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9편 각궁8장(角弓八章)

덕치/이두진 2023. 11. 30. 18:16

 

 小雅. 桑扈之什(상호지십) 제9편 각궁8장(角弓八章)

 

 

 

  騂騂角弓, 翩其反矣.  兄弟昏姻, 無胥遠矣.

 

  爾之遠矣, 民胥然矣.  爾之教矣, 民胥傚矣.

 

  此令兄弟, 綽綽有裕.  不令兄弟, 交相為瘉.

 

  民之無良, 相怨一方.  受爵不讓, 至于已斯亡.

 

  老馬反為駒, 不顧其後.  如食宜饇, 如酌孔取.

 

  毋教猱升木, 如塗塗附.  君子有徽猷, 小人與屬.

 

  雨雪瀌瀌, 見晛曰消.  莫肯下遺, 式居婁驕.

 

  雨雪浮浮, 見晛曰流.  如蠻如髦, 我是用憂.

 

 

 

1장. 騂騂角弓하나 翩其反矣로다.  兄弟昏姻이니 無胥遠矣하도다.

 

        성성각궁이여 편기번의로다.  형제혼인이니 무서원의하도다. 興也라

 

        활을 조정하여 시위를 팽팽하게 묶었으나, 시위가 느슨해지면 반대쪽으로 돌아가도다.

        형제와 사돈간은 한집안 사람이니, 서로 친밀하여 소원함이 없어야 하도다.

 

 興也라. 騂騂은 弓調和貌라. 角弓은 以角飾弓也라. 翩은 反貌라.

 弓之爲物이 張之則內向而來라가 弛之則外反而去하야 有似兄弟昏姻이 親疎遠近之意라. 

 胥는 相也라. 此는 刺王이 不親九族하고 而好讒佞하야 使宗族으로 相怨之詩라.

 言騂騂角弓이 旣翩然而反矣니 兄弟昏姻이 則豈可以相遠哉아하니라.

 

 흥이다. 성성은 활이 조화로운 모양이다. 각궁은 뿔로 활을 장식한 것이다.

 번은 뒤집어진 모양이다. 활의 물건됨이 당기면 안으로 향하여 오다가 풀어 놓으면

 밖으로 뒤집혀 가서 형제와 사돈간이 친하고 소원하며 멀리하고 가까이하는 뜻이 있다.

 서는 서로이다. 이것은 왕이 구족을 친하지 아니하고 아첨하는 이들을 좋아하여

 종족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함을 풍자한 시이다.  조화로운 각궁이 이미 훌쩍 뒤집혀졌으니

 형제와 사돈간이 어찌 서로 멀리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2장. 爾之遠矣하면 民胥然矣로다.  爾之教矣하면 民胥傚矣이로다.

 

        이지원의하면 민서연의로다.  이지교의하면 민서효의이로다. 賦也라

 

        그대와 형제들이 소원해진다면, 백성들도 서로 형제들과 소원해질 것이로다.

        그대가 바른 언행으로 스스로 가르치면, 백성들은 서로 그대를 본받을 것이로다.

 

 賦也라. 爾는 王也라. 上之所爲는 下必有甚者라.

 

 부이다. 이는 왕이다. 위에서 하는 것은 아래에서 반드시 그보다 더 심하게 함이 있는 것이다.

 

 

3장. 此令兄弟는 綽綽有裕로다.  不令兄弟는 交相為瘉로다.

 

        차령형제는 작작유유로다.  불영형제는 교상위유로다. 賦也라

 

        서로 화목하고 친한 형제는, 서로에게 너그럽고 여유로움이 있도다.

        서로 화친하지 못한 형제는, 서로를 해치거나 돌보지 않는도다.

 

 賦也라. 令은 善이오 綽은 寬이오 裕는 饒요 瘉는 病也라.

 言雖王化之不善이나 然이나 此善兄弟는 則綽綽有裕而不變이어니와 

 彼不善之兄弟는 則由此而交相病矣라하니 蓋指讒己之人而言也라.

 

 부이다. 영은 선함이요, 작은 너그러움이요, 유는 풍요로움이요, 유는 병듦이다. 

 비록 왕의 교화가 불선하더라도 이 어진 형제는 너그럽게 여유가 있어서 변치 않거늘

 저 어질지 못한 형제는 이로 말미암아 서로가 피해를 입힌다고 말했으나 

 대체로 자기를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4장. 民之無良하면 相怨一方이로다.  受爵不讓하면 至于已斯亡이로다.

 

        민지무량하면 상원일방이로다.  수작불양하면 지우이사망이로다. 賦也라

 

        백성들의 마음이 선량하지 아니하면, 서로 한쪽만을 원망할 것이로다.

        형제간 벼슬을 받음에 서로 양보하지 아니하면, 이는 망함으로 끝남에 이를 것이로다.

 

 賦也라. 一方은 彼一方也라. 相怨者는 各據其一方耳니 若以責人之心으로 責己하고

 愛己之心으로 愛人하야 使彼己之間으로 交見而無蔽면 則豈有相怨者哉리오

 況兄弟相怨相讒하야 以取爵位而不知遜讓이면 終亦必亡而已矣니라.

 

 부이다. 일방은 저 한쪽이다. 서로 원망하는 것은 각각 그 일방만을 들은 것이니

 만약에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여

 저와 나 사이로 하여금 서로 사귐에 폐단이 없으면 어찌 서로 원망함이 있겠는가?

 하물며 형제가 서로 원망하고 서로 참소하여 벼슬자리를 얻기 위해 사양할 줄을 모른다면

 마침내 또한 반드시 망할 뿐이다.

 

 

5장. 老馬反為駒하니 不顧其後로다.  如食宜饇하니 如酌孔取로다.

 

        노마반위구하니 불고기후로다.  여사의어하니 여작공취로다. 比也라

 

        늙은 말을 망아지로 여겨 일을 시키니, 그 후에 생길 재앙은 돌아보지 않는 것이로다.

        밥을 많이 먹으면 마땅히 배부르거늘, 마치 술을 많이 마시면 심히 취하는 것과 같도다.

 

 比也라. 饇는 飽요 孔은 甚也라. 言其但知讒害人하야 以取爵位하고 而不知其不勝任하니

 如老馬憊矣어늘 而反自以爲駒하야 不顧其後에 將有不勝任之患也라.

 又如食之已多而宜飽矣어늘 酌之所取亦已甚矣라.

 

 비이다. 어는 배부름이요, 공은 심함이다. 

 다만 남을 참소하여 해쳐서 벼슬 자리를 취하는 것만 알고,

 그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알지 못하니, 늙은 말이 피곤하거늘 도리어 스스로 망아지

 노릇을 하여 그 뒤에 장차 책임을 이기지 못하는근심이 있음을 돌아보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먹는 것을 이미 많이 하여 마땅히 배가 부르거늘

 술을 계속 부어 마시면서 취하는 것이 또한 너무 심한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6장. 毋教猱升木이어니 如塗塗附이도다.  君子有徽猷하면 小人與屬이로다.

 

        무교노승목이어니 여도도부이도다.  군자유휘유하면 소인여촉이로다. 比也라

 

        원숭이에게 나무타기를 가르치지 말지니,

        마치 진흙으로 진흙 담을 덧씌우는 것과 같도다.

        군자가 아름다운 도가 있다면, 소인도 더불어 아름다운 도에 붙을 것이로다.

 

 比也라. 猱는 獼猴也니 性善升木하야 不待敎而能也라.

 塗는 泥요 附는 著이오 徽는 美요 猷는 道요 屬은 附也라.

 言小人骨肉之恩이 本薄이어늘 王이 又好讒佞以來之면 是猶敎猱升木이오 又如於泥塗之上에

 加以泥塗附之也라. 苟王有美道면 則小人이 將反爲善하야 以附之하니 不至於如此矣리라.

 

 비이다. 노는 미후(원숭이)니 성질이 나무를 잘 타서 가르침을 받지 아니하여도 능하다.

 도는 진흙이요, 부는 붙임이요, 휘는 아름다움이요, 유는 도요, 촉은 붙음이다. 

 소인은 골육의 은혜가 본래가 박하거늘 왕이 또 아첨하는 사람을 좋아하여 오게 하니,

 이것이 마치 원숭이에게 나무 타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또 진흙 위에 진흙을 덧바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진실로 왕이 아름다운 도가 있으면

 소인들도 장차 선행을 하며 거기에 붙어서 이와 같은 데에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7장. 雨雪瀌瀌하나 見晛曰消하도다.  莫肯下遺하고 式居婁驕하도다.

 

        우설표표하나 견현왈소하도다.  막긍하유하고 식거루교하도다. 比也라

 

        함박눈이 쏟아붓듯이 내리나, 햇빛을 받으면 모두 녹아 없어지도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하지 아니하고, 윗자리에 앉아 국정에 소홀하며 교만하도다.

 

 比也라. 瀌瀌는 盛貌라. 晛은 日氣也라. 

 張子曰 讒言은 遇明者면 當自止어늘 而王甘信之하야 不肯貶下而遺棄之하고 更益以長慢也라.

 

 비이다. 표표는 성한 모양이다. 현은 햇살이다.

 장자가 말하기를 : " 참소하는 말은 현명한 자를 만나면 마땅히 저절로 그치거늘,

 왕이 그 말을 믿거나 폄하하여 버리지 못한다면 다시 더욱 교만함을 키워주는 것이다.".

 

 

8장. 雨雪浮浮하나 見晛曰流하도다.  如蠻如髦하여 我是用憂하도다.

 

         우설부부하나 견현왈류하도다.  여만여모하여 아시용우하도다. 比也라

 

         함박눈이 쏟아붓듯이 내리나, 햇빛을 보면 녹아 흘러내리도다.

         소인은 마치 예의를 모르는 오랑캐와 같아서, 이에 나의 마음은 근심스럽도다. 

 

 比也라. 浮浮는 猶瀌瀌也라. 流는 流而去也라. 蠻은 南蠻也오 髦는 夷髦也라.

 書에 作髳니 言其無禮義而相殘賊也라. 

 

 비이다. 부부는 표표와 같다. 류는 흘러가는 것이다. 만은 남만이요, 모는 이모이다.

  『서경』에 ‘髳(다박머리 모)’라 지었으니 그 예의가 없고 서로 해치는 자들을 말한 것이다. 

 

   角弓八章 章四句라

 

 

   『毛詩序』

 角弓은 父兄刺幽王也라. 

 不親九族而好讒佞하여 骨肉相怨이라. 故로 作是詩也라.

 각궁은 부형들이 유왕을 풍자한 詩이다. 

 구족과 친하지 아니하고 참소와 아첨을 좋아하여 골육간에 서로 원망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