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1편 기보3장(祈父三章)

덕치/이두진 2023. 11. 13. 17:03

 

 小雅. 祈父之什(기보지십) 제1편 기보3장(祈父三章)

 

 

  祈父, 予王之爪牙.  胡轉予于恤, 靡所止居.

 

  祈父, 予王之爪士.  胡轉予于恤, 靡所底止.

 

  祈父, 亶不聰.  胡轉予于恤, 有母之尸饔.

 

 

 

 1장. 祈父여 予王之爪牙어늘.  胡轉予于恤하야 靡所止居오.

 

         기보여 여왕지조아어늘.  호전여우휼하야 미소지거오. 賦也라

 

         기보여, 우리가 바로 왕의 꼭 필요한 신하이거늘 

         어찌하여 우리를 수지리에 가게하여, 머물러 살 곳이 없게 만드는가.

 

賦也라. 祈父는 司馬也니 職掌封圻之兵甲이라.

故로 以爲號하니 酒誥에 曰圻父薄違, 是也라.

予는 六軍之士也니 或曰司右虎賁之屬也라.

爪牙는 鳥獸所用하야 以爲威者也라. 恤은 憂也라. 軍士怨於久役이라.

故로 呼祈父而告之하야 曰予乃王之爪牙어늘 汝何轉我於憂恤之地하야

使我無所止居乎아하니라.

 

부이다. 기보는 사마(군무 책임자)니, 직책이 봉기(국경)의 병기와 갑옷을 관장한다. 

그러므로 이름하였으니,

(『서경』) 주고편에 "기보가 명을 어기는 자를 멀리 쫓아냈다."는 것이 이것이다. 

여는 육군의 군사이니 어떤 이는 말하기를 사우, 호분의 등속이라 한다. 

조아는 새와 짐승이 써서 위협을 삼는 것이다. 휼은 근심이다.

군사가 오래도록 부역함을 원망함이다. 

그러므로 기보를 불러 말하기를 : " 내가 바로 왕의 손톱과 어금니가 되거늘

네가 어찌 나를 걱정하고 근심하는 땅에 전전하게 하여 나로 하여금

머물러 살 곳이 없게 하는가?"라고 한 것이다.

 

※ 司右(사우)와 虎賁(호분), 五兵(오병)

蕫氏曰司馬之屬에 有司右虎奔旅賁이니 皆奉事王之左右者也라.

故로 司右曰凡國之用力之士能用五兵者屬焉이오, 虎賁曰掌先後王而趨以卒伍요,

旅奔曰掌執戈盾夾王車니 此所謂爪牙者也라.

 

송나라 때 사람 동씨가 말하기를 : " 사마에 속하는 것에는 사우 호분 여분이 있으니 

모두 왕의 좌우에서 받들어 섬기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사우는 무릇 국가의 힘쓰는

군사는 ‘오병’에 속하게 하여 쓰고, 호분은 왕의 앞뒤를 맡아서 대오를 지어

쫓아가고, 여분은 창과 방패를 들고 왕의 수레 옆을 맡으니 이것이 이른바

조아(爪牙, 손톱과 어금니)라 이르는 자들이다.

참고로 五兵은 다섯 가지 병기를 말하는 것으로 『춘추좌전』 昭公 27년조에

처음 나타나는데, 車兵五兵과 步兵五兵이 있다.

車兵의 五兵은 과(戈, 길면서 끝이 갈라진 창) ․ 수(殳, 몽둥이) ․ 

극(戟, 나무 줄기의 가지처럼 생긴 창) ․ 이모(夷矛, 長二丈四尺) ․

추모(酋矛, 長二丈)로 모두 수레 위에서 싸울 수 있는 병기이고, 

步兵의 五兵은 활과 화살(弓矢) ․ 殳 ․ 矛(길면서 끝이 뾰족한 창) ․ 戈 ․ 戟이다. 

전국시대 이후로는 병기의 종류가 많아져

五兵은 단지 병기를 대표하는 말로 쓰일 뿐이다.

 

 

 2장. 祈父여 予王之爪士어늘.  胡轉予于恤하야 靡所底止오.

 

         기보여 여왕지조사어늘.  호전여우휼하야 미소지지오. 賦也라

 

         기보여, 우리는 왕의 충성스런 호위무사 이거늘

         어찌하여 우리를 수지리에 가게하여, 이르러 그칠 곳이 없게 하는가.

 

 賦也라. 爪士는 爪牙之士也라. 底는 至也라.

 부이다. 조사는 조아(손톱과 어금니)가 되는 선비다. 지는 다다름이다.

 

 

3장. 祈父여 亶不聰이로다.  胡轉予于恤하야 有母之尸饔고.

 

        기보여 단불총이로다.  호전여우휼하야 유모지시옹고. 賦也라

 

        기보여, 진실로 총명하지 못하도다.

        어찌하여 우리를 수지리에 가게하여,

        어머니가 집안 일을 맡아 고생하시게 하는가.

 

賦也라. 亶은 誠이오 尸는 主也라. 饔은 熟食也라.

言不得奉養而使母로 反主勞苦之事也라.

東萊呂氏曰 越句踐이 伐吳할새 有父母耆老而無昆弟者는 皆遣歸하고 魏公子無忌,

救趙에 亦令獨子無兄弟者로 歸養하게 하니 則古者에 有親老而無兄弟어든

其當免征役이 必有成法이라.

故로 責司馬之不聰하니 其意는 謂此法을 人皆聞之어늘 汝獨不聞乎아. 

乃驅吾從戎하야 使吾親으로 不免薪水之勞也라. 責司馬者는 不敢斥王也라. 

 

부이다. 단은 진실로이고, 시는 주장함이라. 옹은 밥을 익힘이다. 

봉양을 하지 못하고 어머니로 하여금 도리어 노고의 일을 맡아 하게 함이다. 

동래 여씨가 말하기를 : " 월왕 구천이 오나라를 칠 때에 부모가 늙고

형제가 없는 자는 모두 집으로 돌려 보냈고, 위나라 공자 무기가 조나라를 구원함에

또한 독자로 형제가 없는 자는 돌아가 부모를 봉양하게 하니 옛날에 어버이가 늙고

형제가 없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정역을 면하게 하는 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마의 귀 밝지 못함을 책망했으니 그 뜻은 "이 법을 사람들이 모두

듣고 있거늘 너 홀로 듣지 못했는가". 이에 나를 몰아 군역에 종사하게 하여

내 어버이로 하여금 나무하고 물 긷고 하는 수고로움을 면하지 못하게 하였다."라고

한 것이다. 왕을 책망하지 않고 사마를 책망한 것은 감히 왕을 배척하지 못해서이다. 

 

祈父三章 章四句라

 

序에 以爲刺宣王之詩라 하고 說者, 又以爲宣王三十九年에 戰于千畝할새

王師敗績于姜氏之戎이라. 故로 軍士怨而作此詩라 하니라.

東萊呂氏曰 太子晉이 諫靈王之詞에 曰自我先王厲宣幽平으로 而貪天禍하야

至于今未弭라 하니 宣王은 中興之主也어늘 至與幽厲竝數之하니 其詞雖過나

觀是詩所刺컨대 則子晉之言이 豈無所自歟아 但今考之詩文컨대

未有以見其必爲宣王耳니 下篇放此라.

 

서에 선왕을 풍자한 詩라 하고, 해설한 자가 또 이르기를 :  

" 선왕 39년에 천묘에서 전쟁할 때에 왕의 군사가 강씨의 군사에게 패적하였다. 

그러므로 군사들이 원망하여 이 시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동래 여씨가 말하기를 : " 태자 진이 영왕에게 간하는 말에 이르기를 

'우리 선왕인 여왕, 선왕, 유왕, 평왕으로부터 모두가 하늘의 화를 불러들여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치지 않았다.' 하니 선왕은 중흥한 군주이거늘

유왕, 여왕과 함께 세었으니 그 말이 비록 지나치나  이 詩의 풍자함을 보면

태자 진의 말이 어찌 근거한 바가 없겠는가?" 

다만 이에 시문을 상고해보건대 반드시 선왕이란 것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하편도 이와 같다.

 

 

  『毛詩序』

 祈父는 刺宣王也라.

 기보는 선왕을 풍자한 詩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