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9편 시월지교8장(十月之交八章)

덕치/이두진 2023. 11. 17. 18:07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9편 시월지교8장(十月之交八章)

 

 

  十月之交, 朔日辛卯.  日有食之, 亦孔之醜. 

  彼月而微, 此日而微.  今此下民, 亦孔之哀.

 

  日月告凶, 不用其行.  四國無政, 不用其良. 

  彼月而食, 則維其常.  此日而食, 于何不臧.

 

  爗爗震電, 不寧不令.  百川沸騰, 山冢崒崩. 

  高岸為谷, 深谷為陵.  哀今之人, 胡憯莫懲.

 

  皇父卿士.  番維司徒.  家伯維宰.  仲允膳夫. 

  棸子內史.  蹶維趣馬.  楀維師氏.  豔妻煽方處.

 

  抑此皇父, 豈曰不時.  胡為我作, 不即我謀. 

  徹我牆屋, 田卒汙萊.  曰予不戕、禮則然矣.

 

  皇父孔聖, 作都于向.  擇三有事, 亶侯多藏. 

  不憖遺一老, 俾守我王.  擇有車馬, 以居徂向.

 

  黽勉從事, 不敢告勞.  無罪無辜, 讒口囂囂. 

  下民之孽, 匪降自天.  噂沓背憎, 職競由人.

 

  悠悠我里, 亦孔之痗.  四方有羨, 我獨居憂.  民莫不逸, 我獨不敢休. 

  天命不徹, 我不敢傚我友自逸.

 

 

 

 1장. 十月之交하니 朔日辛卯로다.  日有食之하니 亦孔之醜로다.  

        彼月而微어니와 此日而微로다.  今此下民이 亦孔之哀로다.

 

         시월지교하니 삭일신묘로다.  일유식지하니 역공지추로다.

         피월이미어니와 차일이미로다.  금차하민이 역공지애로다. 賦也라

 

         바로 시월로 바뀌니, 초하루인 이 날이 바로 신묘일이다.

         하늘에서 갑자기 일식이 일어나니, 이는 험하고 흉할 징조로다.

         지난 날은 월식으로 밤에 달빛이 희미했는데, 오늘은 일식으로 천지가 암흑이로다.

         이제 천하의 백성들에게, 큰 재앙이 닥쳐오리니 사람들을 슬프게 하도다.

 

 賦也라. 十月은 以夏正으로 言之니 建亥之月也라. 交는 日月交會니 謂晦朔之間也라.

 曆法에 周天은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이니 左旋於地하야 一晝一夜면

 則其行一周而又過一度하고, 日月은 皆右行於天하야 一晝一夜면 則日行一度하며

 月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이라.

 故로 日은 一歲而一周天하고 月은 二十九日有奇而一周天하며 又逐及於日하야

 而與之會하니,  一歲는 凡十二會라.

 方會則月光이 都盡而爲晦요 已會則月光이 復蘇而爲朔이며, 

 朔後晦前 各十五日에 日月相對하면 則月光이 正滿而爲望이오, 

 晦朔而日月之合에 東西同度하며 南北同道면 則月揜日而日爲之食이오,

 望而日月之對에 同度同道하면 則月亢日而月爲之食이니 是皆有常度矣라.

 然이나 王者 修德行政하고 用賢去奸하야 能使陽盛으로 足以勝陰하며, 

 陰衰로 不能侵陽이면 則日月之行이 雖或當食이나 而月常避日이라.

 故로 其遲速高下에 必有參差하야 而不正相合하며 不正相對者니 所以當食而不食也어니와, 

 若國無政하고 不用善하야 使臣子로 背君父하고 妾婦로 乘其夫하며 小人으로 陵君子하고, 

 夷狄으로 侵中國하면 則陰盛陽微하고 當食必食하야  雖曰行有常度라도

 而實爲非常之變矣라.  蘇氏曰 日食은 天變之大者也라.

 然이나 正陽之月을 古尤忌之하니 夏之四月은 爲純陽이라.

 故로 謂之正月이오 十月純陰은 疑其無陽이라. 

 故로 謂之陽月이니 純陽而食은 陽弱之甚也오 純陰而食은 陰壯之甚也라. 微는 虧也라.

 彼月은 則宜有時而虧矣어니와 此日은 不宜虧어늘 而今亦虧하니 是亂亡之兆也라.

 

 부이다. 시월은 하나라 책력으로 말한 것이니 亥를 세우는 달이다. 

 교는 일월이 사귀어 모임이니(구월이 가고 시월 초하루가 이루어지니)

 그믐과 초하루의 사이를 말한다. 

 역법에 천도가 한 바퀴 도는 것은 365도 4분의 1(365일하고 6시간)이니 땅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니, 하루 낮 하루 밤이면 그 운행이 1주를 하고 또 1도를 지나고,

 일월은 다 하늘에서 우측으로 운행하여 하루 낮 하루 밤이면 해는 1도를 운행하며 

 월행은 13도와 19분의 7을 운행한다. 그러므로 해는 한 해에 한번 하늘을 돌고, 

 달은 29일하고 남음이 있으며 한 번 하늘을 돌며 또 해를 쫓아가서 더불어 모이니, 

 한 해에 무릇 12회가 된다.(九峯蔡氏의 말을 인용하여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日行은 365일하고, 940分日의 235로 쌓여 天會하는데 이것이 一歲이며 日行의 수이고, 

 月行은 쌓여 29일하고 940分日의 499로 쌓여 日會한다.) 

 바야흐로 모이게 되면 달빛이 다하여 그믐이 되고,

 이미 모이면 달빛이 다시 소생하여 초하루가 되며, 

 초하루 뒤와 그믐의 전에 각 15일에 일월이 상대하면 곧 달빛이 정히 가득하여 보름이 되고, 

 그믐과 초하루에 해와 달이 합함에 동서가 길이 같고 남북이 길이 같으면

 달이 해를 가려서 해가 일식이 되고, 

 보름이 되어 일월이 상대함에 度와 道가 같으면 달이 해보다 높아져 달이 월식이 되니

 이것이 다 상도가 된다. 

 그러나 왕자가 덕을 닦고 정사를 행하고 어진 이를 쓰고 간사한 이를 버려, 

 능히 양의 성함으로 족히 써 음을 이기며 음의 쇠함으로 능히 양을 침범하지 못하면 

 곧 일월의 행함이 비록 혹 식을 당하나 달이 항상 해를 피한다. 

 그러므로 그 더디고 빠르고 높고 낮음에 반드시 참치(들쭉날쭉함)함이 있어서

 정히 상합하지 못하며 정해 상대하지 못하니 마땅히 식이 되더라도 먹히지 않거니와

 만약에 나라가 정사가 없고 선을 쓰지 아니하여 신자로 하여금 임금과 아비를 배반하고,

 첩부로 그 지아비를 올라타며, 소인으로 군자를 능멸하고,

 이적으로 나라 가운데를 침범하게 되면 음이 성하고 양이 미미해져 

 식이 되면 반드시 먹히게 되어 비록 행함이 상도가 있다 하더라도 실은 비상한 변고가 된다. 

 소씨가 말하기를 : " 일식은 천변의 큰 것이다. 그러나 정양의 달을 옛적에 더욱 꺼렸으니, 

 하나라의 4월은 순양이다. 그러므로 정월이라 이르고, 시월 순음은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하였다. 

 그러므로 양월이라 이르니(혹 小春이라고도 함) 순양이면서 식함은 양의 약함이 심함이고, 

 순음이면서 식함은 음의 장성함이 심한 것이다." 미는 이지러짐이고 

 저 달은 마땅히 때가 있어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는 마땅히 이지러지지 말아야 하거늘 

 이제 또한 이지러졌으니 이것이 어지러워지고 망하는 징조인 것이다.

 

 

2장. 日月告凶하여 不用其行하도다.  四國無政하여 不用其良이로다.  

        彼月而食이어늘 則維其常하도다.  此日而食하니 于何不臧하도다.

 

         일월고흉하야 불용기행하도다.  사국무정하야 불용기량이로다.

         피월이식이어늘 즉유기상이로다.  차일이식하니 우하부장하도다. 賦也라

 

         일식과 월식으로 흉한 징조를 고하여, 일정한 규칙을 따르지 아니하도다.

         사국이 좋은 정사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질고 능력있는 사람을 등용하지 않음이로다.

         저 월식은 예전에도 있었거늘, 그 법도를 따르는 것이로다.

         지금 일식이 또 나타나니, 이는 불길하다고 여겨 탄식하도다.  

 

 賦也라. 行은 道也라. 凡日月之食은 皆有常度矣로대 而以爲不用其行者는 月不避日하야

 失其道也라. 然이나 其所以然者는 則以四國無政으로 不用善人故也라.

 如此則日月之食이 皆非常矣로대 而以月食으로 爲其常하고

 日食으로 爲不臧者는 陰亢陽而不勝은 猶可言也어니와 陰勝陽而揜之는 不可言也라.

 故로 春秋에 日食必書하고 而月食則無紀焉하니 亦以此爾라.

 

 부이다. 행은 길이다. 무릇 해와 달의 먹힘은 다 상도가 있는데 

 그 도를 쓰지 않는 것은  달이 해를 피하지 아니하여 그 도를 잃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된 것은 사국이 정사가 없으므로 선인을 등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다면 일월의 먹힘이 다 비상한 일이로되 월식으로 그 떳떳함을 삼고, 

 일식으로 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음이 양을 대항하여 이기지 못함은 오히려 말할 수 있거니와 

 음이 양을 이겨서 가리는 것은 가히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춘추전』에 일식은 반드시 쓰고 월식은 기록하지 아니했으니 또한 이 때문이다.

 

 

3장. 爗爗震電하니 不寧不令하도다.  百川沸騰하며 山冢崒崩이로다.  

        高岸為谷이며 深谷為陵하도다.  哀今之人하니 胡憯莫懲인고.

 

         엽엽진전하니 불녕불령이로다.  백천비등하며 산총줄붕이로다.

         고안위곡이며 심곡위능하도다.  애금지인하니 호참막징인고. 賦也라

 

         우레와 번개가 요란스럽게 울리고 번쩍이니, 하늘도 불안하고 땅도 편안하지 않도다.

         강물마다 끓어오르는 듯 하고, 산봉우리마다 무너져 내리도다.

         높은 언덕도 마침내 깊은 골짜기가 되며, 깊은 골짜기는 높은 산봉우리로 변하도다.

         슬프도다, 지금 정사를 펼치는 사람(유왕)이여, 어찌하여 일찍이 경계하지 못했는가?

 

 賦也라. 爗爗은 電光貌라. 震은 雷也라. 寧은 安徐也라. 令은 善이라.

 沸는 出이오 騰은 乘也라. 山頂曰冢이오 崒은 崔嵬也라.

 高岸崩陷故로 爲谷이오 深谷塡塞故로 爲陵이라 憯은 曾也라. 

 言非但日食而已요 十月而雷電하고 山崩水溢하야 亦災異之甚者하니 

 是宜恐懼脩省하야  改紀其政이어늘 而幽王이 曾莫之懲也라.

 董子曰 國家將有失道之敗어든 而天乃先出災異以譴告之하고 不知自省이어든 又出怪異하야 

 以警懼之하며 尙不知變이어든 而傷敗乃至하나니 此는 見天心이 仁愛人君而欲止其亂也라.

 

 부이다. 엽엽은 번개가 빛나는 모양이다. 진은 우레이다. 영은 편안히 펼쳐짐이다. 

 영은 선함이다. 비는 나옴이고, 등은 올라감이다.

 산마루를 일러 총이라 하고, 줄은 높고 높음이다. 높은 언덕이 붕괴되고 빠지므로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이 메워지고 막히므로 언덕이 되는 것이다. 

 참은 일찍이다.  다만 일식만이 아니고 시월인 데에도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쳐나서(화산 폭발과 동시에 지진이 일어난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재앙이 너무 심하니, 이때에 마땅히 두려워하여 닦고 살펴서 (『주역』 중뢰진괘 대상전)

 그 정사를 고쳐 바르게 삼아야 하거늘 유왕이 일찍이 경계하지 아니했음을 말한 것이다. 

 동자가 말하기를 : " 국가가 장차 도를 잃어서 패하게 되면 하늘이 이에 먼저 재앙을 내서 

 꾸짖어 알리고 스스로 반성할 줄 모르거든 또 괴이한 일을 내어서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하며, 

 그래도 변할 줄을 알지 못하면 상하고 패함이 이에 이르게 하니 

 이것은 하늘의 마음이 인군을 사랑하여 그 난을 그치게 하고자 함을 볼 수 있다.

 

 ※

 옛날에 시월에 천둥 번개가 치면 흉조로 보았다.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거나 아니면 적어도 재상이 죽는다고 하였다. 

 윗글의 내용은 단순한 천둥 번개가 아니라 뒤 문장의 냇물이 끓어오른다는

 내용과 연관시켜 볼 때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일식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지진이 일어나는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는 데에도 

 정사를 돌본다는 이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채우는 데에만 급급한 현실을 비난하고 있는 시이다.

 

 

4장. 皇父卿士오.  番維司徒오.  家伯維宰오.  仲允膳夫오.  

        棸子內史오.  蹶維趣馬오.  楀維師氏어늘.  豔妻煽方處로다.

 

         황부경사오.  번유사도오.  가백위재오.  중윤선부오.

         추자내사오.  궐유취마오.  구유사씨어늘. 염처선방처로다. 賦也라

 

         황보는 높은 관직의 경사요.  번씨는 관직이 사도요.

         가백은 재상의 직책이요.  중윤은 어전의 선부요.

         추자는 인사를 관장하는 내사요.  궐씨가 추마의 직책이요.,

         구씨는 교육을 담당하는 사씨가 되었거늘, 

         요염한 아내(포사)는 악행을 선동하는 자리를 차지하였도다.

 

 賦也라. 皇父家伯仲允은 皆字也오 番棸蹶楀는 皆氏也라.

 卿士는 六卿之外에 更爲都官하야 以總六官之事也라.

 或曰卿士는 蓋卿之士니 周禮太宰之屬에 有上中下士라하고 

 公羊所謂宰士며 左氏所謂周公以蔡仲爲己卿士 是也라. 

 蓋以宰屬而兼總六官이니 位卑而權重也라. 司徒는 掌邦敎요 冢宰는 掌邦治니 皆卿也라.

 膳夫는 上士니 掌王之飮食膳羞者也오 內史는 中大夫니 掌爵祿廢置와 殺生予奪之法者也라.

 趣馬는 中士니 掌王馬之政者也오 師氏는 亦中大夫니 掌司朝得失之事者也라.

 美色曰豔이니 豔妻는 卽褒姒也라. 煽는 熾也라. 方處는 方居其所하야 未變徙也라.

 言所以致變異者는 由小人이 用事於外而嬖妾이 蠱惑王心於內하야 以爲之主故也새니라.

 

 부이다. 황보 가백 중윤은 모두 자이고, 번 추 궐 구는 모두 씨이다. 

 경사는 육경의 외에 다시 도관을 두어 육관의 일을 통솔하게 하였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경사는 대개 벼슬하는 선비니 『주례』 태재의 속에

 상중하의 벼슬이 있다하고, 공양(『춘추공양전』)이 이른바 재사이고, 

 『 춘추좌씨전 에 이른바 주공이 동생인 채중을 자기의 경사로 삼았다하는 것이 이것이다. 

 대개 재상에 속하는 것으로 겸하여 육관을 총괄하니 지위는 낮으면서 권력은 중한 자이다. 

 사도는 나라의 교육을 맡고, 총재는 나라의 다스림을 맡으니 모두 경이다. 

 선부는 상사니 왕의 음식과 반찬을 만든 자이고, 

 내사는 중대부이니 작록의 폐치와 살생여탈의 법을 맡은 자이다. 

 취마는 중사는 왕의 말의 일을 맡은 자이고, 사씨는 또한 중대부이니 조정의 득실의 일을

 맡은 자이다. 미색을 말하기를 염이라 하니 염처는 곧 포사이다. 선은 불꽃이 성함이다. 

 방처는 바야흐로 그 곳에 거처하여 변하거나 옮기지 않는 것이다. 

 변이에 이르는 까닭은 소인이 밖에서 일을 하고 

 폐첩이 안에서 왕의 마음을 좀먹게 하여 주장하기 때문으로 말한 것이다.

 

 

5장. 抑此皇父아 豈曰不時인고.  胡為我作하며 不即我謀인고.  

        徹我牆屋하여 田卒汙萊로다.  曰予不戕이라 禮則然矣하도다.

 

         억차황보아 기왈불시인고.  호위아작하며 부즉아모인고.

         철아장옥하여 전졸오래로다.  왈여부장이라 예즉연의하도다. 賦也라

 

         아! 이 황보여, 어찌 때(농사철)가 아니라고 말하는가?

         어찌하여 우리를 부역으로 내몰면서, 즉시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것인가?

         우리의 담장과 집은 허물어지고, 논밭이 마침내 웅덩이와 황무지가 되었도다.

         또 말하기를 내가 포악한 것이 아니라, 예법이 이와 같이 맞지 아니하도다.

 

 賦也라. 抑은 發語詞라. 時는 農隙之時也라. 作은 動이오 卽은 就요 卒은 盡也라.

 汙는 停水也오 萊는 草穢也라. 戕은 害也라. 

 言皇父 不自以爲不時리오마는 欲動我以徙호대 而不與我謀하고 乃遽徹我牆屋하야 

 使我로 田不獲治하야 卑者汙而高者萊하고 又曰非我戕汝아 乃下供上役之常禮耳라하니라.

 

 부이다. 억은 발어사이다. 시는 농한기이다. 작은 움직임이고, 즉은 나아감이고,

 졸은 다함이다.  오는 물이 머물러 있는 곳이고, 래는 풀이 성함이다. 장은 해침이다. 

 황보가 스스로 때가 아니라고는 아니하지만, 나를 움직여 이사를 가게 하고자 하되 

 나와 더불어 꾀하지도 아니하고 이에 문득 우리 담과 옥을 철거하여 나로 하여금 

 밭에서 다스림을 얻지 못하게 하여 낮은 데는 웅덩이가 되고 높은 곳은 풀밭이 되고, 

 또 말하기를 : " 내가 너를 해친 것이 아니라, 이에 아래에서는 바치고 

 위에서는 부리는 것의 상례(떳떳한 법도)이다."라고 한다.

 

 

6장. 皇父孔聖하며 作都于向하도다.  擇三有事하니 亶侯多藏이로다.  

        不憖遺一老하며 俾守我王하도다.  擇有車馬하여 以居徂向하도다.

 

         황보공성하며 작도우상하도다.  택삼유사하여 단후다장이로다.

         불은유일로하며 비수아왕하도다.  택유거마하여 이거조상이로다. 賦也라

 

         황보는 매우 어질고 지혜가 있다하며, 향 땅에 도읍을 만들도다. 

         삼경을 책임자로 선택하였으니, 이들은 부유하고 세력이 있는 자들이로다.

         한명의 노신도 남겨놓으려 하지 않으며, 황보에게 우리의 왕을 지키게 하도다.

         수레와 말이 있는 사람들을 택하여, 새 도읍지인 향 땅으로 이사하게 하도다.

 

 賦也라. 孔은 甚也라. 聖은 通明也라. 

 都는 大邑也니 周禮에 畿內大都 方百里요, 小都 方五十里니 皆天子公卿所封也라. 

 向은 地名이니 在東都畿內하니 今孟州河陽縣이 是也라. 三有事는 三卿也라. 

 亶은 信이오 侯는 維요 藏은 蓄也라. 憖者는 心不欲而自强之詞라.

 有車馬者는 亦富民也라. 徂는 往也라.

 言皇父 自以爲聖호대 而作都에는 則不求賢而但取富人하야 以爲卿하고

 又不自强留一人하야 以衛天子하며 但有車馬者어든 則悉與俱往하니

 不忠於上이오 而但知貪利以自私也라.

 

 부이다. 공은 심함이다. 성은 통명함이다. 도는 대읍이니 주례에 서울 안에

 대도는 사방 백리고, 소도는 사방 오십리니 모두 천자가 공,경을 봉한 곳이다. 

 상은 지명이니 동도의 서울 안에 있으니 지금 맹주 하양현이 이곳이다. 

 삼유사는 삼경이다. 단은 진실로 이고, 후는 오직이고, 장은 쌓음이다. 

 은이라는 것은 마음이 하고자 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억지로 하는 것을 말한다. 

 거마를 둔 자는 또한 부유한 백성이다. 조는 감이다. 

 황보가 스스로 성스럽다 하되 도읍을 만드는 데에는 어진 이를 구하지 않고 

 다만 부자를 취하여 벼슬을 삼고, 또 스스로 억지로라도 한 사람이라도 머무르게 하여 

 천자를 보위하게 하지 않으며, 다만 거마를 둔 자가 있으면 모두 함께 데리고 갔으니 

 위로 충성하지 아니하고 다만 이익을 탐해서 스스로 사사로움만을 택한 것이다.

 

 

7장. 黽勉從事하며 不敢告勞하도다.  無罪無辜이어늘 讒口囂囂로다.  

        下民之孽이어늘  匪降自天이로다.  噂沓背憎하니 職競由人이니라.

 

         민면종사하며 불감고로하도다.  무죄무고이어늘 참구오오로다.

         하민지얼이어늘 비강자천이로다.  준답배증하니 직경유인이니라. 賦也라

 

         마음을 다해 힘써 일하며, 고생으로 지쳐도 감히 말을 하지 아니하도다.

         본래 어긋남이 없고 죄도 없거늘, 참소하는 입들로 매우 시끄럽도다.

         많은 백성들이 재난을 당하거늘, 모두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로다.

         앞에서는 모여 아부하고 뒤돌아서면 비방하니,

         오로지 헐뜯는 일에만 힘쓰는 사람때문이니라.

 

 賦也라. 囂는 衆多貌라. 孽은 災害也라. 噂은 聚也라. 沓은 重複也라. 

 職은 主요 競은 力也라. 言黽勉從皇父之役하야 未嘗敢告勞也어늘 猶且無罪而遭讒이라. 

 然이나 下民之孽은 非天之所爲也라. 噂噂沓沓하야 多言以相說而背則相憎하니

 專力爲此者는 皆由讒口之人耳라.

 

 부이다. 오는 많은 모양이다. 얼은 재해이다. 준은 모임이다. 답은 중복함이다. 

 직은 주장함이요, 경은 힘씀이다. 억지로 힘써서 황보의 일을 따라서 일찍이

 감히 수고로움을 고하지도 못했거늘 오히려 또한 죄 없이 참소함을 당하였다.

 그러나 아래 백성의 재앙은 하늘이 하는 바가 아니라. 

 모이고 모여서 거듭 말하고 말하여 말 많은 것을 서로 좋아하다가 등 돌리면 서로 미워하니 

 오로지 이런 데에 힘쓰는 것은 모두 입으로 참소하는 사람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8장. 悠悠我里여 亦孔之痗로다.  四方有羨이어늘 我獨居憂이로다.  

        民莫不逸이어늘 我獨不敢休하도다.  天命不徹이니 我不敢傚我友自逸인고.

 

         유유아리여 역공지매로다.  사방유선이어늘 아독거우이로다.

         민막불일이어늘 아독불감휴하도다.  천명불철이니 아불감효아우자일인고. 賦也라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내 마음의 근심이여, 또한 상심하여 병들어 지쳐가도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여유가 있거늘, 나만 홀로 걱정근심에 처해 있도다.

         백성 중에는 편안하지 않은 백성이 없거늘, 나만 오직 한가하게 지내지 못하는도다.

         천명(주나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하였으니,

         내 감히 내 벗들이 달아나는 것을 본받겠는가?

 

 賦也라. 悠悠는 憂也라. 里는 居요 痗는 病이오 羨은 餘요 逸은 樂이오 徹은 均也라. 

 當是之時하야 天下病矣어늘 而獨憂我里之甚病이오 且以爲四方이 皆有餘어늘 

 而我獨憂하며 衆人은 皆得逸豫어늘 而我獨勞者는 以皇父病之하야 而被禍尤甚故也라.

 然이나 此乃天命之不均이니 吾豈敢不安於所遇하야 而必傚我友之自逸哉아하니라.

 

 부이다. 유유는 근심이다. 리는 거처함이요, 매는 병듦이요, 선은 남음이요, 일은 즐거움이요, 

 철은 고름이다. 이때를 당하여 천하가 병들었거늘 홀로 내 마을만이 심히 병들어 근심하고, 

 또한 사방이 다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하며, 모든 사람들은 다 편안하고 즐겁거늘 

 나 홀로 수고로운 것은 황보가 병들게 하여 화를 입음이 더욱 심하기 때문이디.

 그러나 이것은 천명이 고르지 못한 것이니 내 어찌 당한 바를 편안히 여기지 못하여, 

 내 벗의 스스로 편안함을 본받겠는가? 

 

 十月之交八章 章八句라.

 

 

 『毛詩序』

 十月之交는 大夫刺幽王也라.

 시월지교는 대부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