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시경) 풍(風,國風)

패풍 제1편 백주5장(柏舟五章)

덕치/이두진 2020. 1. 25. 09:23



  邶風(패풍)


邶鄘衛는 三國名이니 在禹貢冀州하니라 西阻太行하고 北逾衡漳하며 東南跨河하여 以及袞州桑土之野라.
及商之季而紂都焉이러니 武王이 克商하시고 分自紂城하니 朝歌而北을 謂之邶요 南을 謂之鄘이오
東을 謂之衛니 以封諸侯라. 邶鄘은 不詳其始封이오 衛則武王弟康叔之國也라. 本都河北하니 朝歌之東이오
淇水之北이오 百泉之南이러니 其後에 不知何時幷得邶鄘之地라. 至懿公하여 爲狄所滅하고 戴公이 東徙度河하여
野處漕邑하고 文公이 又徙居于楚丘라. 朝歌故城은 在今衛州衛縣西二十二里니 所謂殷墟요
衛故都는 卽今衛縣이라. 漕楚丘는 皆在滑州라 大抵今懷衛澶相滑濮等州開封大名府界니 皆衛境也라.
但邶鄘地는 旣入衛하니 其詩皆爲衛事而猶繫其故國之名則不可曉니라.
而舊說에 以此下十三國으로 皆爲變風焉이라.

[패 용 위는 세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 기주에 있느니라. 서쪽으로는 태행산에서 막히고,
북쪽으로는 형주 장주를 넘었으며 동남으로 하수를 걸쳐서 곤주 상토의 들판까지 미쳤느니라.
상나라 끝에 이르러서 주가 도읍하더니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 스스로 주의 성을 나누니,
조가(紂의 城) 북쪽을 패라 하고 남을 용이라 하고 동쪽을 위라 이르니, 이로써 제후를 봉했느니라.
패와 용은 그 처음 봉한 이가 자세하지 못하고 위나라인즉 무왕의 아우인 강숙의 나라이니라.
(衛나라는) 본래 하북에 도읍하니 조가의 동쪽이고, 기수의 북쪽이고, 백천의 남쪽이더니 그 뒤에 어느 때에
패와 용의 땅을 합병했는지는 알지 못하노라. 의공에 이르러서 적에게 멸망한 바가 되었고,
대공이 동쪽으로 하수를 건너 옮겨가 들판의 조읍에 거처하고, 문공이 또한 초구로 옮겨가 거처했느니라.
조가의 고성은 지금 위주 위현 서쪽 22리에 있으니 이른바 은나라 유허지이고, 위의 고도는 곧 지금의 위현이라.
조 초 구는 다 활주에 있느니라. 대저 이제 회위 단상 할복 등의 고을은 개봉 대명부의 경계이니 다 위나라 땅이라.
다만 패와 용의 땅은 이미 위나라에 들어갔으니 그 시가 다 위나라 일이 되고,
오히려 그 고국에 이름을 매단 것은 가히 알지 못하겠노라. 옛 설에 이하 13나라로 다 변풍이 되니라.]



               패풍 제1편 백주5장(柏舟五章)



汎彼柏舟, 亦汎其流. 耿耿不寐, 如有隱憂. 微我無酒, 以敖以遊.
我心匪鑒, 不可以茹. 亦有兄弟, 不可以據. 薄言往愬, 逢彼之怒.
我心匪石, 不可轉也. 我心匪席, 不可卷也. 威儀棣棣, 不可選也.
憂心悄悄, 慍于群小. 覯閔旣多, 受侮不少. 靜言思之, 寤辟有摽.
日居月諸, 胡迭而微. 心之憂矣, 如匪瀚衣. 靜言思之, 不能奮飛.

柏舟五章이라.


1장) 汎彼柏舟여 亦汎其流로다 耿耿不寐하여 如有隱憂호라 微我無酒 以敖以遊니라.
(범피백주여 역범기류로다 경경불매하여 여유은우호라 미아무주 이오이유니라 比也라)
[두둥실 저 잣나무 배여, 또한 그 흐르는 물에 떠 있도다. 희미한 불빛에 잠 못 이루듯 숨은 근심이  있는 듯하노라.
내가 술 없이 떠들썩하게 놀 줄을 못하는 것이 아니니라.]

比也라. 汎은 流貌라 柏은 木名이라 耿耿은 小明이니 憂之貌也라 隱은 痛也라 微는 猶非也라.
婦人이 不得於其夫라 故로 以柏舟로 自比라 言以柏爲舟하여 堅緻牢實이어늘 而不以乘載하여 無所依薄이오.
但汎然於水中而已라 故로 其隱憂之深이 如此하니 非爲無酒可以敖遊而解之也라. 列女傳에 以此로
爲婦人之詩라하니 今考其辭氣컨댄 卑順柔弱하고 且居變風之首而與下篇으로 相類하니 豈亦莊姜之詩也歟인저.
[비라. 범은 흐르는 모양이라. 백은 나무 이름이라. 경경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라. 은은 아파함이라.
비는 아님과 같음이라. 부인이 그 남편을 얻지 못하므로 잣나무 배로 스스로를 비유함이라. 잣나무로 배를 짜서
견고하고 단단하거늘 타고 싣지 못하니 잠깐이라도 의지하지 못하고 다만 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라.
그러므로 그 가슴 아픈 근심의 깊음이 이와 같으니 술로 가히 놀고 풀지를 못하는 것은 아니니라.
『열녀전』에 이로써 부인의 시로 삼았으니 이제 그 말 기운을 상고하건대 낮추고 순하며 유약하고
또한 변풍의 머리에 두어서 하편과 더불어 서로 같으니 어찌 또한 장강(노나라 장공에게 버림받은 부인,
邶風의 이하 다섯 편의 시와 衛風 碩人 등에 나타남)의 시인가?]
* 緻 : 치밀할 치.    牢 : 우리 뢰, 굳을 뢰.


  
2장) 我心匪鑒이라 不可以茹며 亦有兄弟나 不可以據로소니 薄言往愬요 逢彼之怒호라.
(아심비감이라 불가이여며 역유형제나 불가이거로소니 박언왕소요 봉피지노호라. 賦也라)
[내 마음이 거울이 아닌지라 가히 헤아리지 못하며, 또한 형제가 있으나 가히 의지하지 못하노니,
가서 천한 말로 하소연하니 그의 노여움만 샀도다.]
  
賦也라. 鑒은 鏡이오 茹는 度이오 據는 依요 愬는 告也라.
言我心이 旣匪鑒而不能度物이며 雖有兄弟나 而又不可依以爲重이라 故로 往告之而反遭其怒也호라.
[부라. 감은 거울이고, 여는 헤아림이고, 거는 의지함이고, 소는 고함이라.
말하기를, ‘내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닌지라 능히 물건을 헤아리지도 못하며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가히
의지하여 중히 여기지도 못하니라. 그러므로 (남편에게) 가서 고했으나 도리어 그 성냄만 샀노라.’하니라.]


  
3장) 我心匪石이라 不可轉也며 我心匪席이라 不可卷也며 威儀棣棣라 不可選也로다.
(아심비석이라 불가전야며 아심비석이라 불가권야며 위의체체라 불가선야로다 賦也라)
[내 마음이 돌맹이가 아닌지라 가히 굴러다니지 못하며, 내 마음이 돗자리가 아닌지라 가히 말아두지 못하며,
(남편의) 위엄의 모습 성하고 성하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도다.]
  
賦也라. 棣棣는 富而閑習之貌라 選은 簡擇也라. 言石可轉而我心은 不可轉이오 居可卷而我心은 不可卷이오
威儀 無一不善이나 又不可得而簡擇取舍하니 皆自反而無闕之意라.
[부라. 체체는 부유하면서도 한가로이 익히는 모양이라. 선은 간단히 선택함이라.
말하건대, 돌은 가히 굴러다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구르지 못하고, 자리는 가히 말아 거둘 수 있지만
내 마음은 가히 거두어 둘 수 없고, 위의는 한결같이 좋지 않음이 없으나 또한 가히 얻어 간택취사를 하지 못하니
다 스스로 반성하며 빈틈(남편을 원망하거나 아내의 도리를 저버리는 것)이 없는 뜻이라.]


  
4장) 憂心悄悄어늘 慍于群小호라 覯閔旣多어늘 受侮不少호라 靜言思之오 寤辟有摽호라.
(우심초초어늘 온우군소호라 구민기다어늘 수모불소호라 정언사지오 오벽유표호라. 賦也라)
[우려하는 마음이 서글프고 서글프거늘 소인배들에게 봉변을 당했노라. 마음 아픈 일 당한 것 이미 많거늘
업신여김을 받음이 적지 아니하도다. 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잠 깨어 가슴을 탕탕 치노라.]

賦也라. 悄悄는 憂貌라 慍은 怒意라 群小는 衆妾也라 言見怒於衆妾也라 覯는 見이오 閔은 病也요
辟은 拊心也라 摽는 拊心貌라.
[부라. 초초는 근심하는 모양이라. 온은 성내는 뜻이라. 군소는 여러 첩이라.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당함을

말함이라. 구는 봄이오, 민은 병이고, 벽은 마음을 침이라. 표는 마음을 치는 모양이라.]

※ 『맹자』 진심하편 제19장에서 위 시의 내용과 大雅 文王之什 緜편의 내용을 들어 공자와 문왕을 비유했다.
“詩云憂心悄悄어늘 慍于群小라하니 孔子也시고 肆不殄厥慍하시나 亦不隕厥問이라하니 文王也시니라”
(시에 이르기를 근심하는 마음이 초초하거늘 여러 소인들의 성냄을 받는다 하니 공자이시고,
그 성냄을 그치지 아니하셨으나 또한 그 물음도 그만두지 아니했다 하니 문왕이시니라.)


  
5장) 日居月諸여 胡迭而微요 心之憂矣여 如匪瀚衣로다 靜言思之요 不能奮飛호라.
(일거월저여 호질이미오 심지우의여 여비한의로다 정언사지요 불능분비호라. 比也라)
[해에 기거하는 달이여, 어찌 갈마들어 희미해지는가, 마음의 근심함이 빨지 않는 옷과 같도다.
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떨치고 날아가지 못함을 한하노라.]
 
比也라. 居諸는 語辭라 迭은 更이라 微는 虧也라 匪澣衣는 謂垢汚不濯之衣라 奮飛는 如鳥奮翼而飛去也라.
言日當常明이오 月則有時而虧이니 猶正嫡當尊이오 衆妾當卑어늘 今衆妾이 反勝正嫡하니
是는 日月이 更迭而虧니 是以憂之하여 至於煩寃憒眊하여 如衣不澣之衣요 恨不能奮起而飛去也라.
[비라. 거저는 어조사라. 질은 고침이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빨지 않은 옷은 더러워도 빨지 않은 옷을 이름이라.
분비는 새가 날개를 떨쳐 날아감과 같음이라. 해는 마땅히 항상 밝고 달은 때로 이지러짐이 있으니
정실은 마땅히 높아야 하고, 중첩은 마땅히 낮은 것과 같거늘 이제 중첩이 오히려 정실을 이기니
이는 일월이 뒤바뀌어 이지러짐이니 이로써 근심하여 번거롭고 원통하고 심란하고 눈이 흐려져
마치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고 한을 능히 떨치고 날아가지 못함과 같으니라.]
* 憒 : 심란할 궤.    *삼우제를 지낼 때 日月不居라는 말은 이에서 취한 뜻이라.


柏舟五章에 章은 六句라.




原 文 【 中國哲學書電子化計劃 .   筆寫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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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原 文   飜 譯 者        德庤 / 李   斗 振 .