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위풍 제8편 백혜4장(伯兮四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15:10



   위풍 제8편 백혜4장(伯兮四章)



伯兮朅兮, 邦之桀兮. 伯也執殳, 爲王前驅.
自伯之東, 首如飛蓬. 豈無膏沐, 誰適爲容.
其雨其雨, 杲杲出日. 願言思伯, 甘心首疾.
焉得諼草, 言樹之背. 願言思伯, 使我心痗.

 


1장) 伯兮朅兮하니 邦之桀兮로다. 伯也執殳하여 爲王前驅로다.
(백혜걸혜하니 방지걸혜로다. 백야집수하여 위왕전구로다. 賦也라)
[그이는 용감하니 나라의 용사로다. 그이는 긴 창을 들고 임금을 위해 앞에서 말을 몰고 가도다.]


賦也라. 伯은 婦人이 目其夫之字也라 朅은 武貌라 桀은 才過人也라 殳는 長丈二而無刃이라.
婦人이 以夫久從征役而作是詩라 言其君子之才之美 如是하니 今方執殳而爲王前驅也라/
[부라. 백은 부인이 그 남편의 자를 지목함이라. 걸은 굳센 모양이라. 걸은 재주가 남보다 지나침이라.
수는 길이가 두 길이면서 날이 없음이라. 부인이 남편이 부역에 따라간 지가 오래됨에 이 시를 지음이라. 말하건대
그 군자의 재주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이제 바야흐로 창을 잡고 왕을 위하여 앞에서 말을 몰고 간다고 하니라.]



2장) 自伯之東하여 首如飛蓬호라. 豈無膏沐이리오만 誰適爲容이리오.
(자백지동하여 수여비봉호라. 기무고목이리오마는 수적위용이리오. 賦也라)
[그이가 동으로 떠나신 후 내 머리는 나부끼는 쑥대 같네.
어찌 머리 감고 기름 바르지 못하리오만 누구를 위해 모양 내리오.] 


賦也라. 蓬은 草名이니 其華如柳絮하여 聚而飛 如亂髮也라 膏는 所以澤髮者요 沐은 滌首去垢也라 適은 主也라.
言我髮亂如此하니 非無膏沐可以爲容이오 所以不爲者는 君子行役하여 無所主而爲之故也라 傳曰女爲說己容이라.
[부라. 봉은 풀이름이니 그 꽃이 버드나무 솜 같아서 모여서 나르면 어지러운 털(蓬頭亂髮을 말함)과 같으니라.
고는 머리를 윤택하게 하는 것이고, 목은 머리를 씻어서 때를 벗김이라. 적은 주관함이라.
내 머리털이 흩어짐이 이와 같으니 기름 바르고 목욕함이 없어서 가히 용모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하지 못하는 까닭은 군자가 역사를 가서 주장할 바가 없어서 그렇게 된 까닭이라. 傳(『전한서』
司馬遷傳 가운데 任安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여자는 자기를 예뻐하는 이를 위해서 모양새를 낸다.”고 하니라.]


  
3장) 其雨其雨에 杲杲出日이로다. 願言思伯이라 甘心首疾이로다.
(기우기우에 고고출일이로다. 원언사백이라 감심수질이로다. 比也라)
[비 내릴 듯, 비 내릴 듯 하다가 반짝반짝 해가 나도다. 그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노라,
머리 아픈 병을 마음으로 달게 여기도다.]


比也라. 其者는 冀其將然之詞라. 冀其將雨而杲然日出하여 以比望其君子之歸而不歸也라.
是以로 不堪憂思之苦요 而寧甘心於首疾也라.
[비라. 그라는 것은 그 장차 그러하기를 바라는 말이라. 그 장차 비가 올 듯하면서도 훤히 해가 나서
그 군자가 돌아오기를 바랐는데도 돌아오지 않음을 비교함이라. 이로써 근심하는 생각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차라리 머리 아픈 병을 달게 여김이라.]


  
4장) 焉得諼草하여 言樹之背오. 願言思伯이라 使我心痗로다.
(언득훤초하여 언수지배오. 원언사백이라 사아심매로다. 賦也라)
[비로소 망우초를 얻어 뒷곁에 심고, 그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노라,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이 깊어지게 하였도다.]
* 諼 : 잊을 훤.    痗 : 병들 매, 앓을 매.


賦也라. 諼은 忘也라 諼草는 合歡이니 食之令人忘憂者라 背는 北堂也라 痗는 病也라.
言焉得忘憂之草하여 樹之北堂하여 以忘吾憂乎아 然이나 終不忍忘也라 是以로 寧不求此草而但願言思伯하여
雖至於心痗나 而不辭爾라 心痗則其病益深이니 非特首疾而已也라.
[부라. 훤은 잊음이라. 훤초는 합환(자귀나무, 심장병에 쓰는 약초로 근심을 없애줌)이니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근심을 잊게 하는 것이라. 배는 북당(북당을 萱堂이라 하고, 어머니 계신 곳을 훤당이라고 함)이라. 매는 병이라.
어찌 망우초를 얻어 북당에 심어서 나의 근심을 잊으랴. 그러나 끝내 차마 잊지 못하니라.
이로써 차라리 이 풀을 구하지 못할진댄 다만 삼가 백을 생각하다가 비록 마음의 병에 이르나 사양하지 않으리라.
마음에 병이 있다면 그 병이 더욱 깊어지니 특별히 머리만 아픈 것만은 아니니라.]



※ 范氏曰 居而相離則思하고 期而不至則憂는 此人之情也라 文王之遣戍役과 周公之勞歸士는
皆叙其室家之情과 男女之思하여 以閔之라 故로 其民悅而忘死라 聖人은 能通天下之志하시니
是以로 能成天下之務라 兵者는 毒民於死者也니 孤人之子하고 寡人之妻하고 傷天地之和하고 召水旱之災라.
故로 聖王이 重之하시고 如不得已而行則告以歸期하고 念其勤勞하여 哀傷慘怛을 不啻在己라.
是以로 治世之詩則言其君上閔恤之情이오 亂世之詩則錄其室家怨思之苦니 以爲人情이 不出乎此也라]
[범씨 가로대, “같이 살다가 서로 떠나면 생각나고, 기약해 놓고 이르지 않으면 근심함은, 이것이 사람의 감정이라.
문왕이 수자리의 부역에 보내고, 주공은 돌아온 선비들을 위로해줌은 다 그 실가의 정과 남녀의 생각을 펼쳐서
딱하게 여김이라. 그러므로 그 백성이 기뻐하여 죽음을 잊어버림이라. 성인은 능히 천하의 뜻을 통하시니
이로써 능히 천하의 일을 이루셨느니라. 전쟁은 백성을 죽음에 몰아넣어 혹독하게 하니,
남의 자식을 고아로 만들고 남의 처를 과부로 만들고 천지의 화함을 상하게 하고, 수재와 한재를 불러들임이라.
그러므로 성왕이 이를 중시하고 부득이하여 행한다면 돌아오는 기약을 고해주고 그 근로를 생각하여 애상과
참달함을 몸에 둔 것만은 아니었느니라. 이로써 치세의 시는 곧 그 인군이 민망히 여기고 불쌍히 여기는 정을 말했고,
난세의 시는 곧 그 실가가 원망하고 생각하는 괴로움을 기록했으니,

이로써 인정이 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함이라.]



『毛詩序』
伯兮는 刺時也니 言君子行役하여 爲王前驅하여 過時而不反焉이라.
[백혜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풍자한 詩이니, 사랑하는 사람이 부역을 가서 왕을 위하여 말을 몰았으나
때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이를 근심하고 원망하며 지은 詩이다.] 


伯兮四章에 章은 四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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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