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8편 정월13장(正月十三章)

덕치/이두진 2023. 11. 16. 18:14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8편 정월13장(正月十三章)

 

 

 

 正月繁霜, 我心憂傷.  民之訛言, 亦孔之將. 

 念我獨兮, 憂心京京.  哀我小心, 癙憂以痒.

 

 父母生我, 胡俾我瘉.  不自我先, 不自我後. 

 好言自口, 莠言自口.  憂心愈愈, 是以有侮.

 

 憂心惸惸, 念我無祿.  民之無辜, 并其臣僕. 

 哀我人斯, 于何從祿.  瞻烏爰止, 于誰之屋.

 

 瞻彼中林, 侯薪侯蒸.  民今方殆, 視天夢夢. 

 既克有定, 靡人弗勝.  有皇上帝, 伊誰云憎.

 

 謂山蓋卑, 為岡為陵.  民之訛言, 寧莫之懲. 

 召彼故老, 訊之占夢.  具曰予聖, 誰知烏之雌雄.

 

 謂天蓋高, 不敢不局.  謂地蓋厚, 不敢不蹐. 

 維號斯言, 有倫有脊.  哀今之人, 胡為虺蜴.

 

 瞻彼阪田, 有菀其特.  天之扤我, 如不我克. 

 彼求我則, 如不我得.  執我仇仇, 亦不我力.

 

 心之憂矣, 如或結之.  今茲之正, 胡然厲矣. 

 燎之方揚, 寧或滅之.  赫赫宗周, 褒姒滅之.

 

 終其永懷, 又窘陰雨.  其車既載, 乃棄爾輔.  載輸爾載, 將伯助予.

 

 無棄爾輔, 員于爾輻.  屢顧爾僕, 不輸爾載.  終踰絕險, 曾是不意.

 

 魚在于沼, 亦匪克樂.  潛雖伏矣, 亦孔之炤.  憂心慘慘, 念國之為虐.

 

 彼有旨酒, 又有嘉殽.  洽比其鄰, 昏姻孔云.  念我獨兮, 憂心慇慇.

 

 佌佌彼有屋, 蔌蔌方有穀.  民今之無祿, 天夭是椓.  哿矣富人, 哀此惸獨.

 

 

 

 

1장. 正月繁霜하니 我心憂傷이로다.  民之訛言이며 亦孔之將이로다.  

        念我獨兮하니 憂心京京하도다.  哀我小心이여 癙憂以痒하도다.

 

         정월번상하니 아심우상이로다.  민지와언이며 역공지장이로다.

         염아독혜하니 우심경경하도다.  애아소심이여 서우이양하도다. 賦也라      

 

         정월에 땅에 서리가 가득하니, 나의 마음을 매우 근심스럽게 하는도다.

         백성들은 유언비어에 어지러우며, 유언비어는 이미 사방에 널리 퍼졌도다.

         오직 나만이 이 세상을 근심하니, 근심하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도다.

         아 슬프다 나의 소심함이여! 근심이 병이 되어 감당하기 어렵도다.

 

 賦也라. 正月은 夏之四月이니 謂之正月者는 以純陽으로 用事하야 爲正陽之月也라.

 繁은 多요 訛는 僞요 將은 大也라. 京京은 亦大也라. 癙憂는 幽憂也라. 痒은 病也라. 

 此詩는 亦大夫所作이라.

 言霜降失節하야 不以其時하야 旣使我心으로 憂傷矣요 而造爲姦僞之言하야 

 以惑羣聽者 又方甚大라 然이나 衆人이 莫以爲憂故로 我獨憂之하야 以至於病也라.

 

 부이다. 정월은 하나라의 사월이니, 이를 정월이라고 이른 것은 

 순양이(『주역』의 重天乾괘에 해당) 일을 써서 양을 바로했다는 달이 되기 때문이다.

 번은 많음이고, 와는 거짓이고, 장은 큼이다. 경경은 또한 큼이다. 서우는 근심함이요.

 양은 병들어 앓는 것이다. 

 이 시는 또한 대부가 지은 것이다. " 서리가 내리는 것은 시절을 잃어 제 때에 내리지 아니하여 

 이미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하게 하고 속상하게 하고 간사하고 거짓말을 지어 만들어 

 여러 사람의 귀를 의혹하게 하는 자가 또한 바야흐로 심히 컸도다. 

 그러나 여러 사람중에는 이를 근심하는 자가 없는 까닭으로 

 나만 홀로 근심하여서 병에 이르렀도다."

 

 

2장. 父母生我하여 胡俾我瘉오.  不自我先이며 不自我後로다.  

        好言自口하며 莠言自口로다.  憂心愈愈하면 是以有侮하노라.

 

         부모생아하여 호비아유오.  부자아선이며 부자아후로다

         호언자구하며 유언자구로다.  우심유유하여 시이유모호하노라. 賦也라

 

         부모님이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여, 어찌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시는가?

         근심은 나로부터 먼저하지도 않았으며, 나로부터 뒤에 하지도 아니했도다.

         좋은 말은 모두 입으로 하며, 험담도 모두 입으로 함이로다.

         때 아닌 근심 걱정이 크면, 이로써 수모를 당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도다.

 

 賦也라. 瘉는 病이오 自는 從이오 莠는 醜也라. 愈愈는 益甚之意라. 

 疾痛故로 呼父母而傷己適丁是時也라. 訛言之人이 虛僞反覆하고, 

 言之好醜 皆不出於心而但出於口하니 是以로 我之憂心益甚而反見侵侮也라.

 

 부이다. 유는 병이고, 자는 부터이고, 유는 나쁨이다. 유유는 더욱 심하다는 뜻이다. 

 병들어 아프기 때문에 부모를 불러 호소하면서 자기가 마침 이때를 당한 것을 속상해 함이다. 

 거짓말 하는 사람이 허위를 반복하고 말의 좋고 추함이 다 마음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입에서 나가니 이로써 나의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 오히려 침해하고 모욕을 당함이다.

 

 

3장. 憂心惸惸하여 念我無祿하노라.  民之無辜이어늘 并其臣僕이로다.  

        哀我人斯는 于何從祿고.  瞻烏爰止하니 于誰之屋고.

 

         우심경경하야 염아무록하노라. 민지무고이어늘 병기신복이로다.

         애아인사는 우하종록고.  첨오원지하니 우수지옥고. 賦也라.

 

         마음에 근심이 쌓여 우울하지만, 나에게 복이 없음을 생각하노라.

         백성들은 죄와 허물이 없거늘, 모두 그(유왕)의 신하와 종이 되리로다.

         슬프도다, 나와 우리 모두는, 어디로 가야 복이 따를 것인가?

         저 까마귀가 어디에 앉을지 살펴보매, 누구의 지붕에 앉을 것인가?   

 

 賦也라. 惸惸은 憂意也라. 無祿은 猶言不幸爾라. 辜는 罪요 幷은 俱也라.

 古者에 以罪人으로 爲臣僕하고 亡國所虜로 亦以爲臣僕하니, 

 箕子 所謂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 是也라. 

 言不幸而遭國之將亡하야 與此無罪之民으로 將俱被囚虜而同爲臣僕하니, 

 未知將復從何人而受祿고 如視烏之飛에 不知其將止於誰之屋也오하니라.

 

 부이다. 경경은 근심하는 뜻이다. 무록은 불행함을 말한 것과 같다.

 고는 죄이고, 병은 함께이다. 옛적에 죄인은 신복으로 삼고, 망한 나라의 포로는 신복이 되니, 

 기자는 " 이른바 상나라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신복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불행히도 나라가 장차 망하게 되면 이 죄 없는 백성들과 더불어 장차 함께 죄수복을 입고 

 포로가 되어 신복이 될 것이니, 장차 다시 어떤 사람을 따라 녹을 받을고. 

 마치 까마귀가 날아가는 것을 보매 장차 누구의 지붕에 앉을지 모르는 것과 같다.

 

 

4장. 瞻彼中林한데 侯薪侯蒸이로다.  民今方殆이어늘 視天夢夢이로다.  

        既克有定이면 靡人弗勝이로다.  有皇上帝하니 伊誰云憎인고.

 

         첨피중림한데 후신후증이로다.  민금방태이어늘 시천몽몽이로다.

         기극유정이면 미인불승이도다.  유황상제하니 이수운증인고. 興也라

 

         저 멀리 숲속을 바라보건대, 굵은 장작감도 있고 가는 땔나무 감도 있음이로다.

         백성들은 지금 바야흐로 위태하거늘, 하늘을 살펴보니 어둡고 어둠뿐이로다.

         이미 하늘이 정함이 있으면, 하늘이 사람을 이기지 못함이 없을 것이로다

         상제는 훌륭하고 명석하시니, 그 누구를 미워한다고 말하겠는가?

 

 興也라. 中林은 林中也라. 侯는 維요 殆는 危也라. 夢夢은 不明也라. 皇은 大也라.

 上帝는 天之神也라. 程子曰 以其形體로 謂之天이오 以其主宰로 謂之帝라. 

 言瞻彼中林혼댄 則維薪維蒸을 分明可見也어늘 民今方危殆하야 疾痛號訴於天이로대

 而視天이 反夢夢然하야 若無意於分別善惡者라.

 然이나 此特値其未定之時爾요 及其旣定하야는 則未有不爲天所勝者也라.

 夫天이 豈有所憎而禍之乎아하니 福善禍淫은 亦自然之理而已라.

 申包胥曰 人衆則勝天이오 天定에 亦能勝人이라하니 疑出於此하니라.

 

 흥이다. 중림은 숲속이다. 후는 오직이고, 태는 위태함이다. 몽몽은 밝지 않음이다.

 황은 큼이다. 상제는 하늘의 신이다.

 정자는 말하기를 : " 형체로써 말하면 하늘이라 하고,  주재로써 말하면 제라 한다." 

 " 저 숲 속을 보건대 굵은 나무와 가는 나무를 분명히 볼 수 있거늘 백성이 지금 바야흐로 

 위태하여 병들고 아파하면서 하늘에 호소하였으되 하늘을 보니 오히려 꿈에 잠긴 듯하여 

 선악을 분별함에 아무런 뜻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다만 하늘이 미정한 때에 해당하고 

 그 이미 정한 때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이기는 바가 되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무릇 하늘이 어찌 미워하여 화를 주는 바가 있으랴 하니, 

 선함에 복주고 음란함에 화를 주는 것은 또한 자연한 이치일 뿐이다."라고 한 것이다. 

 신포서는 말하기를 : "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정해지면 또한 사람을 이긴다."하였으니 아마도 여기에서 나온 듯하다..

 

 

5장. 謂山蓋卑하나 為岡為陵이니라.  民之訛言이어늘 寧莫之懲인고.  

        召彼故老하여 訊之占夢하도다.  具曰予聖하나니 誰知烏之雌雄인고.

 

         위산개비하나 위강위능이니라.  민지와언이어늘 영막지징인고.

         소피고로하며 신지점몽하도다.  구왈여성하나니 수지오지자웅인고? 賦也라

 

         사람들은 산과 언덕이 얼마나 낮은지 말하고, 높은 봉우리와 험한 고개도 말하는 도다.

         백성들 사이에는 유언비어가 많이 일어나거늘,

         제지하지 아니하고 무엇을 행할 수 있을 것인가? 

         늙은 신하들을 불러 관직을 주며, 그들에게 꿈의 길흉을 점치러 오게 해 묻도다.

         모두 자신들이 영험하다고 말하지만, 누가 날아다니는 까마귀의 암수를 분명히 가리겠는가?

 

 賦也라. 山脊曰岡이오 廣平曰陵이라. 懲은 止也라. 故老는 舊臣也라. 訊은 問也라.

 占夢은 官名이니 掌占夢者也라. 具는 俱也라. 烏之雌雄은 相似而難辨者也라.

 謂山蓋卑而其實則岡陵之崇也어늘 今民之訛言이 如此矣로대 而王이 猶安然莫之止也라. 

 及其詢之故老하고 訊之占夢하야는 則又皆自以爲聖人이라하니 亦誰能別其言之是非乎아 

 子思 言於衛侯曰 君之國事, 將日非矣리이다.

 公曰何故오 對曰有由然焉하니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호대 而卿大夫 莫敢矯其非하며 

 卿大夫 出言에 亦自以爲是호대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며 君臣이 旣自賢矣호대 

 而群下同聲賢之하나니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則善安從生이리오.

 詩에 曰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 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인저.

 

 부이다. 산등성이를 강이라 말하고, 넓고 평평한 것을 능이라 한다. 징은 그침이다. 

 고노는 옛 신하이다. 신은 물음이다. 점몽은 벼슬 이름이니 꿈 해몽을 맡은 자이다. 

 구는 함께다.  까마귀의 암수는 서로 같아 분별하기 어려운 것이다. 

 산이 대개 낮다고 하지만 그 실은 강릉의 높음이 있거늘 지금 백성들의 거짓말이 이와 같거늘 

 왕이 오히려 편안한 듯하며 그치게 하지 않는다. (시끄러워져 마침내) 그 고노에게 묻고 

 점몽관에게 묻는 데에 이르러서는 곧 또한 모두가 스스로 성인이라 말하니 

 또한 누가 그 말의 시비를 분별하겠는가? 

 자사가 위후에게 말하여 가로대 :  “인군의 국사가 장차 날로 잘못되리이다.”라고 하자.

 공이 묻기를 : “ 어째서 입니까? ”라고 하자.

 자사가 대답하기를 : " 그럴 만한 연유가 있으니 인군이 말을 냄에 스스로 옳다하고 

 경대부가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못하고, 경대부가 말을 냄에 또한 스스로 옳다하면서 

 사서인이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군신이 이미 스스로 좋다하되 

 아래의 군중들의 같은 소리로 좋다 하나니, 좋다하면 순하여 복이 있고, 

 바로잡으면 거슬려 화가 있으니 이와 같으면 선함이 어디로부터 생기겠습니까? 

 시경에 이르기를 : "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겠는가?" 

 이는 또한 인군의 군신과 같다 할 것입니다."

 

 

6장. 謂天蓋高하나 不敢不局하도다.  謂地蓋厚하나 不敢不蹐하도다.  

        維號斯言하여 有倫有脊하도다.  哀今之人하니 胡為虺蜴인고.

 

         위천개고하나 불감불국하도다.  위지개후하나 불감불척하도다.

         유호사언하여 유륜유척하도다.  애금지인하니 호위훼석인고. 賦也라

 

         사람들은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말하나,

         나는 오히려 부딪칠까 허리를 구부리는 것을 두려워하도다.

         사람들은 땅이 얼마나 두터운지 말하나,

         나는 오히어 빠질까 발돋음하는 것을 두려워하도다.

         이러한 말들을 큰소리로 외쳐서,

         바름과 도리가 있으므로 멋대로 꾸며대지 못하게 해야 하도다.

         나로 인해 지금 사람들을 슬퍼하게 하니,

         어찌 살모사와 도마뱀처럼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되었는가?

 

 賦也라. 局은 曲也오 蹐은 累足也오 號는 長言之也라. 脊은 理요 蜴은 螈也라.

 虺蜴은 皆毒螫之蟲也라. 言遭世之亂하야 天雖高나 而不敢不局이오 

 地雖厚나 而不敢不蹐이니 其所號呼而爲此言者, 又皆有倫理而可考也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肆毒하야 以害人而使之至此乎아하니라.

 

 부이다. 국은 굽힘이고, 척은 발을 자주 디딤이고, 호는 길게 말함이다. 

 척은 이치이고, 석은 도마뱀이다. 훼석은 모두 독을 쏘는 벌레이다. 

 "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하늘이 비록 높으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아니할 수 없고, 

 땅이 비록 두터우나 감히 가만가만 디디지 아니할 수 없으니 그 울부짖으며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 또한 다 질서와 조리가 있어서 가히 상고할 만하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독을 베풀어서 사람을 해치고 이러한 꼴에 이르게 하는가?" 

 

 

7장. 瞻彼阪田하나니 有菀其特하도다.  天之扤我하나니 如不我克하도다.  

        彼求我則일새 如不我得하도다.  執我仇仇하며 亦不我力하도다.

 

         첨피판전하나니 유울기특하도다.  천지올아하나니 여불아극하도다.

         피구아칙일새 여불아득하도다.  집아구구하며 역불아력하도다. 興也라

 

         저 산비탈에 있는 밭을 가서 보니, 볏모가 우뚝하게 자라 무성하도다.

         하늘이 나를 뒤흔드나니, 나를 쓰러뜨리지 않을까 두렵도다.

         저들이 처음에 나를 찾을 때는, 거절하고 부름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였도다.

         나를 붙잡은 후에는 대접을 소홀히 하며, 다시는 중용하거나 의지하지 아니하도다.  

 

 興也라. 阪田은 崎嶇墝埆之處라. 菀은 茂盛之貌라. 特은 特生之苗也라.

 扤은 動也라. 力은 謂用力이라. 瞻彼阪田혼대 猶有菀然之特이어늘 而天之扤我여 

 如恐其不我克은 何哉오 亦無所歸咎之詞也라. 

 夫始而求之하야 以爲法엔 則惟恐不我得也라. 

 及其得之하야는 則又執我堅固를 如仇讐然이라. 然이나 終亦莫能用也라.

 求之甚艱이오 而棄之甚易하니 其無常이 如此라.

 

 흥이다. 판전은 험하고 가파르며 자갈이 많고 울퉁불퉁한 곳이다. 울은 무성한 모양이다. 

 특은 특별히 나는 싹이다. 올은 움직임이다. 력은 힘을 씀을 말한다. 

 저 비탈밭을 보건대 오히려 성하게 특별히 자라는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그 나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듯이 함은 어째서인고. 

 또한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는 말이다

 (임금을 직접 비난하기가 어려워 하늘에 돌린 것이다). 

 무릇 처음에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오직 나를 얻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다가 

 그 얻는 데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 붙잡기를 견고하게 함을(붙잡고 늘어지기를)

 마치 원수 같이 하나,  마침내 또한 능히 쓰지 않는다.

 구하기를 매우 어렵게 하고, 버리기를 매우 쉽게 하니 그 떳떳함이 없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8장. 心之憂矣하여 如或結之로다.  今茲之正한데 胡然厲矣인고.  

        燎之方揚에는 寧或滅之로다.  赫赫宗周는 褒姒滅之로다.

 

         심지우의하여 여혹결지로다.  금자지정한데 호연려의인고.

         요지방양에는 영혹멸지로다.  혁혁종주는 포사혈지로다. 賦也라

 

         마음의 근심이 깊고 커서, 마치 끈의 매듭을 풀 수 없는 듯 하도다. 

         지금의 정치도 말하기 어려운데, 어찌하여 갈수록 격하고 사나워지는 것인가?

         불꽃이 세차게 타오를 때에는, 그 누구도 끌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도다.

         찬란하고 빛나던 주나라 왕조를, 포사가 마침내 멸망시키는도다. 

 

 賦也라. 正은 政也라. 厲는 暴惡也라. 火田爲燎라. 揚은 盛也라. 宗周는 鎬京也라.

 褒姒는 幽王之嬖妾이니 褒國女요 姒姓也라. 烕은 亦滅也라. 

 言我心之憂 如結者는 爲國政之暴惡故也라. 燎之方盛之時에 則寧有能撲而滅之者乎아

 然이나 赫赫然之宗周를 而一褒姒足以滅之라하니 蓋傷之也라.

 時에 宗周未滅이나 以褒姒淫妬讒諂而王이 惑之하니 知其必滅周也라.

 或이 曰此는 東遷後詩也니 時에 宗周已滅矣라. 其言褒姒滅之라하니 有監戒之意요, 

 而無憂懼之情이니 似亦道已然之事요 而非慮其將然之詞라하니 今亦未能必其然否也라.

 

 부이다. 정은 정사이다. 려는 포악함이다. 밭을 불로 태우는 것을 요라고 한다.

 양은 성함이다. 종주는 호경이다.

 포사는 유왕이 사랑한 첩이니 포나라 딸이고, 사씨 성이다. 혈은 또한 멸함이다. 

 " 내 마음의 근심함이 맺힌 듯하다는 것은 나라의 정사가 포악하기 때문이다.

 불꽃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는 어찌 이를 멸할 수 있는 자가 있겠는가? 

 그러나 혁혁한 종주를 일개 포사가 족히 멸할 수 있다."하였으니 이를 슬퍼한 것이다. 

 이때 종주가 아직 멸망하지 않았으나 포사가 음탕하고 질투하고 참소하고 아첨하여 

 왕이 미혹되니  반드시 주나라가 멸망될 것을 안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 " 이것은 동쪽으로 천도한 뒤의 시이니 이때에 종주가 이미 멸망한 것이다. 

 포사가 멸망시킨다라고 말했으니, 살피고 경계하는 뜻을 두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정이 없으니 또한 이미 그렇게 된 일을 말한 것과 같고,

 그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한 말은 아닌 듯하다. 

 이제 또한 능히 반드시 그러하다, 아니하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

 

 

9장. 終其永懷하니 又窘陰雨로다.  其車既載하고 乃棄爾輔하도다.  

        載輸爾載한데 將伯助予로다.

 

         종기영회하니 우군음우로다.  기거기재하고 내기이보하도다.  

         재수이재한데 장백조여로다. 比也라

 

         끝내 그 슬픔을 오래도록 품게 되니, 또 날씨가 흐리고 비가 끝없이 내리는도다.

         그 수레에 이미 짐을 가득 싣고, 마침내 수레의 가로댄 판을 뽑아 버리도다.

         짐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형제들에게 나를 도와달라 청할 것이로다. 

 

 比也라. 陰雨則泥濘而車易以陷也라. 載는 車所載也라. 

 輔는 如今人이 縛杖於輻하야 以防輔車也라. 輸는 墮也오 將은 請也라. 伯은 或者之字也라. 

 蘇氏曰 王爲淫虐하야 譬如行險而不知止하니 君子 永思其終하야 知其必有大難이라.

 故로 曰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라하고 王又不虞하야 難之將至에 而棄賢臣焉이라.

 故로 曰乃棄爾輔라하니 君子 求助於未危라.

 故로 難不至라가 苟其載之旣墮墜而後에야 號伯以助予하니 則無及矣라.

 

 비이다. 음우가 내리면 진창이 되어 수레가 빠지기 쉽다. 재는 수레에 실는 것이다. 

 보는 지금 사람이 막대기를 바퀴살에 얽어매서 보거를 방비함이다. 

 수는 떨어짐이고, 장은 청함이다. 백은 어떤 사람의 자이다. 

 소씨가 말하기를 : " 왕이 음탕하고 포악하여 비유컨대 험한 길을 가고 그칠 줄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 군자가 오래도록 그 종말을 생각하여 그 반드시 대란이 있을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종말을 길이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다(진창 속에 수레가 빠질 것 같다) 하고 

 왕이 또 난이 장차 이를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여 현신을 버렸다. 

 그러므로 가로대 이에 네 보거를 버렸다 하니 군자가 위태롭지 않을 때에 도움을 구한다. 

 그러므로 난이 이르지 않다가 진실로 그 짐이 이미 떨어진 뒤에야 백을 불러 

 나를 도우라 한다면 미치지 못할 것이다.

 

 

10장. 無棄爾輔하고 員于爾輻하도다.  屢顧爾僕하면 不輸爾載하리라.  

          終踰絕險한데 曾是不意로다.

 

            무기이보하고 운우이복하도다.  누고이복하면 불수이재하리라.  

            종유절험한데 증시불의로다. 比也라

 

            수레 상자의 판을 부수지 아니하고, 수레의 바퀴살을 단단하게 하여 안전하게 하도다.

            자주 그 마부를 보살피면, 너의 실은 짐을 떨어뜨리지 아니하리라.

            마침내 매우 험한 길도 잘 넘어갈 텐데, 일찍이 이것을 생각하지 못하도다.

 

 比也라. 員은 益也라. 輔는 所以益輻也라. 屢는 數요 顧는 視也라. 僕은 將車者也라.

 此는 承上章言若能無棄爾輔하야 以益其輻하고 而又數數顧視其僕이면 則不墮爾所載하야 

 而踰於絶險이 若初不以爲意者라하니 蓋能謹其初면 則厥終無難也라.

 一說에 王이 曾不以是爲意乎아하니라.

 

 비이다. 운은 더함이다. 보는 바퀴살을 덧대는 것이다. 누는 ‘자주 삭’이고, 고는 돌아봄이다. 

 복은 수레를 끄는 것이다. 이는 윗장을 이어 말함이니 : " 만약 네 보거를 버리지 아니하여

 그 바퀴살을 덧대고 또 자주자주 그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이 떨어지지 아니하여 

 매우 험난함을 넘어감이 처음부터 생각지도 못한 것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니

 그 처음을 삼가면 그 끝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일설에 : " 왕이 일찍이 이로써 뜻을 두지 아니했겠는가?"라고 하였다.

 

 

11장. 魚在于沼하니 亦匪克樂이로다.  潛雖伏矣나 亦孔之炤이도다.  

          憂心慘慘하여 念國之為虐하노라.

 

            어재우소하니 역비극락이로다.  잠수복의나 역공지소이도다.  

            우심참참하여 염국지위학하노라. 比也라

 

            물고기가 연못에 있으니, 또한 능히 즐거워하지 아니하도다.

            물에 깊이 숨어 비록 움직이지 아니해도, 또한 물이 맑으면 환히 보이도다.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차 그치지 아니하여, 정사의 잔혹해짐을 염려하노라.

 

 比也라. 沼는 池也라. 炤은 明이니 易見也라. 

 魚在于沼면 其爲生已蹙矣요 其濳雖深이나 然이나 亦炤然而易見하니

 言禍亂之及에 無所逃也라.

 

 비이다. 소는 연못이다. 소는 밝음이니 쉽게 나타남이다. 

 고기가 못에 있으면 그 삶이 이미 위축되고, 그 잠겨 있음이 비록 깊으나 

 또한 훤하여 쉽게 보이니 화란이 미침에 도망할 곳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12장. 彼有旨酒하며 又有嘉殽하도다.  洽比其鄰하며 昏姻孔云하도다.  

          念我獨兮하여 憂心慇慇하도다.

 

           피유지주하며 우유가효하도다.  흡비기린하며 혼인공운하도다.

           염아독혜하여 우심은은하도다. 賦也라

 

           저들은 향기로운 맛있는 술이 있으며, 또한 산해진미를 맛보는 일을 하도다. 

           그 이웃들과 화합하고 사이를 좋게 하며, 인척의 혼인으로 널리 연결되어 있도다.  

           생각컨대 나만 홀로 외롭다 생각하여,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슬프고 아프도다.  

 

 賦也라. 洽比는 皆合也라. 云은 旋也라. 慇慇은 疾痛也라. 

 言小人得志에 有旨酒嘉殽하야 以洽比其隣里하고 怡懌其昏姻이어늘 而我獨憂心하야

 至於疾痛也라. 昔人이 有言호대 燕雀이 處堂에 母子相安하야 自以爲樂也하고 突決棟焚이나 

 而怡然不知禍之將及하니 其此之謂乎인저.

 

 부이다. 흡비는 모두 합함이다. 운은 주선함이다. 은은은 속이 아픈 것이다. 

 소인이 뜻을 얻음에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를 장만하여 그 이웃끼리 서로 화합하여 

 친하고 그 혼인을 화하고 즐겁게 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여 질통에 이름을 말한 것이다. 

 옛 사람의 말에 : " 제비가 집에 거처할 때에 어미와 새끼가 서로 편안하여 스스로 즐겁다고 여겨, 

 굴뚝이 터지고 기둥이 불타 올라도 편안히여 화가 장차 미칠 줄을 모른다."하였으니, 

 그 이를 말함일 것이다.

 

 

13장. 佌佌彼有屋하며 蔌蔌方有穀이로다.  民今之無祿하여 天夭是椓이로다.  

          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惸獨이로다.

 

           차차피유옥하며 속속방유곡이로다.  민금지무록하여 천요시탁이로다.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로다. 賦也라

 

         보잘것없는 소인들은 여기저기 집이 있으며, 식견이 좁은 사람도 바야흐로 녹을 받도다.

         백성들은 지금 먹을 것이 없으며, 하늘의 재앙을 받는데도 돕는 사람이 없도다.  

         부자들은 많은 기쁨을 즐기거니와, 가엽게도 가난한 사람들은 너무 외롭도다. 

 

 賦也라. 佌佌는 小貌라. 蔌蔌은 窶陋貌니 指王所用之小人也라.

 穀은 祿이오 夭는 禍요 椓은 害요 哿는 可요 獨은 單也라.

 佌佌然之小人이 旣已有屋矣요 蔌蔌窶陋者도 又將有穀矣어늘 而民이 今獨無祿者는

 是天禍椓喪之耳라하니 亦無所歸咎之詞也라.

 亂至於此하니 富人은 猶或可勝이어니와 惸獨이 甚矣로다.

 此는 孟子所以言文王이 發政施仁하사 必先鰥寡孤獨也시니라

 

 부이다. 차차는 작은 모양이다. 속속은 구차하고 누추한 모양이니 왕이 등용하는 소인을

 가리킨 것이다. 곡은 녹이고, 요는 화이고, 탁은 해침이고, 가는 더함이고, 독은 홀로이다. 

 보잘것없는 소인들이 이미 가옥을 두고 누추하던 이도 또한 장차 녹을 소유하였거늘 

 백성 중에 이제 홀로 녹이 없는 자들은 이것은 하늘이 화를 내려 해치고 상하게 함이라 하니

 또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는 말이다. 난이 이르면 부자는 오히려 이겨낼 수 있거니와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은 심한 것이다. 

 이것은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 " 문왕이 어진 정사를 펴고 인을 베풀어서 

 반드시 먼저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위한다."라고 한 것이다.

 

 正月十三章 八章 章八句 五章 章六句라

 

 

 『毛詩序』

 正月은 大夫刺幽王也라.

 정월은 대부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