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6편 항백7장(巷伯七章)

덕치/이두진 2023. 11. 20. 17:50

 

  小雅. 小旻之什(소민지십) 제6편 항백7장(巷伯七章)

 

 

 

  萋兮斐兮, 成是貝錦.  彼譖人者, 亦已大甚.

 

  哆兮侈兮, 成是南箕.  彼譖人者, 誰適與謀.

 

  緝緝翩翩, 謀欲譖人.  慎爾言也, 謂爾不信.

 

  捷捷幡幡, 謀欲譖言.  豈不爾受, 既其女遷.

 

  驕人好好, 勞人草草.  蒼天蒼天, 視彼驕人, 矜此勞人.

 

  彼譖人者, 誰適與謀.  取彼譖人, 投畀豺虎.

  豺虎不食, 投畀有北.  有北不受, 投畀有昊.

 

  楊園之道, 猗于畝丘.  寺人孟子, 作為此詩.

  凡百君子, 敬而聽之.

 

 

 

 1장. 萋兮斐兮하고 成是貝錦하도다.  彼譖人者여 亦已大甚하도다.

 

         처혜비혜하고 성시패금하도다.  피참인자여 역이대심하도다. 比也라

 

         문채가 매우 선명하고, 다채로운 무늬로 된 비단을 짜는도다.

         헛소문으로 사람을 해치는 자여, 또한 이미 너무 흉악하도다.

 

 比也라 萋斐는 小文之貌라 貝는 水中介蟲也니 有文彩 似錦이라. 

 時有遭讒而被宮刑하야 爲巷伯者 作此詩라. 言因萋斐之形而文致之하야

 以成貝錦으로 以比讒人者 因人之小過而飾成大罪也하니 彼爲是者 亦已大甚矣로다.

 

비이다. 처비는 조금 문채나는 모양이다. 패는 물 속의 개충이니 문채가 있어 비단과 비슷하다. 

 이때 참소를 만나 궁형을 당하여 항백(환관을 말함)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었다. 

 조그만 무늬의 형체로 인하여 큰 무늬를 이루어서 자개비단을 이룬 것으로 

 남을 참소하는 자가 사람의 작은 허물로 인하여서 큰 죄를 꾸며 이룬 것으로 비유했으니,

 저 이런 짓을 한 자가 또한 이미 너무 심하도다.

 

 

2장. 哆兮侈兮하여 成是南箕로다.  彼譖人者여 誰適與謀인고.

 

         차혜치혜하여 성시남기로다.  피참인자여 수적여모인고. 比也라

 

         아래쪽 두 별이 입 벌리기를 크게 하여, 마치 하늘에 걸려있는 기성과 같도다.

         헛소문으로 사람을 해치는 자여, 누가 그대에게 계략을 알려주는 것인가? 

 

 比也라. 哆侈는 微張之貌라. 南箕는 四星이니 二爲踵이오 二爲舌이라.

 其踵은 狹而舌은 廣하니 則大張矣라 適은 主也라. 誰適與謀는 言其謀之閟也라.

 

 비이다. 차와 치는 조금 벌린 모양이다. 남기(箕星으로 항상 남쪽에 나타나는 별이므로

 남기라 함)는 네 별이니 두 별은 발꿈치가 되고, 두 별은 혀가 된다.

 그 (뒤의) 발꿈치는 좁고, (앞의) 혓바닥은 넓으니(箕星이라고 한 것은

 그 별자리가 키처럼 뒤쪽은 좁고, 앞쪽은 넓기에 붙인 이름이다), 크게 벌어진 것이다.

 적은 주장함이다. 누가 주장하여 더불어 꾀했는가는 그 꾀를 감추어 둠을 말하는 것이다.

 

 

3장. 緝緝翩翩하여 謀欲譖人하도다.  慎爾言也이니 謂爾不信이리라.

 

        집집편편하여 모욕참인하도다.  신이언야이니 위이불신이리라. 賦也라

 

        감언이설로 재잘거리며 떠들어, 다른 사람을 참소하고자 도모하는도다.

        그대 말의 잘못된 점을 삼가하라 권하니, 그렇지 않으면 장차 들어줄 사람이 없으리라.

 

 賦也라. 緝緝은 口舌聲이라. 或이 曰緝은 緝人之罪也라하고, 

 或이 曰有條理貌이라하니 皆通이라. 翩翩은 往來貌라. 譖人者 自以爲得意矣라.

 然이나 不愼爾言이면 聽者 有時而悟하고 且將以爾로 爲不信矣리라.

 

 부이다. 집집은 구설에 오르내리는 소리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 " 집은 남의 죄를 꾸며서 만든 것이다."라고 하고,

 어떤 이는 " 조리가 있는 모양이다."라고 하니 모두 통한다. 편편은 가고 오는 모양이다.

 남을 참소하는 자는 스스로  뜻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네 말을 삼가지 아니하면

 듣는 자가 어느 때인가 깨달음이 있게 되면, 장차 너에게 믿지 못하겠다고 할 것이다.  

 

 

4장. 捷捷幡幡하여 謀欲譖言하도다.  豈不爾受이나 既其女遷이로다.

 

        첩첩번번하여 모욕참언하도다.  기불이수이나 기기여천이로다. 賦也라

 

        거짓 참소를 많이 지껄이고 반복하여, 참언을 하고자 도모하는도다.

        어찌 참소에 걸리는 사람이 없을 수 있겠는가마는,

        곧 그 참소가 그대에게 옮겨갈 것이로다.

 

 賦也라. 捷捷은 儇利貌요 幡幡은 反覆貌라.

 王氏曰 上好譖則固將受女라. 然이나 好譖不已면 則遇譖之禍 亦旣遷而及女矣리라.

 曾氏曰 上章及此는 皆忠告之詞라.

 

 부이다. 첩첩은 빠르고 예리한 모양이고, 번번은 반복하는 모양이다.

 왕씨가 말하기를 : " 윗사람이 참소를 좋아하면 진실로 장차 네 말을 받아줄 것이다.

 그러나 참소함을 좋아하여 끝내지 아니하면 참소를 만나는 화가 또한 이미 옮겨가 

 너에게 미치리라."   증씨가 말하기를 : " 윗장과 이것은 모두 충고하는 말이다."

 

 

5장. 驕人好好하고 勞人草草하도다.  蒼天蒼天이여 視彼驕人하사 矜此勞人하소서.

 

        교인호호하고 노인초초하도다.  창천창천이여 시피교인하사 긍차로인하소서. 賦也라

 

        남을 참소하여 뜻을 이룬 자는 좋아하고, 참소로 고난을 겪는 사람은 근심하도다.

        푸른 하늘이시여, 푸른 하늘이시여, 

        다른 사람을 참소하여 뜻을 이룬 자에게는 엄중함을 보이시고, 

        이 참소로 고난을 겪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소서.

 

 賦也라. 好好는 樂也오 草草는 憂也라.

 驕人은 譖行而得意하고 勞人은 遇譖而失度하니 其狀如此라.

 

 부이다. 호호는 즐거움이고, 초초는 근심함이다. 교만한 사람은 참소를 행하여 뜻을 얻고,

 수고로운 사람은 참소를 만나 법도를 잃으니 그 형상이 이와 같은 것이다.

 

 

6장. 彼譖人者여 誰適與謀인고.  取彼譖人하여 投畀豺虎하리라.

        豺虎不食하면 投畀有北하리라.  有北不受하면 投畀有昊하리라.

 

         피참인자여 수적여모인고.  취피참인하여 투비시호하리라.

         시호불식하면 투비유북하리라.  유북불수하면 투비유호하리라. 賦也라

 

         헛소문으로 사람을 해치는 자여, 누가 그대에게 계략을 알려주는 것인가? 

         저 다른 사람을 참소하는 사람을 잡아서, 들판에 버려 승냥이와 범이 먹게 하리라.

         승냥이와 범이 싫어하여 먹지 아니하면, 북방의 불모지에 버릴지어다.

         북방에서도 만일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하늘에 맡겨 처리하게 하리라.

 

 賦也라. 再言彼譖人者 誰適與謀者는 甚嫉之故로 重言之也라. 或이 曰衍文也라.

 投는 棄也라. 北은 北方이니 寒凉不毛之地也라. 不食不受는 言讒譖之人을 物所共惡也라.

 昊는 昊天也니 投畀昊天하야 使制其罪라. 此皆設言하야 以見欲其死亡之甚也라.

 故로 曰好賢을 如緇衣하고 惡惡을 如巷伯이라하니라.

 

 부이다. 두 번이나 ‘彼譖人者 誰適與謀者’라고 한 것은 심히 미워했기 때문으로

 거듭 말함이다. 어떤 이는 말하기를 연문이라 한다. 투는 버림이다.

 북은 북방이니 춥고 서늘하여 초목이 나지 않는 땅이라.

 먹지 않고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모함하고 참소하는 사람을 모두가 미워하는 바를 말한

 것이다. 호는 넓은 하늘이니 호천에게 던져서 하여금 그 죄를 심판하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모두 가설하여 그가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심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 " 어진 사람을 좋아함을 치의편과 같이 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함을 항백편과 같이 한다."라고 한 것이다.  

 

 

7장. 楊園之道하고 猗于畝丘로다.  寺人孟子인데 作為此詩하도다.

        凡百君子여 敬而聽之어다.

 

         양원지도하고 의우묘구로다.  시인맹자인데 작위차시하도다.

         범백군자여 경이청지어다. 興也라

 

         큰 길이 버드나무 동산과 통하고, 버드나무 동산은 높은 언덕에 이어져 있도다.

         나는 환관으로 맹자라 불리는데, 바로 내가 이 시를 썼도다.

         여러 대인 군자들이여, 청컨대 그대들은 나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지어다.

 

 興也라. 楊園은 下地也라. 猗는 加也라. 畝丘는 高地也라.

 寺人은 內小臣이니 蓋以讒被宮하야 而爲此官也라. 孟子는 其字也라. 

 楊園之道여 而猗于畝丘로 以興賤者之言이 或有補於君子也라.

 蓋譖始於微者하야 而其漸將及於大臣이라. 故로 作詩하야 使聽而謹之也라.

 劉氏曰 其後王后太子及大夫 果多以讒廢者하니라. 

 

 흥이다. 양원은 낮은 지역(버드나무는 습한 곳에서 자라므로 버드나무가 있는 동산은

 곧 낮은 땅을 말한다)이다. 의는 더함이다. 묘구는 높은 땅이다.

 시인은 내직의 소신이니 대개 참소를 당하여 궁형의 벌을 받고 이 궁원이 된 자이다.

 맹자는 그 자이다. ‘ 양원의 길이여, 언덕으로 이어진다’는 말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도움이 있으리라’함을 흥기함이다.

 대개 참소가 미천한 자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점차 대신에게 미친다.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하여금 듣고 삼가게 한 것이다.

 유씨가 말하기를 : " 그 뒤에 왕후와 태자와 대부들이 과연 참소로써 폐출 당한 자가 많았다." 

 

   巷伯七章 四章 章四句 一章 五句 一章八句 一章 六句라

 

 ※ 巷은 是宮內道名이니 秦漢所謂永巷이 是也라.

 伯은 長也니 主宮內道官之長이니 卽寺人也라.

 故로 以名篇이라. 班固司馬遷贊에 云迹其所以自傷悼컨대 小雅巷伯之倫이라하니

 其意亦謂巷伯이 本以被譖而遭刑也라하고 而楊氏曰寺人은 內侍之微者라.

 出入於王之左右하고 親近於王하야 而日見之하니 宜無間之可伺矣어늘

 今也에 亦傷於讒하니 則疎遠者를 可知라.

 故로 其詩에 曰 凡百君子는 敬而聽之하야 使在位知戒也라하니

 其說이 不同이라 然이나 亦有理하니 姑存於此云이라.

 

 항은 궁궐안의 길 이름이니,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 이른바 영항이라는 것이 이것이다.

 백은 어른이니 궁궐안의 법도를 주관하는 벼슬의 어른이니, 곧 내시이다.

 그러므로 편 이름으로 한 것이다. 반고(32~92)가 사마천을 찬하여 이르기를 :

 ‘그 스스로 속상해하고 슬퍼한 것을 자취를 보건대 소아의 항백의 무리이다’

 (반고는 사마천에 대해 이어서 “夫唯大雅에 旣明且哲 能保其身이라하니 難矣哉라”하였다.)

 그 뜻이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입어서 형벌을 당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양씨가 말하기를 : " 시인은 내시의 미미한 자이다.

 왕의 좌우에 출입하여 왕과 친근하여 날마다 뵈니 마땅히 가히 살필 사이가 없거늘

 이제 또한 참소에 속상해하니 소원한 자임을 가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시에 이르기를 : " 무릇 모든 군자들이여 공경히 들을 지어다."라고 하여

 지위에 있는 자들에게 경계를 알게 함이라 하였으니 그 설이 똑같지 않다.

 그러나 또한 일리가 있으니 우선 이렇게 이른 데로 두노라.

 

 

   『毛詩序』

 巷伯은 刺幽王也니 寺人傷御讒이라. 故로 作是詩也라.

 항백은 유왕을 풍자한 詩이니 환관이 참소로 해를 입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