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6편 빈지초연5장(賓之初筵五章)

덕치/이두진 2023. 11. 29. 17:20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6편 빈지초연5장(賓之初筵五章)

 

 

 

  賓之初筵, 左右秩秩.  籩豆有楚, 殽核維旅.  

  酒既和旨, 飲酒孔偕.  鐘鼓既設, 舉醻逸逸.  

  大侯既抗. 弓矢斯張.  射夫既同, 獻爾發功.  發彼有的, 以祈爾爵.

 

  籥舞笙鼓, 樂既和奏.  烝衎烈祖, 以洽百禮.  

  百禮既至, 有壬有林.  錫爾純嘏, 子孫其湛.  

  其湛曰樂, 各奏爾能.  賓載手仇, 室人入又.  酌彼康爵, 以奏爾時.

 

  賓之初筵, 溫溫其恭.  其未醉止, 威儀反反.

  曰既醉止, 威儀幡幡.  舍其坐遷, 屢舞僊僊.

  其未醉止, 威儀抑抑.  曰既醉止, 威儀怭怭.  是曰既醉, 不知其秩.

 

  賓既醉止, 載號載呶.  亂我籩豆, 屢舞僛僛.

  是曰既醉, 不知其郵.  側弁之俄, 屢舞傞傞.

  既醉而出, 並受其福.  醉而不出, 是謂伐德.  飲酒孔嘉, 維其令儀.

 

  凡此飲酒, 或醉或否.  既立之監, 或佐之史.

  彼醉不臧, 不醉反恥.  式勿從謂, 無俾大怠.

  匪言勿言, 匪由勿語.  由醉之言, 俾出童羖.  三爵不識, 矧敢多又.

 

 

 

1장.  賓之初筵에는 左右秩秩하도다.  籩豆有楚하고 殽核維旅하도다.  

        酒既和旨하여 飲酒孔偕하도다.  鐘鼓既設하고 舉醻逸逸하도다.  

        大侯既抗하고 弓矢斯張하도다.  射夫既同하여 獻爾發功이로다.

        發彼有的하니 以祈爾爵이로다. 

 

         빈지초연에는 좌우질질하도다.  변두유초하고 효핵유려하도다.

         주기화지하여 음주공개하도다.  종고기설하고 거수일일하도다.

         대후기항하고 궁시사장하도다.  사부기동하여 헌이발공이로다.

         발피유적하니 이기이작이로다.  賦也라

 

         손님이 처음 연회석에 들어갈 때에는, 좌우로 나누어 질서있게 자리에 앉는도다.

         죽변과 목두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고, 변두(제기) 속의 음식은 참으로 훌륭하도다.

         술은 맑고 진하며 부드럽고 달콤하여, 술을 마시면서 모두들 만족하도다.

         편종과 쇠북은 이미 잘 설치하였고, 주인과 손님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도다.

         천자의 곰 가죽 과녁은 이미 세워졌고, 활과 화살은 준비해 놓았도다.

         활 쏘는 자들은 이미 과녁 주변에 모여, 그들의 활 쏘는 솜씨를 뽐내는도다.

         활을 쏘면 모두 과녁에 적중해야 하니, 이 벌주로 인해 마음 놓고 술을 즐길 수 있도다.

 

     ※ 첫 문장은 운이 맞지 않기에 주자는 “無韻未詳이라. 後三四章도 放此니라.

          (운이 없으니 자세하지 못하니라. 뒤의 3, 4장도 이와 같으니라)”하였다.

 

 賦也라. 初筵은 初卽席也라. 左右는 筵之左右也라. 秩秩은 有序也라. 楚는 列貌라.

 殽는 豆實也라. 核은 籩實也라. 旅는 陳也라. 和旨는 調美也라. 孔은 甚也라.

 偕는 齊一也라.  設은 宿設而又遷于下也라.

 大射에 樂人이 宿縣이라가 厥明將射어든 乃遷樂于下하야 以避射位是也라.

 擧醻는 擧所奠之醻爵也라. 逸逸은 往來有序也라. 大侯는 君侯也니 天子는 熊侯白質이오,

 諸侯는 麋侯赤質이오 大夫는 布侯에 畫以虎豹요 士는 布侯에 畫以鹿豕라.

 天子侯는 身一丈이니 其中三分居一은 白質畫熊이오 其外則丹地에 畫以雲氣라. 抗은 張也라.

 凡射에 張侯而不繫左下綱하고 中掩束之라가 至將射하야 司馬命張侯어든 弟子脫束하야

 遂繫下綱也라.  大侯張而弓矢亦張은 節也오 射夫旣同은 比其耦也라.

 射禮에 選群臣하야 爲三耦하고 三耦之外에 其餘各自取匹을 謂之衆耦라.

 獻은 猶奏也오 發은 發矢也라. 的은 質也라.

 祈는 求也라. 爵은 射不中者 飮豊上之觶也라. 衛武公이 飮酒悔過하고 而作此詩라.

 此章은 言因射而飮者 初筵禮儀之盛이오 酒旣調美而飮者齊一하야

 至於設鐘鼓, 擧醻爵, 抗大侯, 張弓矢而衆耦拾發하야 各心競云 我以此로 求爵汝也라.

 

 부이다. 초연은 처음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다. 좌우는 자리의 좌우이다.

 질질은 차례가 있는 것이다. 초는 벌려놓은 모양이다.

 효(김치, 젓갈 등)는 목기에 담는 것이고, 핵은 대나무에 담는 것이다.

 려는 진열함이다. 화와 지는 조화롭고 맛있음이다. 공은 심함이다. 해는 ‘일제히(똑같음)’이다.

 설은 미리 설치해 놓고 또 당 아래로 옮기는 것이다. 대사에 음악을 맡은 사람이 미리 (악기를) 

 매달아 놓았다가 궐명에(날이 훤히 새어) 장차 활을 쏘게 되면 이에 악기를 당 아래로 옮겨서 

 활 쏘는 위치를 피하는 것이 이것이다. 거수는 올린(제사를 지낸) 바의 술잔을 든다는 것이다.

 일일은 가고 옴에 질서가 있음이다. 대후는 인군의 과녁이니, 

 천자는 곰 가죽으로 만든 과녁으로 흰 바탕이고, 제후는 큰사슴 가죽 과녁으로 붉은 바탕이고,

 대부는 삼베로 만든 과녁에 범과 표범을 그렸고, 사는 포후에 사슴과 돼지를 그린다.

 천자의 과녁은 크기가 한 길이고, 그 중간 3분의 1은 흰 바탕에 곰을 그렸고,

 그 바깥 곧 붉은 곳에 구름 기운을 그렸다. 항은 펼치는 것이다.

 무릇 활을 쏨에 과녁을 펼쳐놓대 왼쪽 아래 줄을 매지 않고 중간만 가리고 묶어놓았다가

 장차 활을 쏘게 되어 사마가 과녁을 펼치라고 명하면 제자들이 묶은 것을 벗겨서

 마침내 아래 줄을 동여매는 것이다.  대후를 펼치고, 궁시를 또한 베풀음은 절차이고,

 활 쏘는 사내들이 모두 함께 함은 그 짝을 지음이다.

 사례에 모든 신하를 가려서 (둘씩) 세 짝을 만들고, 세 짝 바깥에 그 나머지는 각각

 스스로 짝을 취함을 중우라 이른다. 헌은 아룀과 같음이고, 발은 화살을 발사하는 것이다.

 적은 바탕이다. 기는 구함이다. 작은 활을 쏘아서 맞추지 못한 자가

 풍(豆와 비슷하면서 평평한 것으로 이른바 잔 받침에 해당) 위의 잔을 마시는 것이다. 

 위나라 무공이 술을 마시고 지나침을 뉘우쳐서 이 시를 지은 것이다.

 이 장은 활쏘기로 인하여 술을 마신 자가 처음 활 쏘는 자리에 나아가는데 예의가 성대하고,

 술이 이미 조화롭고 아름다워 술을 마신 자가 일제히 마시며 악기를 베풀고 술잔을 들고,

 대후를 설치하고 궁시를 베풀어 여러 짝들이 번갈아 활을 쏘아 각각의 마음속에

 이르기를 : " 내가 이것으로써 너에게 벌주를 마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한 것이다.

 

 

2장. 籥舞笙鼓하여 樂既和奏하도다.  烝衎烈祖하고 以洽百禮하도다.  

       百禮既至하니 有壬有林하도다.  錫爾純嘏하니 子孫其湛이로다.  

       其湛曰樂하니 各奏爾能이어다.  賓載手仇하여 室人入又하도다.

       酌彼康爵하고 以奏爾時하도다.

 

        약무생고하여 악기화주하도다.  증간열조하고 이흡백례하도다.

        백례기지하니 유임유림하도다.  석이순하하니 자손기담이로다.

        기담왈락하니 각주이능이어다.  빈재수구하고 실인입우하도다.

        작피강작하고 이주이시하도다.  賦也라

 

        피리를 잡고 춤추며 생황을 불면 북을 쳐서, 일제히 연주하니 소리가 잘 어울리도다.

        조상들께 경건히 음악과 춤을 바치고, 이로써 백가지 예절을 맞추도다.

        백가지 예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니. 엄숙하고 성대하며 장중하도다.

        그대들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큰 복을 내려주시니, 자손대대로 행복하고 편안한 것이로다.

        행복하고 편안하며 또 즐거우니, 각자 그대들의 뛰어난 연주 솜씨를 펼칠지어다. 

        손님들이 술을 함께 마실 짝을 찾으니, 주인도 들어와 짝을 맺게 도와주는도다.

        손님과 주인은 좋은 술로 잔을 채워 마시며,

        이로써 그대들의 술 마시는 능력을 알리는도다.

 

 賦也라. 籥舞는 文舞也라. 烝은 進이오 衎은 樂이오 烈은 業이오 洽은 合也라.

 百禮는 言其備也라. 壬은 大요 林은 盛也니 言禮之盛大也라. 錫은 神錫之也라.

 爾는 主祭者也라. 嘏는 福이오 湛은 樂也라. 各奏爾能은 謂子孫이 各酌獻尸어든

 尸 酢而卒爵也라.  仇는 讀曰㪺라 室人은 有室中之事者니 謂佐食也라. 又는 復也라.

 賓이 手挹酒어든 室人復酌하야 爲加爵也라. 康은 安也니 酒는 所以安體也라.

 或曰康은 讀曰抗이라하고 記에 曰崇坫康圭라하니 此亦謂坫上之爵也라. 時는 時祭也라.

 蘇氏曰時는 物也라. 此言因祭而飮者 始時에 禮樂之盛이 如此也라.

 

 부이다. 약무는 문무(악생들에게 문관(文官)의 차림새를 갖추어 추게 한 일무)이다.

 증은 나아감이요, 간은 즐거움이요, 열은 업(창업, 시조)이요, 흡은 합함이다.

 백례는 그 갖춤을 말하는 것이다. 임은 큼이요, 림은 성함이니, 예의 성대함을 말한 것이다.

 석은 신이 주는 것이다. 이는 제사를 주관하는 자이다. 하는 복이요, 담은 즐거움이다.

 각주이능은 너의 능함을 연주함은 자손이 술을 따라 시동에게 드리거든 시동이 단번에 마신다.

 구는 읽기를 ‘술 따를 구’라고 한다. 실인은 집안일을 하는 자이니 먹는 것을 도와줌을 말한다.

 우는 ‘다시 부’이다. 손님이 손으로 술을 뜨거든 집안사람이 다시 술을 따라 술잔을

 더 채워준다. 강은 편안함이니 (강작이라고 하는 것은) 술은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이다.

 혹은 일러 강은 ‘항’이라 읽는다하고, 『예기』에 이르기를 잔대를 높이고 구슬잔을

 편안히 놓는다 하니 이 또한 잔대 위의 술잔을 말한다. 시는 시제이다.

 소씨 가로대 시는 (그 때에 나오는) 물건이다. 

 이것은 제사로 인하여 마시는 자가 처음 마실 때에 예악의 성대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3장. 賓之初筵에는 溫溫其恭하도다.  其未醉止하고 威儀反反하도다.

       曰既醉止하여 威儀幡幡하도다.  舍其坐遷하며 屢舞僊僊하도다.

       其未醉止하고 威儀抑抑하도다.  曰既醉止하여 威儀怭怭이로다. 

       是曰既醉하니 不知其秩이로다.

 

        빈지초연에는 온온기공하도다.  기미취지하고 위의반반하도다.

        왈기취지하여 위의번번하도다.  사기좌천하며 누무선선하도다.

        기미취지하고 위의억억하도다.  왈기취지하여 위의필필이로다. 

        시왈기취하니 부지기질이로다.  賦也라

 

        손님이 처음 연회석에 들어갈 때에는, 온화하고 공손하며 위엄이있도다.

        그들은 술을 취하게 마신 적이 없었고, 몸가짐을 유지하고 체면을 차리는도다.

        그들이 크게 취한 후 다시 보면, 위엄있던 몸가짐이 경망스럽도다.

        자기 자리를 떠나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쉬지 않고 기뻐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도다.

        그들은 술을 취하게 마신 적이 없었고, 몸가짐을 유지하며 겸손하고 절제하였도다.

        그들이 크게 취한 후 다시 보면, 위엄있던 몸가짐이 무례하고 방자해지도다.

        이에 술을 마시기를 절제하지 아니하였으니, 자신을 알지 못하고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賦也라. 反反은 顧禮也오 幡幡은 輕數也라. 遷은 徙요 屢는 數也라. 僊僊은 軒擧之狀이라.

 抑抑은 愼密也라. 怭怭은 媟嫚也라. 秩은 常也라. .此言凡飮酒者 常始乎治而卒乎亂也라.

 

 부이다. 반반은 예를 돌아봄이요, 번번은 경망하고 자주하는 것이다. 

 천은 옮김이요, 누는 자주이다. 선선은 높이 드는 모양이다. 억억은 삼가고 주밀함이다.

 필필은 간사스럽고 가벼이 행동하는 모양이다.  질은 떳떳함이다.

 이 말은 무릇 술을 마시는 자가 항상 처음에는 다스려지다가 마지막에는

 혼란해짐을 말한 것이다. 

 

 

4장. 賓既醉止하면 載號載呶하도다.  亂我籩豆하고 屢舞僛僛하도다.

       是曰既醉하면 不知其郵하도다.  側弁之俄하여 屢舞傞傞하도다.

       既醉而出하면 並受其福이로다.  醉而不出하니 是謂伐德이로다. 

       飲酒孔嘉이나 維其令儀이로다.

 

        빈기취지하면 재호재노하도다.  난아변두하고 누무기기하도다.

        시왈기취하면 부지기우하도다.  측변지아하여 누무사사하도다.

        기취이출하면 병수기복이로다.  취이불출하니 시위벌덕이로다.

        음주공가이나 유기영의이로다.  賦也라

 

        손님이 이미 거나하게 취하게 되면, 이에 큰소리를 지르며 시끄럽게 말다툼을 하도다.

        우리의 변과 두가 차려진 제사상을 뒤엎고, 계속해서 비틀거리며 춤을 추는도다. 

        이는 절제하지 않고 술에 취하게 되면, 자기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고깔을 비뚤게 쓰고 온갖 추태를 부리며, 큰소리로 떠들면서 춤추기를 그치지 않는도다.

        이미 술이 지나치게 취해 술자리를 벗어난다면, 손님과 주인 모두가 복을 누릴 것이로다.

        술이 지나치게 취하고도 술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는 덕을 해친다고 말하는 것이로다.

        술을 마시는 것은 심히 좋은 일이나, 이는 태도를 주의하는 것이 관건이로다. 

 

 賦也라. 號는 呼요 呶는 讙也라. 僛僛는 傾側之狀이라. 郵는 與尤로 同이니 過也라.

 側은 傾也라.  俄는 傾貌라. 傞傞는 不止也라. 出은 去요 伐은 害요 孔은 甚이오 令은 善也라.

 此章은 極言醉者之狀하고 因言賓醉而出이면 則與主人으로 俱有美譽어늘 醉至若此하니

 是害其德也라. 飮酒之所以甚美者는 以其有令儀어늘 爾今若此면 則無復有儀矣라.

 

 부이다. 호는 외치는 것이요, 노는 시끄러움이다. 기기는 기울어진 모양이다.

 우는 ‘허물 우’로 더불어 같으니 허물이다. 칙은 기울어짐이다. 아는 기울어진 모양이다.

 사사는 그치지 않는 것이다. 출은 감이요, 벌은 해침이요, 공은 심함이요, 영은 선함이다. 

 이 장은 술 취한 자의 모습을 지극히 말하고, 인하여 손님이 취하여 나가면 주인과 함께

 아름다운 칭찬이 있을 것이거늘 취함이 이와 같은데 이르니 이는 그 덕을 해치는 것이다.

 술을 마심에 심히 아름다운 것은 그 아름다운 위의가 있기 때문이거늘

 네가 지금 이와 같으면 다시는 위의가 없는 것이다.

 

 

5장. 凡此飲酒하면 或醉或否하도다.  既立之監하고 或佐之史하도다.

       彼醉不臧하나 不醉反恥하도다.  式勿從謂하고 無俾大怠하도다.

       匪言勿言하며 匪由勿語하도다.  由醉之言하면 俾出童羖하도다.

       三爵不識이어늘 矧敢多又인고.

 

        범차음주하면 혹취혹부하도다.  기립지감하고 혹좌지사하도다.

        피취부장하나 불취반치하도다.  식물종위하고 무비대태하도다.

        비언물언하며 비유물어하도다.  유취지언하면 비출동고하도다.

        삼작불지하면 신감다우인고.  賦也라

 

        무릇 술을 마심에 있어 말하자면, 어떤 이는 취하지만 어떤 이는 취하지 않는도다.

        이미 술 마시는 곳에 감독관을 세우고, 혹은 술을 취급하는 관리가 감독을 하도다.

        술에 취하면 몸가짐이 좋지 않은데, 어떤 사람은 취하지 않으면 도리어 부끄러워하도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하지 말고,

        술을 좋아하는 무리는 크게 방종하지 말아야 하는도다.

        말을 해서 안 되는 말은 말하지 말며, 근거없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아야 하는도다.

        술을 지나치게 마신 후에 허튼 소리를 하면, 뿔이 나지 않을 어린 숫양을 내놓게 하도다.

        석잔 술에도 사리분별을 못하거늘, 하물며 감히 계속해서 더 마시겠는가?

 

 賦也라. 監,史는 司正之屬이라. 燕禮鄕射에 恐有解倦失禮者하야 立司正하야 以監之하고

 察儀法也라.  謂는 告요 由는 從也. 童羖는 無角之羖羊이니 必無之物也라. 識는 記也라. 

 言飮酒者 或醉或不.故로 旣立監而佐之以史하니 則彼醉者 所爲不善하고도 而不自知하야

 使不醉者로 反爲之羞愧也라. 安得從而告之하야 使勿至於大怠乎아

 告之若曰所不當言者는 勿言하고 所不當從者는 勿語하며 醉而妄言이면 則將罰汝하야

 使出童羖矣하니 設言必無之物로 以恐之也라.

 女飮至三爵에 已昏然無所記矣어든 況敢又多飮乎아 又丁寧以戒之也라. 

 

 부라. 감과 사는 사정의 등속이다. (『예기』) 연례 향사에 게을러 예를 잃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여 사정을 세워서 감독하게 하고 위의와 법도를 살폈음이다.

 위는 알림이고, 유는 따름이다. 동고는 뿔이 없는 숫양이니 반드시 없는 물건이다.

 지는 기록함이다. 술을 마시는 자가 혹 취하기도 하고 혹 취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감독을 세우고 사관으로 돕게 하니 저 취한 자가 불선하면서도

 스스로 알지 못하여 술 취하지 않은 자로 하여금 도리어 부끄럽게 만든다.

 어찌 따라가 고하여 크게 태만함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고하여 말하기를 : " 제발 당치 않은 말은 말하지 말고 마땅히 따르지 못할 것은 말하지 말며,

 취하여 망령되이 말하면 장차 너를 벌주어 뿔 없는 염소를 내오게 하리라."

 가설하여 반드시 없는 물건을 말하여서 두렵게 한 것이다. 네가 술을 마심에 세 잔에 이르러

 이미 혼미하여 기억하는 바가 없는데 하물며 감히 또다시 더 마신단 말인가 하였으니,

 또한 분명히 경계한 것이다. 

 

 毛氏序에 曰衛武公이 刺幽王也라하고 韓氏序에 曰衛武公이 飮酒悔過也라하니

 今按此詩意컨대 與大雅抑戒로 相類하니 必武公自悔之作이니 當從韓義라.

 

 모씨의 서에 이르기를 위 무공이 유왕을 나무란 시라 하고, 

 한씨의 서에는 위 무공이 술을 마시고 허물지음을 뉘우쳤다(뉘우치고 쓴 시라) 하니

 이제 이 시의 뜻을 상고하건대 대아 억계와 더불어 서로 같으니 

 틀림없이 무공이 스스로 뉘우치고 지은 것이니 마땅히 한씨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다.

 

    賓之初筵五章 章十四句라

 

 

   『毛詩序』

 賓之初筵은 衛武公刺時也라.

 幽王荒廢하고 媟近小人하며 飮酒無度하니 天下化之하여

 君臣上下沈湎淫液하니라. 武公旣入而作是詩也라.

 빈지초연은 위무공이 그 시대를 풍자한 詩이다.

 유왕이 정사를 황폐하게 만들고 소인을 가까이 두고 친애하며

 술을 마시는데 한도가 없으니 천하가 이에 변하여 

 군신과 상하가 술에 지나치게 빠져있었다.

 무공이 조정에 들어와 왕의 경사가 되어 이 詩를 지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