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4편 교언6장(巧言六章)

덕치/이두진 2023. 11. 19. 16:57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4편 교언6장(巧言六章)

 

 

 

 悠悠昊天, 曰父母且.  無罪無辜, 亂如此憮. 

 昊天已威, 予慎無罪.  昊天泰憮, 予慎無辜.

 

 亂之初生, 僭始既涵.  亂之又生, 君子信讒. 

 君子如怒, 亂庶遄沮.  君子如祉, 亂庶遄已.

 

 君子屢盟, 亂是用長.  君子信盜, 亂是用暴. 

 盜言孔甘, 亂是用餤.  匪其止共, 維王之邛.

 

 奕奕寢廟, 君子作之.  秩秩大猷, 聖人莫之. 

 他人有心, 予忖度之.  躍躍毚兔, 遇犬獲之.

 

 荏染柔木, 君子樹之.  往來行言, 心焉數之. 

 蛇蛇碩言, 出自口矣.  巧言如簧, 顏之厚矣.

 

 彼何人斯, 居河之麋.  無拳無勇, 職為亂階. 

 既微且尰, 爾勇伊何.  為猶將多, 爾居徒幾何.

 

 

 

1장. 悠悠昊天은 曰父母且이도다.  無罪無辜이어늘 亂如此憮하도다.

        昊天已威이나 予慎無罪이도다.  昊天泰憮하니 予慎無辜하도다.

 

         유유호천은 왈부모저이도다.  무죄무고이어늘 난여차무하도다.

         호천이위이나 여신무죄이도다.  호천태호하니 여신무고하도다. 賦也라

 

         넓고 심원한 하늘은, 마치 아버지와 어머니 같도다. 

         나는 죄도 없고 과실도 없거늘, 뜻밖에 재앙에도 막아 주지 못하는도다. 

         넓고 심원한 하늘이 이미 해를 입히셨으나, 나는 진실로 죄가 없도다.

         넓고 심원한 하늘은 크게 살피지 아니하였으니, 이에 나는 진실로 허물이 없도다.  

 

 賦也라. 悠悠는 遠大之貌라. 且는 語詞라. 憮는 大也라. 已, 泰는 皆甚也라. 愼은 審也라.

 大夫 傷於讒하야 無所控告而訴之於天이라. 曰悠悠昊天은 爲人之父母시니 

 胡爲使無罪之人으로 遭亂如此其大也오 昊天之威已甚矣로대 我審無罪也며

 昊天之威甚大矣로대 我審無辜也라하니 此는 自訴而求免之詞也라.

 

 부이다. 유유는 원대한 모양이다. 저는 어사다. 무는 큼이다. 이와 태는 모두 심함이다.

 신은 살핌이다.  대부가 참소에 속상하여 고할 곳이 없어서 하늘에 하소하며 말하기를 :

 " 원대한 호천은 사람의 부모이시거늘 어찌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을 만나기를 이처럼 크게 하는가?

 호천의 위엄이 너무 심하나 내가 살펴보건대 죄가 없으며,

 호천의 위엄이 너무 크나 내가 살펴보건대 허물이 없다."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하소연하면서 면하기를 구하는 말이다.

 

 

2장. 亂之初生이면 僭始既涵이로다.  亂之又生하면 君子信讒이로다.

       君子如怒하면 亂庶遄沮이로라.  君子如祉이면 亂庶遄已이로다.

 

        난지초생이면 참시기함이로다.  난지우생하면 군자신참이로다.

        군자여노하면 난서천저이로라.  군자여지이면 난서천이하도다. 賦也라

 

        난리가 맨 처음 생겨 난 것은, 참소를 이미 너그럽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로다. 

        난리가 다시 생겨나는 것은, 군자가 참언을 듣고 따르기 때문이로다.

        군자가 참언을 듣고 만약 분노한다면, 난리가 속히 끝나 엄중하지 않게 됨이로다.

        군자에게 만일 복받을 일이 생긴다면, 재앙은 거의 빠르게 그칠 것이로다. 

 

 賦也라. 僭始는 不信之端也라. 涵은 容受也라. 君子는 指王也라.

 遄은 疾이오 沮는 止也라. 祉는 猶喜也라. 

 言亂之所以生者는 由讒人以不信之言으로 始入而王涵容하야 不察其眞僞也라.

 亂之又生者는 則旣信其讒言하야 而用之矣라. 君子 見讒人之言하고

 若怒而責之면 則亂庶幾遄沮矣요 見賢者之言하고 若喜而納之면 則亂庶幾遄已矣어늘

 今에 涵容不斷하고 讒信不分하니 是以로 讒者 益勝하고 而君子 益病也라.

 蘇氏曰 小人이 爲讒於其君에 必以漸入之하나니 其始也에 進而嘗之라가

 君容之而不拒어든 知言之無忌하야 於是에 復進하야 旣而君信之然後에 亂成이라.

 

 부이다. 참시는 믿지 못하는 단서이다. 함은 수용함이다. 군자는 왕을 가리킴이다.

 천은 빠름이고, 저는 그침이다. 지는 기쁨과 같음이다. 

 말하건대 난이 생겨나는 것은 참소하는 사람이 불신하는 말로 

 비로소 인군의 귀에 들어감에 왕이 수용하여 그 진위를 살피지 않기 때문이다. 

 난이 또 거듭 생기는 것은 곧 이미 그 참언을 믿어서 썼기 때문이다. 

 군자가 참소하는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노하여 꾸짖으면 난이 거의 빨리 그쳤을 것이고,

 어진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기뻐서 받아들이면 난이 거의 빨리 그쳤을 것이거늘,

 이제 받아들여서 끊지 못하고 참소하는 말을 믿어 분별하지 못하니,

 이로써 참소하는 자는 더욱 이기고 군자는 더욱 병 드니라.

 소씨가 말하기를 : " 소인이 그 인군에게 참소할 때에는 반드시 점차 들어가게 한다.

 그 처음에 진언하면서 맛을 보다가 임금이 수용하여 막지 아니하거든 말을 꺼리지

 않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언하여 이윽고 인군이 믿은 후에 난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3장. 君子屢盟하면 亂是用長하도다.  君子信盜이면 亂是用暴이로다.

       盜言孔甘이니 亂是用餤이로다.  匪其止共이니 維王之邛이도다.

 

        군자루맹하면 난시용장하도다.  군자신도이면 난시용포이로다.

        도언공감이니 난시용담이로다.  비기지공이면 유왕지공이도다. 賦也라

 

        군자가 자주 맹약을 하면. 재앙은 이로인해 자라나는도다.

        군자가 참소하는 자의 말을 믿는다면, 재앙이 이 때문에 잔혹해짐이로다.

        참소하는 말은 매우 달콤하니, 재앙은 이 때문에 더욱 진전됨이로다.

        참소하는 자들이 높은 직책을 유지하고 있으니, 왕에게 재앙이 생기게 할 수밖에 없도다. 

 

 賦也라. 屢는 數也라. 盟은 邦國有疑則殺牲歃血하야 告神以相要束也라.

 盜는 指讒人也라. 餤은 進이오 卭은 病也라.  言君子 不能已亂而屢盟하야 以相要하니

 則亂是用長矣요, 君子 不能堲讒而信盜하야 以爲虐하니 則亂是用暴矣요,

 讒言之美를 如食之甘하야 使人으로 嗜之而不厭하니 則亂是用進矣라.

 然이나 此讒人이 不能供其職事요 徒以爲王之病而已라. 夫良藥이 苦口나 而利於病이오,

 忠言이 逆耳나 而利於行이라하니 維其言之甘而悅焉이면 則其國豈不殆哉아

 

 부이다. 루는 자주이다. 맹은 나라에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희생을 잡아서 피를 마시면서

 신에게 고하면서 서로 약속하는 것이다. 도는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킴이다.

 담은 나아감이고, 공은 병듦이다. 

 말하건대 군자가 능히 난을 종식시키지 못하고 여러번 약속하니 이로인해 난이 조장되고,

 군자가 참소함을 막지 못하고 도적의 말을 믿어 포악한 짓을 하면 이 때문에 난이 커지고,

 참언을 아름답게 여기기를 음식의 단맛처럼 여긴다면 사람으로 하여금 이것을 즐기고

 싫어하지 아니하니 난이 이 때문에 진전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참소하는 사람들이 

 그 직분의 일을 공손히 하지 아니하므로 왕을 병들게 할 뿐이다.

 무릇 좋은 약이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이 귀에 거슬리나 행함에 이롭다 하니

 오직 그 말을 달콤히 여겨 기뻐하면 그 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아니하겠는가?

 

 

4장. 奕奕寢廟는 君子作之이도다.  秩秩大猷이니 聖人莫之로다.

       他人有心이면 予忖度之도다.  躍躍毚兔는 遇犬獲之하도다.

 

        혁혁침묘는 군자작지이도다.  질질대유이니 성인막지로다.

        타인유심이면 여촌탁지로다.  척척삼토는 우견획지하도다. 興而比也라

 

        크고 아름다 종묘는, 군자(왕)가 그것을 지으셨도다.

        질서정연한 큰 계책들은, 성인이 그것을 계획함이로다.

        다른 사람이 참소할 마음이 있으면, 나는 추측하고 예상할 수 있도다.

        빨리 달아나는 저 교활한 토끼는, 사냥개를 만나면 죽음을 면치 못하도다.

 

 興而比也라. 奕奕은 大也라. 秩秩은 序也라. 猷는 道요 莫은 定也라.

 躍躍은 跳疾貌요 毚은 狡也라. 奕奕寢廟는 則君子作之요 秩秩大猷는 則聖人莫之로

 以興他人有心을 則予得而忖度之하고 而又以躍躍毚兎를 遇犬獲之로

 比焉하야 反覆興比하야 以見讒人之心을 我皆得之하니 不能隱其情也라.

 

 흥기하고 비교한 시이다. 혁혁은 큼이다. 질질은 차례이다. 유는 도이고, 막은 정함이다.

 척척은 빨리 달리는 모양이고, 삼은 교활함이다. 혁혁한 침묘(사당)는 군자가 짓고,

 질서정연한 대도는 성인이 정한 것으로써 타인이 마음 둠을 내가 얻어 헤아렸음을 흥기하고,

 또 빨리 뛰는 교활한 토끼가 사냥개를 만나 잡히는 것으로 비유하였으니 

 반복하여 흥기하고 비교하여 참소하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다 알았으니(헤아릴 수 있으니)

 능히 그 참뜻을 숨길 수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5장. 荏染柔木은 君子樹之하도다.  往來行言은 心焉數之로다.

       蛇蛇碩言은 出自口矣도다.  巧言如簧이니 顏之厚矣로다.

 

        임염유목은 군자수지하도다.  왕래행언은 심언수지로다.

        이이석언은 출자구의도다.  교언여황이니 안지후의로다. 興也라

 

        부드럽고 가는 나무는, 군자가 직접 심었도다.

        길을 오가며 널리 퍼뜨린 헛소문은, 마음으로 분별할 수 있음이로다.

        터무니없이 과장된 말은, 입 밖으로 내뱉는데 힘들지 않도다.

        생황소리와 같이 듣기 좋은 교묘한 말을 하는 자는,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르는도다. 

 

 興也라. 荏染은 柔貌라. 柔木은 桐梓之屬이니 可用者也라. 行言은 行道之言也라.

 數는 辨也라. 蛇蛇는 安舒也라. 碩은 大也니 謂善言也라. 顔厚者는 頑不知恥也라.

 荏染柔木은 則君子樹之矣요 往來行言은 則心能辨之矣라. 若善言은 出於口者宜也어니와

 巧言如簧은 則豈可出於口哉리오 言之徒可羞愧어늘 而彼顔之厚 不知以爲恥也라.

 孟子曰 爲機變之巧者는 無所用恥焉이라하시니 其斯人之謂與인저.

 

 흥이다. 임염은 부드러운 모양이다. 유목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 등속이니 재목으로 쓸 수

 있다.행언은 길 가면서 하는 말이다. 수는 분별함이다. 이이는 편안하고 느릿함이다.

 석은 큼이니 선한 말을 하는 것이다.

 얼굴이 두텁다는 것은 완고하여 부끄러움을 알지 못함이다. 

 부들부들한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고, 오가면서 하는 말은 마음으로 분별할 수 있다. 

 선한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마땅하거니와 황과 같은 교묘한 말이

 어찌 입에서 나올 수 있겠는가? 이것을 말하는 것이 한갓 부끄러울 뿐이거늘

 저 얼굴이 두꺼워서 부끄러움이 됨을 알지 못한다.

 맹자가 말하기를 : " 임기응변의 교묘한 짓을 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쓸 곳이 없다."

 (盡心章 제7장)하니 이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6장. 彼何人斯인대 居河之麋로다.  無拳無勇이나 職為亂階로다.

       既微且尰하니 爾勇伊何인고.  為猶將多이나 爾居徒幾何인고.

 

        피하인사인대 거하지미로다.  무권무용이나 직위난계로다.

        기미차종하니 이용이하인고.  위유장다이니 이거도기인고. 賦也라

 

       저 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하수의 물가에서 사는도다.

       그는 힘도 없고 용맹함도 없으나, 오로지 난을 일으키는 원인을 만듬이로다. 

       그는 이미 종기가 나고 정강이가 붓는 병에 걸렸으니, 용기가 있다한들 어디에 쓸 것인가?

       모략을 꾸미는 술책이 크고 많다고 하나, 그대와 함께 거처하는 무리는 몇이나 되겠는가?

 

 賦也라. 何人은 斥讒人也니 此는 必有所指矣라. 賤而惡之故로 爲不知其姓名而曰何人也라.

 斯는 語辭也라. 水草交를 謂之麋라. 拳은 力이오 階는 梯也라. 骭瘍謂微요 腫足爲尰이라.

 猶는 謀요 將은 大也라. 言此는 讒人이 居下濕之地하야 雖無拳勇하야 可以爲亂이나

 而讒口交鬪하야 專爲亂之階梯하고 又有微尰之疾하니 

 亦何能勇哉리오마는 而爲讒謀는 則大且多如此나 是必有助之者矣라.

 然이나 其所與居之徒衆이 幾何人哉오 言亦不能甚多也라. 

 

 부이다. 하인은 참소하는 사람을 배척한 것이니 이것은 반드시 가르키는 바가 있으나,

 천하고 밉기 때문에 그 이름을 모르는 것처럼 하여 어떤 사람이라고 한 것이다.

 사는 어조사다. 물과 풀이 교차하는 곳을 ‘물가 미’라 한다. 권은 힘이고, 계는 사다리이다.

 앞정강이가 헐은 것을 미라 하고 발이 부은 것을 정이라 한다. 유는 꾀함이고 장은 큼이다. 

 말하기를 이것은 참소하는 사람이 아래 습한 곳에 거주하면서 비록 힘도 용맹도 없으면서

 가히 난을 만드나 참소하는 입으로 다투어 오로지 난의 사다리만 될 뿐이다.

 또한 앞정강이가 헐고 수중다리의 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용맹할 수 있겠는가 마는

 참소하는 꾀는 크고 또한 많음이 이와 같으나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 거처하는 자가 몇 이나 되는가?하였으니, 또한 심히 많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巧言六章 章八句라

  以五章巧言二字로 名篇이라. 5장의 ‘교언’ 두 글자로써 편명을 지음이다.

 

 

   『毛詩序』

 巧言은 刺幽王也니 大夫傷於讒이라.

 故로 作是詩也라.

 교언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니 대부가 참언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