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8편 대전4장(大田四章)

덕치/이두진 2023. 11. 25. 18:15

 

 小雅. 北山之什(북산지십) 제8편 대전4장(大田四章)

 

 

 

  大田多稼, 既種既戒.  既備乃事, 以我覃耜, 俶載南畝, 播厥百穀.

  既庭且碩, 曾孫是若.

 

  既方既皁, 既堅既好.  不稂不莠, 去其螟螣.

  及其蟊賊, 無害我田樨.  田祖有神, 秉畀炎火.

 

  有渰萋萋, 興雨祁祁.  雨我公田, 遂及我私.

  彼有不穫穉, 此有不斂穧.  彼有遺秉, 此有滯穗, 伊寡婦之利.

 

  曾孫來止, 以其婦子.  饁彼南畝, 田畯至喜.

  來方禋祀, 以其騂黑.  與其黍稷, 以享以祀.  以介景福.

 

 

 

1장. 大田多稼이니 既種既戒하도다.  

       既備乃事하니 以我覃耜하여 俶載南畝하고 播厥百穀하도다.

       既庭且碩이니 曾孫是若하도다.

 

        대전다가이니 기종기계하도다.

        기비내사하니 이아염사하여 숙재남묘하고 파궐백곡하도다.

        기정차석이니 증손시약하도다. 賦也라

 

        넓은 밭에 곧 농사를 짓기 시작할 것이니,

        농부들은 이미 씨앗을 고르고 농기구를 수리하도다.

        이미 준비를 하여 마침내 모두 마쳤으니, 우리는 농토로 가서 날카로운 삽을 이용하여

        비로소 남쪽으로 향한 밭두둑을 갈고, 오곡과 잡곡을 파종하였도다.

        이윽고 곡식들이 곧고 잘 자라니, 증손(주왕)은 기뻐하며 흡족해 보이도다.

 

 賦也라. 種은 擇其種也라. 戒는 飭其具也라. 覃은 利요, 俶은 始요, 載는 事요, 庭은 直이오,

 碩은 大요, 若은 順也라. 蘇氏曰田大而種多故로 於今歲之冬에 具來歲之種하고

 戒來歲之事하야 凡旣備矣어든 然後에 事之호대 取其利耜하야 而始事於南畝하야

 旣耕而播之하니 其耕之也勤하며 而種之也時라.

 故로 其生者 皆直而大하야 以順曾孫之所欲이라.

 此詩는 爲農夫之詞로 以頌美其上하니 若以答前篇之意也라.

 

 부이다. 종은 그 씨를 가람이다. 계는 그 도구를 챙김이다. 

 염은 날카로움이요, 숙은 비로소요,  재는 일이요, 정은 곧음이요, 석은 큼이요, 약은 순함이다. 

 소씨가 말하기를 : " 밭은 크고 (뿌려야 할) 종자가 많기 때문에 올 겨울은 내년에 뿌릴 씨를

 갖추고, 내년에 해야 할 일을 챙겨 무릇 이미 갖추어지거든 그런 연후에 농사 일을 시작하여 

 그 날카로운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남묘에서 일하여 이미 밭 갈고 파종하였다.

 그 밭가는 것을 부지런하며, 씨 뿌리는 것을 때에 맞추었기 때문에 그 나오는 것이

 모두 곧게 커서 증손이 하고자 바에 순조롭게 된 것이다. 이 시는 농부를 위한 말로

 그 윗사람을 칭송하고 찬미한 것이니 앞편(甫田章)에서 말한 뜻을 답한 듯하다."

 

 

2장. 既方既皁하니 既堅既好하도다.  不稂不莠하고 去其螟螣하도다.

       及其蟊賊이면 無害我田樨하도다.  田祖有神하고 秉畀炎火도다.

 

        기방기조하니 기견기호하도다.   불랑불유하고 거기명특하도다.

        급기모적이면 무해아전치하도다.  전조유신하고 병비염화도다. 賦也라

 

        이삭이 나기 시작하여 물을 대는 시기에 들어가니, 낟알이 단단해지고 숙성해지도다.

        논에는 쭉정이 벼도 없고 잡초도 없으니,

        속을 파먹는 벌레와 잎을 갉아먹는 벌레를 제거하도다.

        뿌리를 갉아먹는 벌레와 마디를 갉아먹는 벌레가 있으면,

        어린 묘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도다.

        농사 신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 기도하고, 해충들을 한 다발의 큰 불에 태우도다. 

 

 賦也라. 方은 房也니 謂孚甲始生而未合時也라. 實未堅者曰皁라.

 稂은 童粱이오 莠는 似苗니 皆害苗之草也라.

 食心曰螟이오 食葉曰螣이오 食根曰蟊요 食節曰賊이니 皆害苗之蟲也라. 穉는 幼禾也라.

 言其苗旣盛矣요 又必去此四蟲然後에야 可以無害田中之禾라. 然이나 非人力所及也라.

 故로 願田祖之神하야 爲我持此四蟲하야 而付之炎火之中也라.

 姚崇이 遣使捕蝗하야 引此爲證하고 夜中設火하야 火邊掘坑하고 且焚且瘞하니

 蓋古之遺法이 如此라.

 

 부이다. 방은 ‘방'이니 껍질이 막 생겨서 아직 합하지 않은 때이다.

 열매가 아직 단단하지 않을 것을 조라 한다. 랑은 동량이요,

 유는 싹과 비슷하니 다 싹을 해치는 풀이다. 속을 파먹는 것을 명이라 하고,

 잎사귀를 먹는 것을 특이라 하고, 뿌리를 먹는 것을 모라 하고, 

 마디를 먹는 것을 적이라 하니, 모두 싹을 해치는 벌레(메뚜기 종류)이다. 치는 어린 벼다. 

 그 싹이 이미 무성하고, 또 반드시 이 네 가지 벌레를 제거한 연후에 밭 가운데의 벼에

 해가 없다.  그러나 사람의 힘이 미치는 바가 아니다. 그러므로 전조의 신이 나를 위하여

 이 네 가지 벌레를 잡아서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 넣기를 원한다.

 요숭(650~721, 則天武后에게 발탁되어 관직에 오른 이래 中宗 · 睿宗과 玄宗 초기에

 세 차례에 걸쳐 재상을 지냈는데 북방 수비를 튼튼히 하고 律令 체제를 완전히 실시하여

 開元의 治라 이르는 唐의 황금시대를 이루는 데 공헌)이

 사자를 보내 메뚜기를 잡아서 이것을 끌어다가 증거로 삼고 밤중에 불을 피워서 불가에

 굴을 파놓고 또한 태우고 또한 묻으니 대개 옛적에 유법(전하는 법)이 이와 같았던 것이다.

 

 

3장. 有渰萋萋하니 興雨祁祁하도다.  雨我公田하고 遂及我私하도다.

       彼有不穫穉하며 此有不斂穧하도다. 

       彼有遺秉하며 此有滯穗하니 伊寡婦之利로다.

 

        유엄처처하여 흥우기기하도다.  우아공전하고 수급아사하도다.

        피유불확치하며 차유불렴제하도다. 

        피유유병하며 차유체수하니 이과부지리로다. 賦也라

 

        하늘에 많은 비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니, 가랑비가 서서히 내려 촉촉히 적시도다.

        비가 우리 공전에 내리고, 마침내 우리 사전에 미치도다.

        거기에는 거둬들이지 않은 어린 벼가 있으며,

        여기에는 묶지 않고 세워놓은 볏집이 있도다.

        거기에는 떨어뜨린 볏단이 있으며, 여기에는 빠지거나 새어나간 벼 이삭이 있으니,

        모두 외로운 과부와 늙은 부인에게 이익이 됨이로다.  

 

 賦也라. 渰은 雲興貌라. 萋萋는 盛貌라. 祁祁는 徐也라. 

 雲欲盛하니 盛則多雨요 雨欲徐하니 徐則入土라. 公田者는 方里而井이니 井은 九百畝라. 

 其中爲公田이오 八家 皆私百畝而同養公田也라. 穧는 束이오 秉은 把也라,

 滯는 亦遺棄之意也라. 言農夫之心이 先公後私故로 望此雲雨而曰天其雨我公田하고

 而遂及我之私田乎아 冀怙君德而蒙其餘惠하야 使收成之際에 彼有不及穫之穉禾하고

 此有不及斂之穧束하며 彼有遺棄之禾把하고 此有滯漏之禾穗하야

 而寡婦尙得取之以爲利也라하니 此見其豊成有餘而不盡取요 又與鰥寡共之하니

 旣足以爲不費之惠而亦不棄於地也라.

 不然이면 則粒米狼戾하야 不殆於輕視天物而慢棄之乎아

 

 부이다. 엄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처처는 성한 모양이다. 기기는 느림이다.

 구름은 성하고자 하니 성하면 비가 많고, 비는 서서히 내리고자 하니 서서히 내리면

 흙속으로 들어간다. 공전이라는 것은 지방 1리를 가지고 정을 만드니 정은 구백 묘이다. 

 그 가운데가 공전이 되고 여덟 집이 모두 사전 백 묘가 되고 함께 공전을 가꾸는 것이다.

 제는 묶음(한주먹 잡은 것)이고, 병은 잡음(벼 한단 묶음)이라. 체는 또한 버려진 뜻이다. 

 농부의 마음이 공을 먼저 하고 사를 뒤로 하기 때문에 이에 구름이 일어나 비가 내리기를

 바라면서 " 하늘이 우리 공전에 비를 내려주고 드디어 우리 사전에 미치기를 바란다."

 하였으니 인군의 덕을 믿고 나머지 은혜에 힘입어 거두어들일 때에 저기에는

 미처 수확하지 못한 벼가 있고, 여기에서 미처 거두지 못한 벼 묶음이 있으니,

 저기에는 버려진 볏단이 있고, 여기에는 흘린 벼 이삭이 있어서 과부가 행여 이것을 취하여

 이익이 되기를 바란다 하니, 이것은 풍성하여 다 취하지 아니하고 또 홀아비와 과부가

 더불어 (수확을) 함께 하니, 이미 족히 허비하지 않는 은혜가 되고 또한 땅에 버리지 않음을

 볼 수 있음이다.  그렇지 아니하면 쌀 알갱이가 낭자하게 버려질 것이니, 

 하늘이 내려준 물건을 경시하여 함부로 버리는 것에 가깝지 않겠는가? 

 

 

4장. 曾孫來止하며 以其婦子하도다.  饁彼南畝하니 田畯至喜하도다.

       來方禋祀하고 以其騂黑하도다.  與其黍稷하여 以享以祀하도다. 

       以介景福하도다.

 

        증손래지하며 이기부자하도다.  엽피남묘하니 전준지희로다.

        내방인사하여 이기성흑하도다.  여기서직하여 이향이사하도다.  이개경복이로다. 賦也라

 

        주왕이 몸소 왕래하여 머물며, 그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농부들과 이야기 하도다.

        저 남쪽 농경지에 밥을 내오게 하니, 농업을 관장하는 관리가 몹시 기뻐하도다.

        주왕이 친히 왕림하여 공손히 제사를 지내고, 붉은 소와 검은 돼지를 희생물로 올리도다.

        그 기장과 피를 사용하여, 이로써 제향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도다.

        하늘에서 큰 복과 높은 지위를 내려주길 기도하도다.

 

 賦也라. 精意以享을 謂之禋이라. 農夫相告曰曾孫來矣라.

 於是에 與其婦子로 饁彼南畝之穫者어늘 而田畯이 亦至而喜之也라.

 曾孫之來에 又禋祀四方之神而賽禱焉이라. 四方에 各用其方色之牲이어늘

 此言騂黑은 擧南北以見其餘也라. 以介景福은 農夫欲曾孫之受福也라. 

 

 부이다. 정성스런 뜻으로 제사를 올리는 것을 인이라 한다. 

 농부들이 서로 말하기를 : " 증손이 왔도다. 이에 그 아내와 자식과 함께 저 남묘에서

 수확하는 자들에게 점심을 내다주거늘 전준이 또한 이르러 기뻐하였다. 

 증손이 옴에 또한 사방의 신들에게 정결히 제사를 지내며 굿하고 두손 모아 빌었다."하였다.

 사방에 각각 그 방소의 색을 가진 희생을 쓰거늘 이 붉고 검은 것만을 말한 것은 남북을 들어서

 (남북은 곧 한낮과 한밤중을 상징하므로 그 중요한 것을 들어서) 그 나머지를 나타낸 것이다. 

 큰 복을 더욱 크게 한다는 것은 농부가 증손이 복을 많이 받기를 원한 것이다. 

 

  大田四章 二章 章八句 二章 章九句라

 

 

 ※ 前篇은 有擊鼓以御田祖之文이라. 故로 或疑此楚茨信南山甫田大田四篇은 卽爲豳雅니

 其詳이 見於豳風之末이라하니 亦未知其是否也라.

 然이나 前篇은 上之人이 以我田旣臧은 爲農夫之慶이오 而欲報之以介福이라하고

 此篇은 農夫以雨我公田하야 遂及我私而欲其享祀로 以介景福하니

 上下之情이 所以相賴而相報者 如此라 非盛德이면 其孰能之리오.

 

 전편은 북을 치면서 전조를 모시는 글이 있었다. 그러므로 어떤 이는 의심하기를

 이곳의 초자, 신남산, 보전, 대전 네 편은 곧 빈아(빈풍)라 의심이 되니

 그 자세한 것은 빈풍의 끝에 나타났다 하니 또한 그 말이 옳은지 그른지는 알지 못하겠다.

 그러나 전편은 윗사람이 우리 밭이 이미 좋은 것은 농부의 복이라 하고 

 큰 복으로써 갚아주고자 하였고, 이편은 농부가 우리 공전에 비가 내려

 마침내 우리 사전에도 미치어 그 제사를 올려 큰 복을 크게 하고자 함이니,

 상하의 정이 서로 힘입은 바가 되고 서로 갚아주는 것이 이와 같았으니

 성한 덕이 아니면 그 누가 이에 능하리오.

 

 

   『毛詩序』

 大田은 刺幽王也니 言鰥寡不能自存焉이라.

 대전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니, 

 홀아비와 과부가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