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3편 기변3장(頍弁三章)

덕치/이두진 2023. 11. 27. 18:32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3편 기변3장(頍弁三章)

 

 

 

  有頍者弁, 實維伊何.  爾酒既旨, 爾殽既嘉.  豈伊異人, 兄弟匪他.

  蔦與女蘿, 施于松柏.  未見君子, 憂心弈弈.  既見君子, 庶幾說懌.

 

  有頍者弁, 實維何期.  爾酒既旨, 爾殽既時.  豈伊異人, 兄弟具來.

  蔦與女蘿, 施于松上.  未見君子, 憂心怲怲.  既見君子, 庶幾有臧.

 

  有頍者弁, 實維在首.  爾酒既旨, 爾殽既阜.  豈伊異人, 兄弟甥舅.

  如彼雨雪, 先集維霰.  死喪無日, 無幾相見.  樂酒今夕, 君子維宴.

 

 

 

 1장. 有頍者弁하니 實維伊何인고.  爾酒既旨하며 爾殽既嘉하도다.

        豈伊異人이리오 兄弟匪他로다.  蔦與女蘿는 施于松柏이로다. 

        未見君子하여 憂心弈弈하도다.  既見君子하니 庶幾說懌하도다.

 

         유기자변하니 실유이하인고.  이주기지하며 이효기가하도다.

         기이이인이리오 형제비타로다.  조여여라는 이우송백이로다.

         미견군자하여 우심혁혁하도다.  기견군자하니 서기열역하도다. 賦而興又比也라

 

        뾰족하게 솟은 예모가 참으로 아름다우니, 실로 무엇 때문에 그것을 머리에 쓰는 것인가?

        그대의 술은 이미 맛있고 향기로우며, 그대의 술안주와 음식도 근사하도다.

        오신 분들 중에 어디 외부인이 있으리오? 모두 형제이고 다른 사람이 아니로다.

        담쟁이와 소나무겨우살이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있어야 비로소 살아갈 수 있음이로다.

        일찍이 군자를 뵈온 적이 없어서, 마음의 근심이 커서 감당하기 어려웠도다.

        이윽고 군자를 뵈고 나니, 비로소 기쁜 마음에 근심이 사라지도다.

 

 賦而興又比也라. 頍는 弁貌니 或曰擧首貌라. 弁은 皮弁이라. 嘉, 旨는 皆美也라.

 匪他는 非他人也라. 蔦는 寄生也니 葉似當盧하고 子如覆盆子하며 赤黑甛美라.

 女蘿는 兎絲也니 蔓連草上하고 黃赤如金니 此則比也라 君子 兄弟爲賓者也라.

 奕奕은 憂心無所薄也라. 此亦燕兄弟親戚之詩라 故로 言有頍者弁이여 實維伊何乎아

 爾酒旣旨하며 爾殽旣嘉하니 則豈伊異人乎아 乃兄弟而匪他也라.

 又言蔦蘿施于木上하야 以比兄弟親戚 纏緜依附之意하니 是以로 未見而憂요 旣見而喜也라.

 

 부하고 흥하고 비교한 시이다(‘有頍者弁이여 實維伊何오 爾酒旣旨하며 爾殽旣嘉하니’는 

 본 그대로 쓴 賦詩이고, ‘豈伊異人이리오 兄弟라. 匪他로다.

 蔦與女蘿 施于松栢이로다’는 비교한 시이며,

 ‘未見君子라. 憂心奕奕이라니 旣見君子호니 庶幾說懌로다’는 흥기한 시임). 

 기는 고깔의 모양이니 어떤 이는 머리를 든 모양이다 . 변은 가죽고깔이다. 

 가와 지는 다 아름다움이다. 비타는 타인이 아니다. 조는 기생하는 꽃이니

 잎이 당로(겨우살이 종류)와 같고, 열매는 복분자와 같으며 검붉으며 달고 맛있다. 

 여라는 토사니 풀 위에 벋어서 누르고 붉으며, 금과 같으니, 이것은 곧 비교함이다. 

 군자는 형제가 손님이 된 자이다. 혁혁은 근심하는 마음이 끝닿은 곳이 없는 것이다.

 이 또한 형제 친적을 위해 잔치를 베푼 시이다. 그러므로 우뚝한 고깔이여, 실로 무엇인가?

 네 술이 이미 맛있고, 네 안주가 이미 아름다우니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이에 형제이고 타인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또한 겨우살이와 송라가 나무 위로 뻗어

 있음을 말하여 형제 친척이 서로 감싸주고 의지하여 따르는 뜻을 비교하니 

 이때문에 서로 보지 못함을 근심하더니 이미 보고는 기뻐하였다.

         

 

2장. 有頍者弁하니 實維何期인고.  爾酒既旨하며 爾殽既時하도다.

       豈伊異人이리오 兄弟具來로다.  蔦與女蘿는 施于松上이로다.

       未見君子하여 憂心怲怲하도다.  既見君子하니 庶幾有臧하도다.

 

        유기자변하니 실유하기오인고.  이주기지하며 이효기시하도다.

        기이이인이리오 형제구래로다.  조여여라는 이우송상이로다.

        미견군자하여 우심병병하도다.  기견군자하니 서기유장하도다. 賦而興又比也라

 

        뾰족하게 솟은 예모가 참으로 아름다우니, 실로 무엇을 기약하겠는가?.

        그대의 술은 이미 맛있고 향기로우며, 그대의 술안주와 음식도 이미 좋도다.

        오신 분들 중에 어디 외부인이 있으리오? 형제들이 모두 참석하여 한자리에 모였도다.

        담쟁이와 소나무겨우살이는, 소나무와 잣나무에 기어올라 살아가도다.

        일찍이 군자를 뵈온 적이 없어서, 걱정하는 마음에 근심하고 근심하도다. 

        이윽고 군자를 뵈고 나니, 번뇌가 사라지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賦而興又比也라. 何期는 猶伊何也오 時는 善이오 具는 俱也라.

 怲怲은 憂盛滿也라. 臧은 善也라.

 

 부하고 흥하고 비교한 시이다. 하기는 ‘이하’와 같음이요, 시는 좋음이요

 (대개 물건이 때가 되면 다 익으므로 時를 ‘좋다’라고 해석함), 구는 함께이다. 

 병병은 근심이 가득 참(답답함)이다. 장은 좋음이다.

 

 

3장. 有頍者弁하니 實維在首하도다.  爾酒既旨하며 爾殽既阜하도다. 

       豈伊異人이리오 兄弟甥舅로다.  如彼雨雪하고 先集維霰이로다.

       死喪無日하여 無幾相見하도다.  樂酒今夕하니 君子維宴하도다.

 

        유기자변하니 실유재수하도다.  이주기지하며 이효기부하도다.

        기이이인이리오 형제생구로다.  여피우설하고 선집유산이로다.

        사상무일하여 무기상견이로다.  낙주금석하니 군자유연하도다. 賦而興又比也라

 

        뾰족하게 솟은 예모가 참으로 아름다우니, 실로 단정하게 머리에 썼도다. 

        그대의 술은 이미 맛있고 향기로우며, 그대의 술안주와 음식은 참으로 풍성하도다.

        오신 분들 중에 어디 외부인이 있으리오? 모두 형제들이고 외숙질간이로다.

        마치 진눈깨비가 내리는 듯 하고, 먼저 싸락눈이 모여 하늘에서 떨어지도다.

        죽을 날짜를 미리 알 수 없으며, 시간도 많지 않아 서로 만나기도 어렵도다.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 저녁 술을 실컷 마시니, 군자는 즐겁게 연회를 베푸는도다. 

 

 賦而興又比也라. 阜는 猶多也라. 甥舅는 謂母姑姉妹妻族也라.

 霰은 雪之始凝者也니 將大雨雪에 必先微溫하야 雪自上下라가 遇溫氣而搏을 謂之霰이오,

 久而寒勝이면 則大雪矣라. 言霰集則將雪之候하야 以比老至則將死之徵也라.

 故로 卒言死喪無日하야 不能久相見矣니 但當樂飮하야 以盡今夕之歡이라하니

 篤親親之意也라.  

 

 부하고 흥하고 비교한 시이다. 부는 많음과 같다. 생구는 고모 이모 자매 처족을 말한다.

 (『爾雅』에 曰謂我舅者를 吾謂之甥也오 母之昆弟爲舅요 母之從父昆弟爲從舅라.

 妻之父爲外舅이오 妻之母爲外姑이라. 姑之子爲甥이오 舅之子爲甥이라.

 婦稱夫之父曰舅요 稱夫之母曰姑요 姑舅在則曰君舅君姑요 沒則曰先舅先姑라). 

 산은 눈이 처음 엉기는 것이니 장차 큰 함박눈이 내리려 할 때에 반드시 먼저 조금 따뜻하여

 눈이 위에서부터 내리다가 온기를 만나 단단해진 것을 싸락눈이라 하고,

 오래 되어 찬 기운을 이기면 큰 눈이 내리는 것이다.

 말하자면 싸락눈이 모이면 장차 눈이 올 징조이고  

 늙음에 이르면 장차 죽을 징조를 비유하였다. 그러므로 끝에서 말하기를 

 죽을 날이 얼마남지 않아 서로 오래 보지 못할 것이니 다만 마땅히 즐겁게 술을 마셔서 

 오늘 저녁의 즐거움을 다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친친의 뜻을 두터이 한 것이다. 

 

  頍弁三章 章十二句라

 

 

   『毛詩序』

 頍弁은 제공刺幽王也라. 

 暴戾無親하여 不能宴樂同姓親睦九族하여 孤危將亡이라.

 故로 作是詩也니라.

 기변은 제후들이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포악하여 친한 사람이 없어 동성들과 잔치를 열어 즐기거나 구족과 친목하지 못하여

 외롭고 위태로워 장차 망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