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1편 소민6장(小旻六章)

덕치/이두진 2023. 11. 18. 17:53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1편 소민6장(小旻六章)

 

 

 旻天疾威, 敷于下土.  謀猶回遹, 何日斯沮. 

 謀臧不從, 不臧覆用.  我視謀猶, 亦孔之邛.

 

 潝潝訿訿, 亦孔之哀.  謀之其臧, 則具是違. 

 謀之不臧, 則具是依.  我視謀猶, 伊于胡底.

 

 我龜既厭, 不我告猶.  謀夫孔多, 是用不集. 

 發言盈庭, 誰敢執其咎.  如匪行邁謀, 是用不得于道.

 

 哀哉為猶, 匪先民是程, 匪大猶是經, 維邇言是聽, 維邇言是爭. 

 如彼築室于道謀, 是用不潰于成.

 

 國雖靡止, 或聖或否.  民雖靡膴, 或哲或謀, 或肅或艾. 

 如彼泉流, 無淪胥以敗.

 

 不敢暴虎, 不敢馮河.  人知其一、莫知其他.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冰.

 

 

 

1장. 旻天疾威하여 敷于下土하도다.  謀猶回遹하니 何日斯沮로다.  

        謀臧不從하고 不臧覆用하도다.  我視謀猶혼대 亦孔之邛이로다.

 

        민천질위하여 부우하토하도다.  모유회휼하니 하일사저로다.

        모장부종하고 부장복용하도다.  아시모유혼대 역공지공이로다. 賦也라

 

        높고 푸른 하늘이 포악하여, 어려움이 우리에게 닥치게 하는도다. 

        조정의 계책들이 간사하고 편벽하니, 언제쯤 그칠지 알 수가 없도다. 

        좋은 계책은 따르지 아니하고, 좋지 못한 계책을 오히려 쓰도다.

        내가 조정의 계책을 보건대, 역시 이는 병폐가 심함 이로다. 

 

 賦也라. 旻은 幽遠之意라. 敷는 布요 猶는 謀요 回는 邪요 遹은 辟이오,

 沮는 止요 臧은 善이오 覆은 反이오 卭은 病也라.

 大夫 以王으로 惑於邪謀하야 不能斷以從善으로 而作此詩라.

 言旻天之疾威 布于下土하야 使王之謀猶邪辟하야 無日而止하니,

 謀之善者는 則不從하고 而其不善者는 反用之라. 故로 我視其謀猶혼댄 亦甚病也라하니라.

 

 부이다. 민은 유원한 뜻이다. 부는 폄이고, 유는 꾀함이고, 회는 간사함이고,

 휼은 편벽함이고, 저는 그침이고, 장은 착함이고, 복은 돌아옴이고, 공은 병듦이다. 

 대부가 왕이 간사한 계책에 빠져 착함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이 시를 지은 것이다.

 높고 먼 하늘의 포악함이 아래 백성들에게 퍼져서 왕의 계책함이 간사하고 편벽하여

 날로 그침이 없으니, 계책중에 착한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착하지 아니한 것은 오히려 쓴다. 

 그러므로 내가 그 계책을 보건대 또한 심히 병적이라고 한 것이다. 

 

 

2장. 潝潝訿訿하나니 亦孔之哀로다.  謀之其臧이면 則具是違이로다.  

        謀之不臧이면 則具是依이로다.  我視謀猶혼대 伊于胡底하도다.

 

        흡흡자자하나니 역공지애로다.  모지기장이면 즉구시위이로다.

        모지부장이면 즉구시의이로다.  아시모유혼대 이우호저하도다. 賦也라

 

        부화뇌동하며 자기와 다른 이들은 비방하나니, 시비를 가리지 못하여 나를 슬프게 하도다.

        만약에 어떤 좋은 계책이 있다면, 모두들 따르지 않는도다.

        만약에 어떤 나쁜 계책이 있다면, 모두들 동의할 것이로다.

        내가 조정의 계책을 살펴보건대, 어떤 상황에 이르게 될지 알지 못하겠도다.

 

 賦也라. 潝潝은 相和也, 訿訿는 相詆也라. 具는 俱요 底는 至也라. 

 言小人은 同而不和하야 其慮深矣라. 

 然이나 於謀之善者는 則違之하고 其不善者는 則從之하니 亦何能有所定乎아하니라.

 

 부이다. 흡흡은 서로 화함이고, 자자는 서로 헐뜯음이다. 구는 함께이고, 지는 이름이다. 

 소인은 같이하면서도 화하지 못하여 그 염려가 깊음이다.

 그러나 계책중에 좋은 것은 어기고, 좋지 못한 것은 따르니 또한 어찌 정한 바가 있겠는가?

 

 

3장. 我龜既厭하며 不我告猶하도다.  謀夫孔多이나 是用不集이로다.  

        發言盈庭하니 誰敢執其咎인고.  如匪行邁謀하니 是用不得于道로다.

         

        아귀기염하며 불아고유하도다.  모부공다이나 시용부집이로다.

        발언영정하며 수감집기구하도다.  여비행매모하나 시용부득우도로다. 賦也라

 

        내 거북점에 이미 싫증내며, 다시는 나에게 계책을 알려주지 아니하도다.

        계책을 세우는 신하는 실로 많으나, 쓸만한 계책은 얻지 못하리로다.

        자신들의 의견은 분분하게 조정에 가득하나,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지적하겠는가?

        마치 이것은 먼 길을 가는 계책과 같으니,

        많은 의견으로 길을 가기에 적합하지 않음이로다.

 

 賦也라. 集은 成也라. 卜筮數則瀆이오 而龜厭之라. 故로 不復告其所圖之吉凶이라.

 謀夫衆이면 則是非相奪하야 而莫適所從이라. 故로 所謀終亦不成이라. 

 蓋發言盈庭하야 各是其是하야 無肯任其責而決之者하니 猶不行不邁而坐謀所適이라.

 謀之雖審이나 而亦何得於道路哉오.

 

 부이다. 집은 이룸이다. 복서를 자주하면 모독이 되고, 거북이가 싫어한다.

 (『주역』 山水蒙괘에 “初筮어든 告하고 再三이면 瀆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그 도모하는 바의 길흉을 알려주지 않는다.

 도모하는 자들이 많으면 시비를 서로 다투어 따를 바를 주장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꾀하는 바를 끝내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대체로 발언한 것이 조정에 가득하여

 각기 옳다고 주장하여 그 책임을 짊어지고 결단하는 자가 없으니,

 오히려 길을 가지 않으면서 앉아서 갈 곳을 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계책을 비록 살펴서 했다고 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서 얻을 수 있겠는가?

 (앉아서 탁상공론만 분분하지 실제 일을 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도다).

 

 

4장. 哀哉為猶여 匪先民是程하며 匪大猶是經하고 維邇言是聽하니 維邇言是爭하도다.

       如彼築室于道謀하니 是用不潰于成이로다.

 

        애재위유여 비선민시정하며 비대유시경하고 유이언시청하니 유이언시쟁하도다.

        여피축실우도모하니 시용불궤우성이로다. 賦也라

 

        애처롭도다 이러한 계책을 실행함이여, 옛 현인들을 본받지 아니하며, 

        올바른 도리를 진실로 따르지 아니하고, 총애하는 자들의 간사한 말을 듣기 좋아하니,

        다만 가까이 하는 사람들의 말들로 시비를 다툼에 끝이 없도다.

        마치 집을 짓는데 길을 가는 사람과 상의하는 것 같으니,

        당연히 성공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 

 

 賦也라. 先民은 古之聖賢也라. 程은 法이오 猶는 道요 經은 常이오 潰는 遂也라.

 言哀哉라. 今之爲謀여 不以先民爲法이며 不以大道爲常이오

 其所聽而爭者 皆淺末之言이어늘 以是相持하니 如將築室에 而與行道之人으로 謀之하야

 人人得爲異論이니 其能有成也哉리오.

 古語에 曰作舍道邊이면 三年不成이라하니 蓋出於此하니라.

 

 부이다. 선민은 옛날의 성현이다. 정은 법이고, 유는 도이고, 경은 떳떳함이고, 궤는 이룸이다. 

 가엾도다, 지금 계책을 도모하는 자들이여, 선민을 법으로 삼지 아니하며

 대도를 떳떳함으로 삼지 아니하고, 그 듣고 다투는 것은 모두 천박하고 말단적인 말이거늘

 이로써 서로 가졌으니 장차 집을 지으려 하면서 길가는 사람과 더불어 도모하는 것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른 의논을 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능히 완성할 수 있겠는가? 

 옛말에 : " 집을 길가에서 지으려 하면 삼년이 되어도 이루지 못한다." 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 

 

 

5장. 國雖靡止이나 或聖或否이도다.  民雖靡膴이나 或哲或謀이며 或肅或艾이도다. 

        如彼泉流하여 無淪胥以敗하도다.

 

        국수미지이나 혹성혹부이도다.  민수미무이나 혹철혹모이며 혹숙혹애이도다.

        여피유천하여 무윤서이패하도다. 賦也라.

 

        국가에 비록 법도가 없을지라도, 혹은 총명한 자도 있고 혹은 어리석은 자도 있도다.

        백성들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혹은 명철한 자도 있고 좋은 계책을 갖고 있는 자도 있으며,

        엄숙한 자도 있고 나라를 잘 다스릴 자도 있도다.

        왕은 마치 흐르는 저 샘물처럼, 나라를 패망시키거나 낡고 썩게 해서는 아니되도다. 

 

 賦也라. 止는 定也오 聖은 通明也라. 膴는 大也며 多也라. 艾는 與乂로 同이니 治也라.

 淪은 陷이오 胥는 相也라. 言國論雖不定이나 然이나 有聖者焉하고 有否者焉하며 

 民雖不多나 然이나 有哲者焉하고 有謀者焉하며 有肅者焉하고 有艾者焉이로대

 但王不用善이면 則雖有善者나 不能自存하야 將如泉流之不反하야 而淪胥以至於敗矣라.

 聖哲謀肅艾는 卽洪範五事之德이니 豈作此詩者 亦傳箕子之學也與아.

 

 부이다. 지는 정함이다. 성은 통명함이다. 무는 큼이며 많음이다.

 애는 乂와 같으니 다스림이다. 윤은 빠짐이고, 서는 서로이다. 

 국론이 비록 안정되지는 못했으나 통명한 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자도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명철한 자도 있고, 도모를 잘하는 자도 있고, 엄숙한 자도 있고,

 잘 다스리는 자도 있으되 다만 왕이 선한 이를 쓰지 아니하면 비록 선자가 있으나 

 스스로 보존하지 못한 것이니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아

 빠져서 서로 패함에 이르고 만다. 라고 말한 것이다.

 聖哲謀肅艾는 곧 (『서경』) 홍범의 오사의 덕이니 

 아마도 이 시를 지은 자는 또한 기자의 학문을 전수한 것 같다.

 

 

6장. 不敢暴虎하고 不敢馮河하도다.  人知其一이니 莫知其他로다. 

        戰戰兢兢하여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하라.

 

        불감포호하고 불감빙하하도다.  인지기일이니 막지기타로다.

        전전긍긍하여 여림심연하며 여리박빙하라. 賦也라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으려 하지 아니하고 감히 하수를 걸어서 건너려 하지 아니 하도다.

        사람들은 그 한가지만 알고 그 다른 것을 알지 못함이로다.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조심하고 조심하여 매사를 깊은 못에 임한 듯 하며

        얇은 얼음을 밟는 것과 같이 하라.

 

 賦也라. 徒搏曰暴이라. 徒涉曰馮이니 如馮几然也라.

 戰戰은 恐也오 兢兢은 戒也라. 如臨深淵은 恐墜也오 如履薄冰은 恐陷也라. 

 衆人之慮 不能及遠하야 暴虎馮河之患은 近而易見하니 則知避之어니와

 喪國亡家之禍는 隱於無形하니 則不知以爲憂也라.

 故로 曰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니 懼及其禍之詞也라.

 

 부이다. 한갓 맨손으로 잡는 것을 포라 한다. 한갓 걸어서 건너는 것을 빙이라 하니 평상에

 의지한 것과 같음이다(곧 물에 의지하여 건너는 것을 말함이니 빙하는 물에 빠진다는 뜻).

 전전은 두려움이고, 긍긍은 경계함이다. 깊은 못에 임하듯이 한다는 것은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고, 얇은 얼음을 밟듯이 한다는 것은 빠질까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멀리 미치지 못하여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서 건너는 근심은 가까워서 보기에 쉬우니 피할 줄을 알거니와,

 나라를 잃고 집안이 망하는 화는 형체가 없는 데에 숨어 있으니 근심이 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 " 전전긍긍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하듯이 하며 살얼음을

 밟듯이 한다."하니 그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한 말이다.

 

 小旻六章 三章 章八句 三章 章七句라

 

 蘇氏曰 小旻 小宛 小弁 小明四詩는 皆以小로 名篇이니 所以別其爲小雅也라.

 其在小雅者를 謂之小故로 其在大雅者를 謂之召旻大明하니 獨宛弁이 闕焉이라.

 意者컨대 孔子刪之矣시니라. 雖去其大나 而其小者를 猶謂之小하니 蓋卽用其舊也라.

 

 소씨가 말하기를 : " 소민 소완 소변 소명 네 시는 모두 소라고 편명하였으니

 이는 소아의 詩가 됨을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소아에 있는 것을 소라 이르기 때문에

 대아에 있는 것을 소민 대명이라 일렀고 유독 완, 변이 빠졌으니 

 생각해보건대 아마도 공자께서 이것을 깎아내신 듯 하다.

 비록 대아는 버렸으나 소아를 아직 소라고 했으니 옛 것을 그대로 쓴 것이다."

 

 

 『毛詩序』

 小旻은 大夫刺幽王也라.

 소민은 대부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