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 제6편 행로3장(行露三章)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雖速我獄, 室家不足.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雖速我訟, 亦不女從.
行露三章이라.
1장) 厭浥行露에 豈不夙夜리오마는 謂行多露니라.
(엽읍행로에 기불숙야리오마는 위행다로니라. 賦也라)
[축축이 이슬 내린 길에 어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에는 가지 아니하리오마는 길에 이슬이 많기 때문이지요.
＊ 厭 : 젖을 엽. 浥 : 젖을 읍.
賦也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요 夙은 早也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여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로 女子有能以禮自守하고 而不爲强暴所汚者 自述己志하고 作此詩하여
以絶其人이라 言道間之露方濕하니 我豈不欲早夜而行乎아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이면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로 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니라.
[부라. 엽읍은 습한 뜻이라. 행은 길이고, 숙은 일찍이라. 남국 사람이 소백의 가르침을 따르고 문왕의 덕화를 입어
그 전날의 음란했던 풍속을 고치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능히 예로써 스스로 지키고, 강포(불량배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는 자가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고, 이 시를 지어서 그 사람을 끊었느니라.
‘길 사이에 이슬이 바야흐로 축축하니 내 어찌 아침 일찍이나 밤늦도록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이 많아 젖는 것이
두려워 감히 가지 못한다.’고 말했으니, 대개 여자가 새벽이나 밤늦도록 홀로 다니면 혹 강포한 자의
침릉의 화를 당하느니라. 그러므로 가는데 이슬이 많아서 그 젖을 것을 두려워함을 핑계 삼았느니라.]
2장)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하며 誰謂女無家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不足하니라.
(수위작무각이리오 하이천아옥고하며 수위여무가리오 하이속아옥고컨마는 수속아옥이나 실가는 부족하니라 興也라)
[누가 일러 ‘참새가 뿔이 없다.’ 하고, ‘어찌하여 내 지붕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고,
‘어찌하여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부르나 실가의 예는 족하지 못하니라.]
興也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라 速은 召致也라. 貞女之自守如此라 然이나 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고
因自訴而言하되 人皆謂雀有角이라 故로 能穿我屋라하여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로 能致我於獄이라 然이나 不知汝雖能致我於獄나 而求爲室家之禮는 初未嘗備하니
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라.
[흥이라. 家는 중매로 실가의 예(六禮)를 구함이라. 속은 불러 이룸이라. 정녀의 스스로 지킴이 이와 같으나
오히려 혹 송사를 당해 옥에 불려가고,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며 말하되 ‘사람이 다 이르기를, 참새는 뿔이 있으므로
능히 내 지붕을 뚫는다.’고 하여 ‘사람이 다 네가 나에게 일찍이 실가의 예를 구함이 있었음’을 흥기함이라.
그러므로 능히 나를 옥에 이르게 했다고 하니라.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재판)에 이르게 했으나
실가의 예를 구함은 처음부터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었으나(청혼은 했으나)
실제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않음(실가의 예를 갖추지 못함)을 알지 못하니라.]
※ 成婚 六禮
중국과 우리나라의 예법에 약간 차이가 나는데 먼저 중국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①納采(仲媒를 넣음) ②問名(남자 쪽에서 신부될 여자의 어머니에 대해 알아봄) ③納吉(혼인이 길한지를 점침)
④納徵(남자가 여자 쪽에 幣帛을 들임) ⑤請期(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 혼인날을 청함)
⑥親迎(신랑이 신부될 집에 가서 신부를 친히 맞이하여 데려감)의 순으로 진행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와는 조금 다른데 다음과 같다.
①婚談 ②納采(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게 사주단자를 보냄)
③納期(여자 쪽에서 남자 쪽에게 혼인 날짜를 정해 알림) ④納幣(남자 쪽에서 여자 쪽에 폐백을 보냄)
⑤大禮(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혼례를 올림) ⑥于歸(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절차)
3장) 誰謂鼠無牙리오 何以穿我墉고하며 誰謂女無家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수위서무아리오 하이천아용고하며 수위여무가리오 하이속아송고컨마는 수속아송이나 역불여종호리라. 興也라)
[누가 일러 ‘쥐가 이빨이 없다.’ 하고, ‘어찌하여 내 담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고,
‘어찌하여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불렀으나 또한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興也라. 牙는 牡齒也라 墉은 墻也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라 然이나 其求爲室家之禮는 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리라.
[흥이라. 아는 이빨이라. 용은 담이라.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송사에 이르게 했으나 그러나 그 실가의 예를 구한 것은
족하지 못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 牡齒
『說文』에서 “牙는 牡齒也라 象上下相錯之形이라(牙는 모치라. 모양은 상하가 서로 맞물린 형체라)”했고,
『前漢書』 天文志에 “長安章城門 門牡 自亡”에서 牡(수컷 모)에 대해 顔師古(581年~645年 당나라 때의 학자)는
“所以下閉者也 以鐵爲之(아래의 닫는 것이니 철로 만들었음이라)”라 했다. 이를 통해 볼 때
牡齒에서 牡는 아래이빨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에 아래턱을 움직이므로
아래턱의 이빨은 陽에 해당하기에 ‘牡’라 하였다. 『字彙』에서는 “上曰齒오 下曰牙라” 했으니
牡齒는 정확히 표현하면 위아래 이빨을 말한다.
行露三章에 一章은 三句요 二章은 章六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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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