳은 화려하고 성대한 자리이니, 나는 유능한 선비들을 위로하고자 함이로다.

 

 賦也라. 倬은 明貌라. 甫는 大也라. 十千은 謂一成之田이니 地方十里라.

 爲田九萬畝하야 而以其萬畝로 爲公田하니 盖九一之法也라. 我는 食祿主祭之人也라.

 陳은 舊粟也라. 農人은 私百畝而養公田者也라. 有年은 豊年也라. 適은 往也라. 

 耘은 除草也라. 耔는 雝本也라. 蓋后稷이 爲田에 一畝三畎하니 廣尺深尺이오

 而播種於其中하야 苗葉以上이어든 稍耨壟草하고 因壝其土하야 以附苗根하고

 壟盡畎平이면 則根深而能風與旱也라.

 薿는 茂盛貌라. 介는 大요 烝은 進이라. 髦는 俊也니 俊士는 秀民也라.

 古者에 士出於農하고 而工商은 不與焉하니 管仲曰 農之子 恒爲農하야 野處而不暱하니

 其秀民之能爲士者 必足賴也라하니 卽謂此也라 

 此詩는 述公卿有田祿者 力於農事하야 以奉方社田祖之祭라.

 故로 言於此大田에 歲取萬畝之入하야 以爲祿食하고 及其積之久而有餘하야는

 則又存其新而散其舊하야 以食農人하니 補不足助不給也라.

 蓋以自古有年일새 是以로 陳陳相因하야 所積如此라.

 然이나 其用之之節이 又合宜而有序如此하니 所以粟雖甚多나 而無紅腐不可食之患也라.

 又言自古로 旣有年矣이라.

 今適南畝하야 農人이 方且或耘或耔而其黍稷이 又已茂盛이면 則是又將復有年矣라.

 故로 於其所美大止息之處에 進我髦士而勞之也라.

 

 부이다. 탁은 밝은 모양이다. 보는 큼이다.

 십천은 하나로 이룬 밭을 말하니 땅이 사방 십리이다.

 밭 구만 묘를 만들어 일만 묘를 가지고 공전을 삼으니 대개 9분의 1의 세법이다.

 아는 녹을 먹으면서 제사를 맡은 사람이다. 진은 묵은 곡식이다. 

 농인은 사사로이 일백 묘를 갖고 공전을 가꾸는 자이다. 유년은 풍년이다. 적은 감이다.

 운은 풀을 제거함이다. 자는 뿌리를 북돋우는 것이다. 대개 후직이 밭을 만들 때에

 한 둑에 밭고랑 셋을 하니 넓이 한 자에 깊이 한 자이고 그 속에 파종하여 싹과 잎이 커

 올라가면 점점 두둑의 풀을 김매주고 인하여 그 흙을 북돋아 싹의 뿌리에 덮어주고

 둑이 다하여 고랑이 평평해지면 뿌리가 깊어져 바람과 가뭄을 견디게 되는 것이다. 

 의는 무성한 모양이다. 개는 큼이고, 증은 올라감이다.

 모는 뛰어남이니 준사는 준수한 백성이다.

 옛적에 선비는 농부에서 나왔고 공상은 참여하지 못하였다. (『國語』 齊語에서 )

 관중이 말하기를 : " 농부의 자식은 항상 농사를 위하여 들에 거처하여 친압하지 아니하니

 그 빼어난 백성 가운데서 능히 선비가 된 자는 반드시 족히 힘입었다

 (농민 가운데에서 선비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늘 들판에 거처하면서 누구와 친하게

 어울리거나 아첨하지 않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이치를 깨우쳤기 때문이다)."하니

 곧 이것을 말한다. 

 이 시는 공경으로서 전록을 소유한 자가 농사에 힘써서 방사와 전조의 제사를 받들었음을

 기술하였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이 큰 밭에서 해마다 만묘의 수입을 취하여 녹식으로 삼고

 그 곡식을 쌓아놓은 지가  오래되어 남음이 있으면 또 새 것을 보관하고 그 묵은 것을 흩어서

 농부들을 먹여 부족함을 보충해주고 넉넉하지 못함을 도와 준다. 

 예로부터 풍년이기 들었기 때문에 이로써 묵고 묵음이 서로 이어져 쌓인 바가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쓰는 절도가 또한 마땅함에 합하고 차례가 있음이 이와 같으니 

 이 때문에 곡식이 비록 매우 많으나 붉게 썩어 가히 먹을 수 없는 금심이 없는 것이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 " 예로부터 이미 풍년이 들었고 이제 남쪽 이랑에 가서 농부들이 바야흐로 

 혹 김매고 혹 북돋아서 그 곡식이 또한 이미 무성해지면 이 또한 장차 다시 풍년이다. 

 그러므로 그 아름답고 크며 그쳐 쉬는 곳에서 우리 준수한 선비들이 나와서

 위로한다."라고 한 것이다. 

 

 

2장. 以我齊明하고 與我犧羊하여 以社以方하도다.  

       我田既臧이니, 農夫之慶이로다.  琴瑟擊鼓하여 以御田祖하도다. 

       以祈甘雨하니 以介我稷黍하여 以穀我士女로다.

 

        이아재명하고 여아희양하여 이사이방하도다.

        아전기장이니 농부지경이로다.  금슬격고하여 이아전조하도다.

        이기감우하니 이개아직서하여 이곡아사녀로다. 賦也라

 

        우리는 행동을 삼가며 심신을 깨끗이 하고, 나의 흰색 양을 희생물로 위에 바쳐,

        하늘과 토지 신에 제사지내고 사방의 신에게 제사드리도다.

        내가 밭에 이미 농사를 잘 지었으니, 이것은 천하 농부의 복이요 행운이로다.

        거문고와 비파를 뜯으며 북을 두드려, 이로써 농사의 시조신을 맞이하여 대접하도다.

        이로써 정성으로 하늘에 단비를 내려주길 기원하니,

        이로써 우리의 피와 기장의 자람을 돕게 하여

        이로써 수많은 남자와 여자와 그 자식들을 기르리로다.

 

 賦也라. 齊는 與粢로 同이라. 曲禮曰稷曰明粢라하니 此言齊明은 便文以協韻耳라.

 犧羊은 純色之羊也라. 社는 后土也니 以句龍氏로 配라. 方은 秋祭四方하야 報成萬物이니 

 周禮에 所謂羅弊獻禽하야 以祀祊이 是也라. 臧은 善이오 慶은 福이오 御는 迎也라.

 田祖는 先嗇也니 謂始耕田者니 卽神農也라.

 周禮籥章에 凡國이 祈年于田祖에 則吹豳雅하고 擊土鼓하야 以樂田畯이 是也라.

 穀은 養也오 又曰善也라. 言倉廩實而知禮節也라. 言奉其齊盛犧牲하야 以祭方社하고

 而曰我田之所以善者는 非我之所能致也오 乃賴農夫之福而致之耳라하고 又作樂하야

 以祭田祖하야 而祈雨하니 庶有以大其稷黍하야 而養其民人也라.

 

 부이다. 재는 ‘기장 자’와 같다. (『예기』) 곡례에 이르기를 : " 직을 명자라 한다."하니

 이에 말한 자명은 글을 편리하게 하여 운을 맞춘 것이다. 희양은 순색의 양이다.

 사는 후토이니 구룡씨로 배향한다. 방은 가을에 사방 신에게 제사를 지내 만물을 이루게

 했음을 보답함이니 『주례』에 이른바 : " (오랫동안 새를 잡아) 그물이 다 해지면

 (그 잡은) 새를 올려서(천신하여) 사방 신에게 제사를 지낸다."하는 것이 이것이다.

 장은 선함이고, 경은 복됨이고, 아는 맞이함이다.

 전조는 선색(농사를 짓고 거둔 첫 선조)를 말함이니, 처음에 농사를 지은 자이니 곧 신농씨다. 

 『주례』 약장에 " 무릇 온 나라가 전조에게 풍년을 기원하게 되면 빈아를 불고 토고를 쳐서 

 전준을 즐겁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곡은 기름이고 또 가로대 선함(잘함)이다.

 창름(곳집)은 꽉 차고 예절을 앎을 말한 것이다. 그 기장과 희생양을 만들어서 

 사방신과 사직에게 제사하고 말하기를 : " 우리 밭이 잘된 것은 내가 능히 이룬 것이 아니고,

 이에 농부의 복에 힘입어 이루어진 것이다."라고 하고 또 음악을 지어 전조에게 제사를 지내

 비를 기원하니 행여 그 곡식을 크게 하여 그 백성들을 잘 길러주기를 기원한 것이다. 

 

 

3장. 曾孫來止하여 以其婦子하며 饁彼南畝하니 田畯至喜하도다.

       攘其左右하고 嘗其旨否하도다.  禾易長畝하니 終善且有로다.

       曾孫不怒하고 農夫克敏하도다.

 

        증손래지하여 이기부자하며 엽피남묘하니 전준지희하도다.

        양기좌우하고 상기지부하도다.  화이장묘하니 종선차유로다.

        증손불노하고 농부극민하도다. 賦也라

 

        증손(주왕)이 기쁜 마음으로 밭을 둘러 보고, 다른 귀부인들과 자식들도 함께 하며,

        저 남쪽 둑으로 음식을 가져와 백성들을 위로하니,

        전농관이 보고 참으로 즐거워 하는도다.

        좌우의 농부들을 불러 한곳에 모이게 하고, 그것이 맛있는지 아닌지 맛보게 하도다.

        농작물이 잘 자라 무성하여 밭두둑을 가렸으니,

        금년에는 틀림없이 농사가 풍작을 거둘 것이로다.

        주왕이 천자의 위엄과 성냄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농부들도 베풀어 준 은덕에 감격하도다. 

 

 賦也라. 曾孫은 主祭者之稱이니 非獨宗廟爲然이오 曲禮外事에 曰曾孫某侯某라하고

 武王이 禱名山大川할새 曰有道曾孫周王發이 是也라.

 饁은 餉이오 攘은 取요 旨는 美요 易는 治요 長은 竟이오 有는 多이오 敏은 疾也라.

 曾孫之來에 適見農夫之婦子 來饁耘者하고 於是에 與之偕至其所而田畯亦至而喜之하야

 乃取其左右之饋하야 而嘗其旨否하니 言其上下相親之甚也라. 旣又見其禾之易治하야

 竟畝如一하고 而知其終當善而且多하니 是以로 曾孫不怒하며 而其農夫 益以敏於其事也라.

 

 부이다. 증손은 제사를 주관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니 홀로 종묘만 그러한 것이 아니고,

 곡례 외사편에 증손 아무라 했고 후 아무라 했고, 무왕이 명산대천에 기도를 올릴 때에

 말하기를 : " 유도증손주왕발(도를 이어받은 주왕 발이라)."이 이것이다. 엽은 먹임이요,

 양은 취함이요, 지는 맛있음이요, 이는 다스림이요, 장은 마침내요, 유는 많음이요,

 민은 빠름이다. 증손이 옴에 마침 농부의 아내와 자식이 와서 김매는 자에게 점심먹이는

 것을 보고 이에 더불어 그 곳에 이르렀으며 전농관이 또 이르러 기뻐하면서

 이에 그 좌우에 있는 음식을 취하여 그 맛있고 없음을 맛보니,

 그 윗사람 아랫사람이 서로 친함이 지극함을 말한 것이다.

 이미 또 그 곡식이 잘 다스려지고 마침내 이랑이 똑같이 되었음을 보고

 마침내 마땅히 잘되고 또 수확이 많을 것을 알았으니 이로써 증손이 성내지 않고

 그 농부는 더욱 더 그 일을 서둘러 하였다.

 

 

4장. 曾孫之稼가 如茨如梁이도다.  曾孫之庾하니 如坻如京하도다.

       乃求千斯倉하며 乃求萬斯箱하도다.  

       黍稷稻粱이니 農夫之慶이로다.  報以介福하니 萬壽無疆이로다. 

 

        증손지가이니 여자여양이도다.  증손지유하니 여지여경하도다.

        내구천사창하며 내구만사상하도다.

        서직도량이니 농부지경이로다.  보이개복하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라

 

        주왕의 땅에서 거둬들인 농작물이, 쌓인 높이가 초가집 지붕과 같고 대들보와 같도다.

        주왕의 곡식창고를 곡식으로 가득 채우니,

        마치 높은 것은 작은 섬과 높은 언덕 인듯하도다.

        천 채의 창고를 다시 지을 필요가 있으며, 만량의 수레 칸을 다시 만들 필요가 있도다.

        해마다 기장, 피, 벼, 조가 풍작이니, 농부들의 복을 헤아릴 수 없음이로다.

        하늘에 두터운 복을 내려주시길 기원하니, 주왕실의 만수무강을 보살피고 도우리로다.

 

 賦也라. 茨는 屋蓋니 言其密比也오 梁은 車梁이니 言其穹隆也라. 

 坻는 水中之高地也오 京은 高丘也라. 箱은 車箱也라. 

 此言收成之後에 禾稼旣多하니 則求倉以處之하고 求車以載之하야 而言凡此黍稷稻粱은

 皆賴農夫之慶而得之니 是宜報以大福하야 使之萬壽無疆也라하니

 其歸美於下하고 而欲厚報之如此라.

 

 부이다. 자는 이엉이니 그 빽빽하고 서로 붙어있음을 말한 것이다.

 양은 수레 끌채니 그 높이 솟음을 말한 것이다. 지는 물 가운데의 높은 땅이고,

 경은 높은 언덕이다. 상은 수레 상자이다. 이것은 수확한 뒤에 곡식이 이미 많으니

 곧 창고를 구하여 쌓아놓고 수레를 구하여 실어 나르면서 무릇 이 서직도량은 모두 농부의

 복에 힘입어 얻은 것이니 이 마땅히 큰 복으로 갚아서 하여금 만수무강하라고 했으니

 그 아름다움을 아래 (농부들)에게 돌리고, 후하고 보답하고자 함이 이와 같다.

 

  甫田四章 章十句라

 

 

   『毛詩序』

 甫田은 刺幽王也라. 君子傷今하며 而思古焉이니라.

 보전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군자가 지금을 슬퍼하며 옛날을 그리워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