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3편 소반8장(小弁八章)

덕치/이두진 2023. 11. 19. 16:49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3편 소반8장(小弁八章)

 

 

 

 弁彼鸒斯, 歸飛提提.  民莫不穀, 我獨于罹. 

 何辜于天, 我罪伊何.  心之憂矣, 云如之何.

 

 踧踧周道, 鞫為茂草.  我心憂傷, 惄焉如擣. 

 假寐永嘆, 維憂用老.  心之憂矣, 疢如疾首.

 

 維桑與梓, 必恭敬止.  靡瞻匪父, 靡依匪母. 

 不屬于毛, 不離于裹.  天之生我, 我辰安在.

 

 菀彼柳斯, 鳴蜩嘒嘒.  有漼者淵, 萑葦淠淠. 

 譬彼舟流, 不知所屆.  心之憂矣, 不遑假寐.

 

 鹿斯之奔, 維足伎伎.  雉之朝雊, 尚求其雌. 

 譬彼壞木, 疾用無枝.  心之憂矣, 寧莫之知.

 

 相彼投兔, 尚或先之.  行有死人, 尚或墐之. 

 君子秉心, 維其忍之.  心之憂矣, 涕既隕之.

 

 君子信讒, 如或醻之.  君子不惠, 不舒究之. 

 伐木掎矣, 析薪杝矣.  舍彼有罪, 予之佗矣.

 

 莫高匪山, 莫浚匪泉.  君子無易由言, 耳屬于垣. 

 無逝我, 無發我笱我.  躬不閱, 遑恤我後.

 

 

 

1장. 弁彼鸒斯여 歸飛提提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于罹하도다.  

        何辜于天인고 我罪伊何인고.  心之憂矣하니 云如之何인고.

 

         반피예사여 귀비시시로다.  민막불곡이어늘 아독우리하도다.

         하고우천인고 아죄이하인고.  심지우의하니 운여지하인고. 興也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무리지어 날며 한곳으로 모여들도다.

         백성들은 행복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만 홀로 속을 태우는도다.

         나는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나의 죄명은 진실로 무엇인가?

         내 마음속에 근심 걱정이 가득하니, 그것을 어찌해야 하는가?

 

 興也라. 弁은 飛拊翼貌라. 鸒는 雅烏也니 小而多群이오 腹下白하니 江東에 呼爲鵯烏라.

 斯는 語詞也라. 提提는 群飛安閒之貌라. 穀은 善이오 罹는 憂也라. 

 舊說에 幽王太子宜臼被廢而作此詩라. 言弁彼鸒斯여 則歸飛提提矣요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于憂하니 則鸒斯之不如也라. 何辜于天, 我罪伊何者는 怨而慕也라.

 舜號泣于旻天하사 曰父母之不我愛는 於我何哉오하시니 蓋如此矣라.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則知其無可奈何而安之之詞也라.

 

 흥이다. 반은 날면서 죽지를 치는 모양이다.

 예는 갈가마귀니 작으며 무리가 많고 배 아래가 희니 강동에서 부르기를 비오라 한다.

 사는 어조사다. 시시는 떼지어 날면서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이다.

 곡은 좋음이고, 리는 근심이다. 옛말에 유왕의 태자 의구가 폐위를 당하여 이 시를 지었다.

 말하기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고,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니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고 내 죄가 무엇인가’는 원망하면서 사모함이라.

 순임금이 높은 하늘에 호소하고 울면서 말하기를 : 

 " 부모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음은 내게 무슨 죄가 있어서인고?" 하였으니, 이와 같은 것이다.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는 곧 그 어찌 할 수 없음을 알고, 이를 편안히 여긴 것이다.

 

 

2장. 踧踧周道여 鞫為茂草로다.  我心憂傷이여 惄焉如擣로다.  

       假寐永嘆하니 維憂用老로다.  心之憂矣하여 疢如疾首하도다.

 

        척척주도여 국위무초로다.   아심우상이여 역언여도로다.

        가매영탄하여 유우용로로다.  심지우의하여 진여질수하도다. 興也라

 

        넓고 평탄한 큰 길이여, 도처에 풀만 무성하게 가득 차 있도다.

        내 마음 걱정으로 슬퍼함이여, 근심함이 마치 방망이로 가슴을 방아 찧는 듯하도다.

        옷을 입은 채 누워 슬프게 탄식하니, 오직 근심함이 나를 늙게 함이로다.

        내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하여, 마치 병들어 머리가 아픈 듯 하도다.

 

 興也라. 踧踧은 平易也라. 周道는 大道也라. 鞠은 窮이오 惄은 思요 擣는 舂也라.

 不脫衣冠而寐曰假寐라. 疢은 猶疾也라. 

 踧踧周道여 則將鞠爲茂草矣요 我心憂傷이여 則惄焉如擣矣라.

 精神憒眊하야 至於假寐之中하야 而不忘永歎하니 憂之之深이라.

 是以로 未老而老也라. 疢은 如疾首니 則又憂之甚矣라.

 

 흥이다. 척척은 까다롭지 않고 쉬움이다. 주도는 큰 길이다.

 국은 막힘이고, 녁은 생각함이고, 도는 방아찧는 것이다.

 의관을 벗지 않고 잠자는 것을 가매라 한다. 진은 ‘병 질’과 같음이다. 

 평탄한 큰 길이여, 장차 막혀서 풀만 무성하게 자랄 것이요, 

 내 마음의 근심으로 괴로워함이여, 허출하여 방아를 찧는 듯하다. 

 정신이 혼미하고 쇠잔하여 가매하는 중에도 길이 탄식하며 잊지 못하니 근심함이 깊다.

 이로써 늙을 나이가 아닌데도 늙은 것이다. 

 병듦이 마치 머리 아픈 것과 같으니 이는 또한 근심함이 심한 것이다.

 

 

3장. 維桑與梓하니 必恭敬止로다.  靡瞻匪父이며 靡依匪母이로다.  

       不屬于毛하고 不離于裹하도다.  天之生我여 我辰安在인고.

 

        유상여자하니 필공경지로다.  미첨비부이며 미의비모이로다.

        불촉우모하고 불리우리하도다. 천지생아여 아신안재인고. 興也라

 

        뽕나무와 가래나무를 보니,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도다.

        아버지를 우러러보지 않은 적이 없고,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도다.

        부친과는 갖옷의 겉면과 털이 이어지지 않은 것 같고, 

        갖옷의 속에 안감이 부착되지 않은 것 같도다.

        하늘이 지금 나를 낳으심에, 나의 좋은 때는 어디쯤에 있는가?

 

 興也라. 桑梓는 二木이니 古者에 五畝之宅에 樹之墻下하야 以遺子孫하야 

 給蠶食具器用者也라. 瞻者는 尊而仰之오 依者는 親而倚之라 屬은 連也라. 

 毛는 膚體之餘氣末屬也라. 離는 麗也오 裏는 心腹也오 辰은 猶時也라.

 言桑梓는 父母所植이라도 尙且必加恭敬이온 況父母至尊至親하야 宜莫不瞻依也라.

 然이나 父母之不我愛에 豈我不屬于父母之毛乎아 豈我不離于父母之裏乎아

 無所歸咎하니 則推之於天하야 曰豈我生時不善哉오 何不祥至是也오하니라.

 

 흥이다. 상,재는 두 가지 나무이니 옛날에 오묘의 집 담장 아래에 심어서

 자손에게 전하여 뽕나무는 누에먹이를 주고 가래나무는 그릇을 마련하게 한 것이다.

 첨이라는 것은 높여서 우러름이고, 의라는 것은 친하여 의지함이다. 촉은 연함이다.

 모는 살과 몸뚱이의 남은 기운의 끝에 속한다.

 리는 걸림이고, 리는 심복이고, 신은 때와 같음이다. 

 뽕나무와 가래나무는 부모가 심은 것이라도 오히려 또한 반드시 공경을 더하거든

 하물며 부모의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함이야말로 마땅히 우러르고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아니함은 어찌 나는 부모의 터럭에 속하지 않았단 말인가?

 어찌 나는 부모의 마음속에 걸리지도 않는다는 말인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으니 곧 하늘에 미루어 말하기를 : 

 " 어찌 내가 태어난 때가 이처럼 좋지 못한가? 어찌 상서롭지 못함에 이르는가?"한 것이다.

 

 

4장. 菀彼柳斯하고 鳴蜩嘒嘒로다.  有漼者淵에 萑葦淠淠하도다.  

       譬彼舟流하여 不知所屆로다.  心之憂矣하니 不遑假寐이도다.

 

        울피유사하고 명조혜혜로다.  유최자연에 환위비비하도다.

        비피주류하면 부지소계로다.  심지우의하니 불황가매이도다. 興也라

 

        버드나무들이 무성하며 빽빽하고, 나무 위에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시끄럽도다.

        깊고 넓은 연못가에는, 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도다.

        나는 정처없이 표류하는 작은 배와 같아서, 어디에 다다를지 알지 못함이로다.

        내 마음속에 슬픔이 가득하니, 선잠을 잘 겨를마저 없도다.

 

 興也라. 菀은 茂盛貌라. 蜩는 蟬也라. 嘒嘒는 聲也라. 漼는 深貌요 淠淠는 衆也라.

 屆는 至요 遑은 暇也라.  

 菀彼柳斯여 則鳴蜩嘒嘒矣요 有漼者淵이여 則萑葦淠淠矣어늘 今我獨見棄逐하야 

 如舟之流于水中하니 不知其何所至乎아 是以로 憂之之深이 昔猶假寐而今不暇也라.

 

 흥이다. 울은 무성한 모양이다. 조는 매미이다. 혜혜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최는 깊은 모양이고, 비비는 많음이다. 계는 이름이고, 황은 겨를이다.

 무성한 저 버드나무여, 곧 매미가 소리내어 울고, 깊은 못이여,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거늘

 지금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물 가운데를 흐르는 배와 같으니

 그 어느 곳에 닿을지 알지 못함과 같구나.  이로써 근심이 깊어져

 예전에는 그나마 거짓 잠이라도 잤거늘 이제는 거짓 잠을 잘 겨를마저 없노라.

 

 

5장. 鹿斯之奔하니 維足伎伎하도다.  雉之朝雊하니 尚求其雌하도다.

       譬彼壞木하여 疾用無枝하도다.  心之憂矣하거늘 寧莫之知인고.

 

        녹사지분하니 유족기기하도다.  치지조구하니 상구기자로다.

        비피괴목하여 질용무지하도다.  심지우의하거늘 영막지지인고. 興也라

 

        사슴들이 분주히 달리는 것을 보니, 뒷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는도다.

        꿩이 이른 새벽부터 우는 것을 보니, 수컷이 암컷을 구하고자 함이로다.

        비유컨대 나는 병들어 있는 저 나무와 같아서, 병으로 길게 가지를 뻗을 수 없음이로다. 

        내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하거늘, 어찌 알아주는 사람이 그리도 없단 말인가?

 

 興也라. 伎伎는 舒貌니 宜疾而舒는 留其羣也라. 雊는 雉鳴也라. 壞는 傷病也라.

 寧은 猶何也라.  鹿斯之奔에도 則足伎伎然하고 雉之朝雊에도 亦知求其妃匹이어늘 

 令我獨見棄逐하야 如傷病之木이 憔悴而無枝하니 是以로 憂之而人莫之知也라.

 

 흥이다. 기기는 느릿한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 가야함에도 느린 것은 무리와 함께

 가고자 함이다. 구는 꿩의 울음소리이다. 괴는 다치고 병듦이다. 영은 어찌와 같다. 

 사슴이 달아남에도 발은 느릿느릿하고, 꿩이 아침에 욺에도 또한 그 배필을 구하는 것인데,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병든 나무가 초췌하여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 때문에 근심하여도 남들이 알지 못한다.

 

 

6장. 相彼投兔오 尚或先之로다.  行有死人이어든 尚或墐之하노라.  

       君子秉心이 維其忍之인고.  心之憂矣하여 涕既隕之하노라.

 

        상피투토오 상혹선지로다.  행유사인이어든 상혹근지하노라.

        군자병심은 유기인지하도다.  심지우의하여 체기운지하도라. 興也라

 

        저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오히려 혹 먼저 피해주며,

        길에서 죽은 사람을 보게 되면, 오히려 그를 묻어주도다.

        태자의 부친인 대인의 마음가짐이, 어찌 그리도 잔인한 것인가? 

        내 마음속에 근심이 가득하여, 나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는도다. 

 

 興也라. 相은 視요 投는 奔이오 行은 道요 墐은 埋요 秉은 執이오 隕은 墜也라.

 相彼被逐而投人之兎오도 尙或有哀其窮而先脫之者하며 道有死人이라도

 尙或有哀其暴露而埋藏之者는 蓋皆有不忍之心焉이어늘 今王이 信讒하야

 棄逐其子하야 曾視投兎死人之不如하니 則其秉心亦忍矣라. 是以로 心憂而涕隕也라.

 

 흥이다. 상은 봄이요, 투는 달아남이요, 행은 길이요, 근은 묻음이요, 병은 잡음이요,

 운은 떨어짐이라.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궁함을 가엾게 여겨 먼저 벗어나도록 해주는 자가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이를 애처롭게 여겨 매장해주는 것은 

 대개 모두가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이거늘 지금의 왕이 참소를 믿어서

 그 아들을 버리고 쫓아내니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 보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

 그 마음가짐이 또한 잔인하도다. 이로써 마음이 근심되어 눈물이 떨어지노라.

 

 

7장. 君子信讒이 如或醻之하도다.  君子不惠하고 不舒究之하도다.

       伐木掎矣하며 析薪杝矣하도다.  舍彼有罪하고 予之佗矣로다. 

 

        군자신참이 여혹수지하도다.  군자불혜하고 불서구지하도다.

        벌목기의며 석신치의하도다.  사피유죄하고 여지타의로다. 賦而興也라

 

        군자(왕)가 참소하는 말을 믿는 것이, 마치 누가 술을 권하는 것과 같이 하도다.  

        군자(왕)는 자애롭지 아니하고,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보살피지도 아니하도다.  

        나무를 베는데도 줄로 끌어당기며, 장작을 패는데도 결을 따라 하는도다.

        진정 죄가 있는 자는 놓아주고, 죄가 내 몸에 가해지게 함이로다.

 

 賦而興也라. 醻는 報요 惠는 愛요 舒는 緩이오 究는 察也라.

 掎는 倚也니 以物로 倚其巓也라. 杝는 隨其理也라. 佗는 加也라.

 言王이 惟讒是聽을 如受醻爵하야 得卽飮之하고 曾不加惠愛舒緩하야 而究察之하니

 夫苟舒緩而究察之면 則讒者之情이 得矣라. 伐木者 尙倚其巓하며 析薪者 尙隨其理는

 皆不妄挫折之어늘 今乃捨彼有罪之譖人하고 而加我以非其罪하니 曾伐木析薪之不若也라.

 此則興也라.

 

 느낀대로 본대로 읊으면서 흥기한 시이다. 수는 갚음이고, 혜는 사랑이고,

 서는 느림이고, 구는 살핌이다. 기는 기댐이니, 물건으로써 그 위를 떠받치는 것이다.

 치는 그 곁을 따르는 것이다. 타는 더함이다. 말하건대 왕이 오직 참소를 듣는 것을

 술잔을 받고 따라주는 것처럼 하여 받으면 바로 마시고, 일찍이 사랑하고 차근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니 무릇 진실로 차근차근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얻을 것이라.

 나무를 베는 자가 오히려 그 위를 받치며, 장작을 패는 자가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하는 것은

 모두가 함부로 꺾으려 하지 않는 것이어늘, 이제 이에 저 죄 있는 참소하는 사람은 놔두고,

 나에게 죄 아닌 죄를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이러한즉 흥기함이라.

 

 

8장. 莫高匪山이며 莫浚匪泉이로다.  君子無易由言이니 耳屬于垣이니라.

       無逝我梁하고 無發我笱이어다.  我躬不閱이어늘 遑恤我後리오.

 

        막고비산이며 막준비천이로다.  군자무이유언이니 이촉우원이니라.

        무서아량하고 무발아구하라.  아궁불열이어늘 황휼아후리오. 賦而比也라

 

        더없이 높지 않으면 산이 아니며, 더없이 깊지 않으면 샘이 아니로디.

        군자가 말을 가볍게 해서는 아니되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음이니라.

        나의 어량에 가지 말고, 나의 통발을 꺼내지 말지어다

        지금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하거늘, 하물며 나의 먼 훗날을 걱정하리오?.

 

 賦而比也라. 山極高矣로대 而或陟其巓이오 泉極深矣로대 而或入其底라.

 故로 君子 不可易於其言이니 恐耳屬于垣者 有所觀望左右而生讒譖也라.

 王이 於是에 卒以褒姒로 爲后하고 伯服으로 爲太子라.

 故로 告之曰 毋逝我梁하야 毋發我笱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하니 蓋比詞也라.

 東萊呂氏曰 唐德宗이 將廢太子하야 而立舒王할새 李泌諫之하고 且曰願陛下는 還宮하사

 勿露此意하소서 左右聞之하고 將樹功於舒王이면 太子危矣라하니

 此正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之謂也라. 小弁之作은 太子旣廢矣어늘

 而猶云爾者는 蓋推本亂之所由生이니 言語以爲階也라. 

 

 부하고 비교함이다. 산이 지극히 높다 하여도 그 산마루에 오를 수 있고,

 샘이 지극히 깊다 하여도, 그 밑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가 가히 그 말을 쉽게 하지 아니하니,

 두렵건대 귀를 담에 붙이고 있는 자가 좌우를 관망하면서 참소하는 말을 내는 바가 있음이다.

 유왕이 이에 마침내 포사를 후비로 삼고 백복을 태자로 삼았다.

 그러므로 (의구가 쫓겨나면서) 말하기를 : " 내 어량에 들어가지 말고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하거늘 하물며 내 떠난 뒤를 근심하겠는가?." 하니

 이는 비유한 말이다.

 동래 여씨가 말하기를 : " 당나라 덕종이 장차 태자를 폐하고 서왕을 세우려 하자, 

 이필이 간하고 또 말하기를 : " 원컨대 폐하께서는 궁궐로 돌아오셔서 이런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우에서 듣고 장차 서왕에게 공을 세우려 하면 태자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하니

 " 이것은 바로 군자가 말을 쉽게 내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라고 한 것을 

 말함이다. 소반을 지은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된 뒤이거늘 오히려 이렇게 말한 것은

 본래 난이 말미암아 생긴 바가 말로 단계지었음을(차곡차곡 쌓여)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小弁八章 章八句라

 

 ※ 幽王이 娶於申하야 生太子宜臼러니 後에 得褒姒而惑之하야 生子伯服이라.

 信其讒하야 黜申后하고 逐宜臼한대 而宜臼 作此以自怨也라.

 序에 以爲太子之傅 述太子之情하야 以爲是詩라하니 不知其何所據也라.

 傳曰 高子曰小弁은 小人之詩也라하더이다. 孟子曰 何以言之요 曰怨이니이다 曰固哉라.

 高叟之爲詩也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談笑而道之는 無他라.

 疏之也오 其兄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라.

 小弁之怨은 親親也ㅣ니 親親은 仁也라.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여 曰凱風은 何以不怨이니잇고 曰凱風은 親之過 小者也오.

 小弁은 親之過 大者也니 親之過 大而不怨이면 是愈疏也오

 親之過 小而怨이면 是不可磯也니, 愈疏도 不孝也오 不可磯도 亦不孝也니라.

 孔子曰 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유왕이 신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의구를 낳더니 뒤에 포사를 얻어 미혹되어

 아들 백복을 낳았다. 그 참소를 믿어서 신후를 폐출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원망하였다.

 서에 태자의 스승이 위하여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서 이 시를 지었다 하니 

 그 무엇을 근거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 

 전(『맹자』 告子下 제3장)에 가로대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이다. 하였습니다.’라고 하자.

 맹자 묻기를 :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 ‘원망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설명함이여.' 사람이 이에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담소하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소원함이고,

 그 형이 활을 당겨 맞히려하거든 이는 내가 눈물을 떨구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를 친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소반의 원망함은 어버이를 친함이니,

 어버이를 친함은 어진 것이다.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설명함이여.’

 가로대 : " 개풍은 어찌하여 소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까?’

 가라사대 : "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크면서 원망치 아니하면 이는 더욱 소원함이고,

 어버이의 허물이 적으면서 원망하면 이는 가히 부딪칠 수 없는 것이니,

 더욱 소원함도 불효이고, 가히 부딪칠 수 없는 것도 또한 불효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 " 순임금은 그 지극한 효이실 것이다. 오십 세까지도 사모했다."하였다.

 

 

  『毛詩序』

 小弁은 大夫刺幽王也니 太子之傅作焉이라.

 소반은 대부가 유왕을 풍자한 것이니

 태자의 사부가 지은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