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아(雅)

小雅. 都人士之什(도인사지십) 제5편 백화8장(白華八章)

덕치/이두진 2023. 12. 7. 18:13

 

 小雅. 都人士之什(도인사지십) 제5편 백화8장(白華八章)

 

 

 

  白華菅兮, 白茅束兮.  之子之遠, 俾我獨兮. 

 

  英英白雲, 露彼菅茅.  天步艱難, 之子不猶.

 

  滮池北流, 浸彼稻田.  嘯歌傷懷, 念彼碩人.

 

  樵彼桑薪, 卬烘于煁.  維彼碩人, 實勞我心.

 

  鼓鍾于宮, 聲聞于外.  念子懆懆, 視我邁邁.

 

  有鶖在梁, 有鶴在林.  維彼碩人, 實勞我心.

 

  鴛鴦在梁, 戢其左翼.  之子無良, 二三其德.

 

  有扁斯石, 履之卑兮.  之子之遠, 俾我疧兮.

 

 

 

1장. 白華菅兮하여 白茅束兮하도다.  之子之遠하니 俾我獨兮하도다. 

 

        백화간혜하여 백모속혜하도다.  지자지원하니 비아독혜하도다. 比也 라

 

        흰 꽃이 핀 왕골을 꺽어, 그대에게 보내려고 흰 띠풀로 묶는도다.

        이 사람(유왕) 나에 대한 마음이 멀어지니, 나로 하여금 고독하게 하는도다.

 

 比也 라. 白華는 野菅也니 已漚爲菅이라. 之子는 斥幽王也라. 俾는 使也라. 

 我는 申后自我也라. 幽王이 娶申女하야 以爲后하고 又得褒姒而黜申后라. 

 故로 申后 作此詩라. 言白華爲菅이면 則白茅爲束이니 二物이 至微나

 猶必相須爲用이어늘 何之子之遠이오 而俾我獨耶하니라.

 

 비교한 시이다. 백화는 들 왕골이니 이미 마전(생피륙을 삶거나 빨아 볕에 바래는 일)하여

 왕골을 만든다. 지자는 유왕을 배척함이다. 비는 하여금이다. 아는 신후 자신이다. 

 유왕이 신나라 딸에게 장가를 들어서 왕후로 삼고, 또 포사를 얻어서 신후를 쫓아냈다. 

 그러므로 신후가 이 시를 지었다. 흰 꽃이 왕골이 되면 곧 흰 띠로 묶으니

 두 가지 물건(왕골, 흰띠)이 지극히 미미하지만 오히려 반드시 서로 필요로 하여

 쓰임이 되거늘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외롭게 하느냐고 말한 것이다. 

 

 

2장. 英英白雲이 露彼菅茅이도다.  天步艱難이어늘 之子不猶로다.

 

        영영백운이 노피간모이도다.  천보간난이어늘 지자불유로다. 比也 라

 

        흰 구름과 안개는 공중에 떠있고, 저 왕골과 띠 풀은 이슬에 젖었도다.

        나의 운수가 매우 고통스럽고 어렵거늘, 이 사람은 아직 구름과 이슬 같지 않도다.

 

 比也 라. 英英은 輕明之貌라. 白雲은 水土輕淸之氣니 當夜而上騰者也라.

 露는 卽其散而下降者也라. 步는 行也니 天步는 猶言時運也라 猶는 圖也니 或曰猶는 如也라.

 言雲之澤物이 無微不被니 今時運艱難이어늘 而之子不圖하니 不如白雲之露菅茅也라.

 

 비교한 시이다. 영영은 가볍고 맑은 모양이다. 흰 구름은 물과 흙의 가볍고 맑은 기운이니

 밤이 되면 위로 올라간 것이다. 이슬은 곧  흩어져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다.

 (永嘉陳氏曰雲爲質而露爲澤이라, 영가진씨 가로대 구름은 바탕이 되고 이슬은 물기가 되니라). 

 보는 감이니 천보는 시운이라는 말과 같다. 유는 도모함이니 혹자는 유는 ‘같음’이라 한다. 

 구름이 물건을 윤택하게 함이 작은 것까지 입히지 않음이 없으니 지금의 시운이

 어렵고 어렵거늘 지자가 도모하지 아니하니(지자가 나를 위하여 일을 꾀해주지 않거늘),

 흰 구름이 왕골과 띠를 적셔주는 것만 같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3장. 滮池北流하여 浸彼稻田하도다.  嘯歌傷懷하여 念彼碩人하도다.

 

        표지북류하여 침피도전하도다.  소가상회하여 염피석인하도다. 比也라

 

        흐르는 못물은 느릿하게 북쪽을 향하여, 논밭을 충분하게 적셔 주는도다.

        그를 부르면서 노래하니 그리움에 속상하여, 그 사람을 마음으로 그리워하는도다. 

 

 比也 라. 滮는 流貌라. 北流는 豊鎬之間에 水多北流라. 碩人은 尊大之稱이니 亦謂幽王也라.

 言小水微流도 尙能浸灌이어늘 王之尊大로 而反不能通其寵澤하니

 所以使我로 嘯歌傷懷而念之也라.

 

 비교한 시이다. 표는 흐르는 모양이다. 북류는 풍과 호 사이에 물이 북으로 흐르는 것이 많다.

 석인은 존대함을 일컬음이니 또한 유왕을 말하는 것이다. 작은 물이 미미하게 흐르는 것도

 오히려 능히 축축히 물대주거늘 왕의 존대함으로 도리어 능히 그 사랑과 혜택을 통하지 못하니

 나로 하여금 휘파람 불고 노래하며 그리움에 속상해하면서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 것이다.

 

 

4장. 樵彼桑薪하여 卬烘于煁하도다.  維彼碩人하니 實勞我心하도다. 

 

        초피상신하여 앙홍우심하도다.  유피석인하니 실로아심하도다. 比也 라

 

        그 뽕나무 가지를 베어 땔감으로 만들어, 화덕에 불을 지펴 몸을 따뜻하게 하도다. 

        그 아름다운 사람을 생각하니, 실로 내 마음을 슬픔으로 사무치게 하는도다.

 

 比也 라. 樵는 采也라. 桑薪은 薪之善者也라. 卬은 我요 烘은 燎也라.

 煁은 無釜之竈니 可燎而不可烹飪者也라.

 桑薪은 宜以烹飪이어늘 而但爲燎燭으로 以比嫡后之尊而反見卑賤也라.

 

 비이다. 초는 나무함이다. 뽕나무 장작은 섶의 좋은 것이다. 앙은 나요, 홍은 불땜이다.

 심은 가마 없는(솥을 걸어놓지 않는) 부엌이니 불만 때고 가히 삶지 못하는 것이다.

 뽕나무 장작은 마땅히 밥을 하는 것이거늘 다만 불을 때어 밝히기만 하니 

 적후는 존귀한데도 도리어 비천하게 됨을 비유한 것이다. 

 

 

5장. 鼓鍾于宮하니 聲聞于外하도다.  念子懆懆이어늘 視我邁邁하도다.

 

        고종우궁하니 성문우외하도다.  염자조조이어늘 시아매매하도다. 比也 라

 

        궁궐 안에서 커다란 악종을 울리니, 소리가 궁궐 밖에서도 들리도다. 

        나는 그대 생각에 근심하고 근심하거늘,

        그대는 도리어 나를 보기를 남처럼 대하는도다.

 

 比也 라. 懆懆는 憂貌요 邁邁는 不顧也라. 

 鼓鐘于宮이면 則聲聞于外矣니 念子懆懆어늘 而反視我邁邁는 何哉오.

 

 비교한 시이다. 조조는 근심하는 모양이고, 매매는 거들떠보지 않음이다. 

 궁안에서 쇠북을 치면 소리가 밖에서 들리니,

 그대를 생각함에 서글프거늘 도리어 나를 건성으로 봄은 무엇인고?

 

 

6장. 有鶖在梁이고 有鶴在林이로다.  維彼碩人하니 實勞我心하도다.

 

        유추재량이고 유학재림이로다.  유피석인하니 실로아심하도다. 比也 라

 

        포악한 무수리는 어량에 있고, 고결한 백학은 나무숲에 있도다.

        그 아름다운 사람을 생각하니, 실로 내 마음을 슬픔으로 사무치게 하는도다.

 

 比也 라. 鶖는 禿鶖也라. 梁은 魚梁也라. 

 蘇氏曰鶖鶴은 皆以魚爲食이나 然이나 鶴之於鶖에 淸濁則有間矣라.

 今鶖在梁이오 而鶴在林하니 鶖則飽而鶴則飢矣라.

 幽王이 進褒姒而黜申后로 譬之養鶖而棄鶴也라.

 

 비교한 시이다. 추는 독추(무수리)이다. 양은 어량이다. 

 소씨가 말하기를 : " 무수리와 학은 모두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다. 

 그러나 학을 무수리에 비교하면 맑음과 탁함의 간격이 있다. 

 지금 무수리는 어량에 있고, 학은 숲에 있으니, 무수리는 배가 부르고, 학은 굶주린 것이다. 

 유왕이 포사를 올리고 신후를 쫓아낸 것은 무수리를 기르고 학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7장. 鴛鴦在梁하여 戢其左翼이로다.  之子無良하여 二三其德이로다.

 

        원앙재양하여 집기좌익이로다.  지자무량하여 이삼기덕이로다. 比也 라

 

        한 쌍의 원앙이 어량이 있는데, 그 왼쪽 날개를 접었도다.

        이 사람은 양심이 없고 어질지 못하여, 그 마음이 한결같지 않도다.

 

 比也 라. 戢其左翼은 言不失其常也. 良은 善也라. 二三其德이면 則鴛鴦之不如也라.

 

 비이다. 그 왼쪽 날개를 접은 것은 그 떳떳함을 잃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安成劉氏曰戢其左翼하야 以相依於內하고 舒其右翼하야 以防患於外하니

 與禽鳥匹偶並棲之常也라.

 : 안성유씨가 말하기를 : " 그 왼쪽 날개를 접은 것은 서로 안에서 의지하고,

 그 오른쪽 날개를 펴서 밖에서 닥쳐오는 우환을 방비하니 새들이 짝끼리

 서로 아울러 깃들이는 떳떳함이다.")

 량은 선함이다. 그 덕을 이랬다저랬다 하면 원앙만도 못한 것이다.

 

 

8장. 有扁斯石하면 履之卑兮하도다.  之子之遠하니 俾我疧兮하도다.

 

        유변사석하면 이지비혜하도다.  지자지원하니 비아저혜하도다. 比也 라

 

        낮고 평평한 돌을 밟으면, 밟는 사람 또한 낮아지도다.

        이 사람이 나를 멀리하니,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도다.

 

 比也 라. 扁은 卑貌라. 俾는 使요 疷는 病也라. 

 有扁然而卑之石이면 則履之者도 亦卑矣니 如妾之賤이면 則寵之者도 亦賤矣라.

 是以로 之子之遠하여 而俾我疷也라. 

 

 비이다. 변은 낮은 모양이다. 비는 하여금이요, 저는 병듦이다. 

 나지막하게 낮은 돌이 있으면 밟는 자도 또한 낮아지니

 첩이 천하면 총애하는 자도 또한 천해지는 것과 같다.

 (『주역』 乾괘에 ‘无首吉’이라 하였듯이 아무리 하늘이고, 양이며,

 높은 데 있지만 모두가 변하면 땅 속으로 들어가듯이 남자가 양이고 높다지만

 여자에게 들어가면 양의 머리는 없는 것이다. 남녀는 평등하고 똑같은 이치이다.

 더욱이 남녀가 行禮하여 혼인하면 똑같은 배필이 되는 것이고,

 누가 더 높을 것도 낮을 것도 없는 평등한 관계라고 보는 것이『주역』에 의거한 남녀관이다.

 安成劉氏曰夫之有婦는 所以相配라. 故로 寵賤者로 以配己면 則己亦賤矣라.

 程子嘗論娶孀婦而曰娶失節者로 以配身이면 是己失節이니 亦此章之意也라. : 

 " 남편이 아내를 두는 것은 서로 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한 자를 총애하는 것으로 자기의 배필로 한다면 자기도 또한 천해지는 것이다.

 정자가 일찍이 과부에게 장가드는 것을 논하여 가로대 실절자에게 장가를 들어

 자신의 배필로 삼는다면 이것은 자신도 실절한 것이니 또한 이 장의 뜻이다.)

 이로써 그대가 나를 멀리하여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 것이다. 

 

  白華八章 章四句라

 

 

   『毛詩序』

 白華는 周人刺幽后也라. 幽王이 取申女以爲后하니 又得褒姒而黜申后하니라.

 故로 下國化之하여 以妾爲妻하고 以孼代宗이어늘 而王不能治하니

 周人이 爲之作是詩也라.

 백화는 주나라 사람이 유왕의 왕후(포사)를 풍자한 詩이다.

 유왕이 신나라의 여인을 취하여 후비로 삼았다가 또 포사를 얻고 신후를 축출하였다.

 그러므로 제후국들이 동화되어 첩을 정실로 삼고 서자로 정통을 대신하게 하였으나

 왕은 이것을 다스리지 못하니 주나라 사람들이 이 때문에 이 시를 지은 것이다.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